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교,「이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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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노래

 

 

박 시 교(낭송: 김혜옥)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할 일이다

그대 뒷모습 닮은 지는 꽃잎의 실루엣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그 상처는 깊다

가슴에 피어나는 그리움의 아지랑이

또 얼마의 세월 흘러야 까마득 지워질 것인가

눈물에 번져 보이는 수묵빛 네 그림자

가거라, 그래 가거라 너 떠나보내는 슬픔

어디 봄산인들 다 알고 푸르겠느냐

저렇듯 울어쌌는 뻐꾸긴들 다 알고 울겠느냐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할 일이다

하르르 하르르 무너져 내리는 꽃잎처럼

그 무게 견딜 수 없는 고통 참 아름다워라

 

 

-『독작』, 작가, 2004(2005년 1분기 우수문학도서)

그대도 이별을 하려거든 봄에 하세요. 하르르 하르르 꽃잎이 지는 날 이별하세요.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상처는 깊고, 세월 흘러도 그리움의 아지랑이는 봄이면 다시 또 피어납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무게를 아름답게 지니고 사시려거든 봄에 이별하세요. 지는 꽃잎 속에 묻혀서, 꽃잎처럼 현란하게 이별하세요. 꽃잎처럼 무너지세요.

문학집배원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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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년 11 개월 전

이별은 슬프지만 또 다른 만남을 위해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이별은 가슴시리지만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하려함이라 생각해요이별은 억장무너지지만 더 가벼운 깃털을 달기위함이라 생각해요이별은 슬프지만 또다른 행운을 가지기 위한 도전이라 생각해요이별은 슬프지만 봄 아지랑이 처럼 현란하고 아름다운 춘몽이기를 바래요

9 년 8 개월 전

하르르 무너져 내리는 꽃잎…울 어머니 봄날에 가셨지요 .. 하르르 꽃잎지는 봄날에

9 년 2 개월 전

오래오래 행복하고파던 그 분은 사월 꽃비가 너무 눈부신 날 여원한 안식으로 돌아가셨지요.

9 년 2 일 전

하르르 하르르 에서 눈물이 …. "하르르 하르르" 넘 고운 표현이네요

거북이까꿍
8 년 7 개월 전

음… 감동적인 시… 좋아요.

8 년 3 개월 전

봄에 이별하면 그 아픔이 덜 할 것 같아요. 봄의 환상이 상채기를 아물게 해 주니까요.

임재성
20 일 13 시 전

봄은 참 따듯한 계절이면서 사람들의 연애세포가 깨어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봄에 많이 사랑이 시작하죠. 그런데 봄에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한다면 마음이 엄청 아픕니다. 그리고 마음에 생기는 상처의 깊이도 엄청 깊죠. 이 시를 읽고 제 마음이 아파옵니다. 이 시는 이별에 대해 너무 잘 나타냈고 이별의 아픔을 인상적이게 나타냈습니다.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고 이 시를 읽으면 마음이 진짜로 아플 거 같습니다.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그 상처는 깊다'라는 구문이 마음에 와닸습니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였는데 순간 끝났다는 제 경험을 대신 말해주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10707
17 일 10 시 전

이별이나 그리움, 상처 등의 외롭고 쓸쓸한 부정적인 감정과 대조적인 이미지의 봄이라는 시어를 통해 상반되는 부분을 강조해서 쓸쓸한 감정을 극대화시켜서 화자가 표현하려는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되려 그너 상황에서 긍정적이고 화려한 봄의 이미지를 통해 상처와 힘든 점을 잊고 넘기려는 화자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다. 특히 잠깐 느낀 사랑의 감정이더라도 이별 후 그리움과 상처는 훨씬 크다라는 부분이 특히 인상깊고 공감되었다. 사랑과 애정같은 비교적으로 대중적인 감정을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해서 각각 자신의 상황이나 각자의 대상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좋은 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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