이시영,「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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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 시 영(낭송: 본인)

 

 

바다가 가까워지자 어린 강물은 엄마 손을 더욱 꼭 그러쥔 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거대한 파도의 뱃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다 엄마 손을 아득히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 잘 가거라 내 아들아. 이제부터는 크고 다른 삶을 살아야 된단다. 엄마 강물은 새벽 강에 시린 몸을 한번 뒤채고는 오리처럼 곧 순한 머리를 돌려 반짝이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산골로 조용히 돌아왔습니다.

 

 

– 시집『은빛호각』, 창비, 2003

어린 강물이 엄마 강물의 손을 놓친 게 아니라 엄마 강물이 살며시 손을 놓았겠지요. 바다로 가야 하므로, 크고 다른 삶을 살 때가 되었으므로, 떠나보낸 거겠지요.“잘 가거라, 내 아이들아.”엄마 강물은 속으로 이렇게 말하며 아팠겠지요. 시린 몸을 한번 뒤채고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조용히 되돌아왔겠지요.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학교생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바다로 나가는 어린 강물들이 저마다 반짝이는 물살이기를 바랍니다.

문학집배원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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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년 4 개월 전

어릴땐 엄마 손을 꼬옥~~~이 손을 놓치면 모든걸 다 잃는줄 알았거든요.언제 엄마손을 놓았는지 그 무서운 세파속을 헤짚으며 지금을 살고 있습니다. 엄마의 따스한 온기는 이젠 영원할 수 밖에 없는 세월이 빠르게도 스쳐지나가고, 엄마의 그 길을 생각하며 자신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7 년 2 개월 전

동화를 보는 것 같아요. 슬프지만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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