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흠「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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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이대흠
어머니는 말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오느냐 가느냐라는 말이 어머니의 입을 거치면 옹가 강가가 되고 자느냐 사느냐라는 말은 장가 상가가 된다 나무의 잎도 그저 푸른 것만은 아니어서 밤낭구 잎은 푸르딩딩해지고 밭에서 일 하는 사람을 보면 일 항가 댕가 하기에 장가 가는가라는 말은 장가 강가가 되고 애기 낳는가라는 말은 아 낭가가 된다

강가 낭가 당가 랑가 망가가 수시로 사용되는 어머니의 말에는
한사코 ㅇ이 다른 것들을 떠받들고 있다

남한테 해코지 한 번 안 하고 살았다는 어머니
일생을 흙 속에서 산,

무장 허리가 굽어져 한쪽만 뚫린 동그라미 꼴이 된 몸으로
어머니는 아직도 당신이 가진 것을 퍼주신다
머리가 발에 닿아 둥글어질 때까지
C자의 열린 구멍에서는 살리는 것들이 쏟아질 것이다

우리들의 받침인 어머니
어머니는 한사코
오손도순 살어라이 당부를 한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 출처 :『물 속의 불』,천년의 시작 2007

 

● 詩 – 이대흠: 1967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994년『창작과비평』에 시가, 1999년『작가세계』에 소설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상처가 나를 살린다』『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장편소설『청앵』등이 있으며, 현대시동인상,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함.

●?낭송 – 김근: 시인, 문학나눔사무국

 

모든 것을 둥글게 만드는 어머니와 ‘ㅇ'의 결합이 딱 맞아떨어집니다. 우리말 유성음 ‘ㅇ'의 풍성한 잔치입니다. 이 시 한 편에 ‘ㅇ'이 얼마나 많이 쓰였는지 헤아려보려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ㅇ'의 개수를 파악하고 나면 ‘ㅇ'의 끝없는 울림이 그칠 것만 같아서였습니다. 이 ‘ㅇ'의 힘은 어머니의 힘인 동시에 남도의 힘이요, 흙의 힘이기도 합니다. 이 앞에서는 막대기의 뻣뻣함, 직선의 횡포, 남성의 폭력, 도시의 이기심이 다 무릎을 꿇습니다. 오로지 어머니만이 이 세상의 받침입니다. 저도 시인의 어머니 흉내를 내봅니다. 긍가 안 긍가?

 

2008. 3. 31. 문학집배원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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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년 7 개월 전

이 시 보니 저희 엄마가 생각납니다. 평생을 착하게 착하게만 사셔,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도 마음을 상하신 적이 얼마나 많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오늘 전화거니, 착하게 살아야 자식들이 잘 된다고 덕담 한 마디 들었습니다.

9 년 7 개월 전

울 엄마같습니다. 플래시가 더더욱 엄마모습가 너무 똑같습니다. 눈물이 납니다.ㅠ.ㅠ.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연락도 못드렸는데….오늘은 꼭 연락드려야겠습니다….문학배달로 행복한 한주일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9 년 7 개월 전

전라도 말의 정겨움이랄까 푸근함이 느껴지는 시네요. 아이들과 방언 공부하면서 들려주니 모두들 웃고 즐거워하더라고요.

9 년 7 개월 전

어머니의 포근한 품이 더욱 그리워지는 가슴 따뜻함이 온몸을 감싸주는 글이네요!*^^*

9 년 7 개월 전

이 시를 들으니 멍석이 깔려 있는 시골 마당이 그려 지네요좋은 시 감사 합니다.^^

9 년 7 개월 전

항상 둥글게 사는 정겨운 모습.. 본받고 싶네요..

9 년 6 개월 전

매일아침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한다. 밥 새로 안쳐놨응께 먹으러 오니라~ 돈나물이랑상추뜯어놨응께 묵으러 오니라….순전히 묵을것만 있으믄 전화를 하신다. 내가 못가것다고 할것을 각오하시고 있으면서도….

9 년 4 개월 전

어머니는 모든 것을 싸안는 버릇이 있다. 치마로 보자기로 모든 걸 끌어안는 버릇이 있다.

9 년 4 개월 전

동그라미 '0' 막힘이 없고 뚫림만 있는 동그라미 막대기의 뻣뻣함도, 직선의 횡포도 남성의 폭력도 도시의 이기심이 다 무릎을 끓습니다. 멋진해설입니다. 마음에 꼭듭니다.

9 년 4 개월 전

세상을 둥굴리는 언어로 주변을 잘 합쳐지고 모아지게 하는 어머니.당신 몸이 휘어지도록 누군가의 받침이 되려고 하신다.

9 년 4 개월 전

둥금의 멋진 세상입니다.

9 년 4 개월 전

동그라미를 통해 깨달음이 옵니다.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들을 둥글게 만들어주시는 마음버릇이 있겠지요..

9 년 4 개월 전

어머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였습니다.그림을 보니 고향 생각이 나네요..

9 년 4 개월 전

시골에 살고 계신 엄마가 한없이 그리워지게 만드는 시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만 옹졸해져가고 타인에 대해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는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시입니다. 언제나 가족들을 위해 기꺼이 동그라미가 되어주신 어머니의 사랑으로 현재의 내가 있음에도 나는 엄마에게 네모난 딸입니다. 모서리를 사포로 좀 밀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9 년 4 개월 전

늙은 어머니의 수술비를 일곱 자식들이 거두어 내자고 막내동생이 전화를 했을 때 선뜻 대답을 하지 못 했지요. 그날, 맏이인 저는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제 형편이 딱해서 속상하고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해서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에 이대흠 님의 를 듣고 듣고 또 들으며 엉엉 울었습니다. C 자의 열린 구멍이 다 닫히고 ㅇ 자가 될 때까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주신 어머니.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아픈 때에 '안도현의 시배달'은 나를 실컷 울렸습니다.

9 년 4 개월 전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진다. 어머니의 사랑이 동그라미로 형성되어 눈물이 핑돈다. 자식들에 대한 희생과 인내로 남은 것이 없는데도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자식들을 더 겸연쩍게 한다.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9 년 4 개월 전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하나라도 더 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어머니,어머니가 계셔서 힘든 일도 잊고 오늘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어머니의 품이 그리워지는 오후입니다.나 또한 그런 어머니가 되길 바라며 동그라미를 수도 없이 그립니다.

9 년 4 개월 전

저희 엄마가 그립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말투랑 똑같네요

9 년 4 개월 전

개인의 기억과 관계있는 구체적인 '동그라미' 누구가 아니라도, 오랜 세월을 그렇게 인고하면서 조화와 나눔이 사람 살이라고 믿으면서, 동시에 세상을 나름대로 달관한 세대들에 대한 경외감으로 읽습니다. '인고', '조화와 나눔', '달관' 셋을 동시에 가질 수 없는 우리들이지만, 이 셋은 늘 함께여야 한다고, 마음은 그렇게 새깁니다.

9 년 4 개월 전

동그라미의 울림은 단순함이 아니지요. 한마디의 말조차 타인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동그랗게 웃음을 건네는 듯…사람을 사랑하지 않고는 배려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가슴 뭉클한 따뜻한 정이 담뿍 우리 모두에게 햇살처럼 퍼지는 듯 합니다.오늘 만이라도 내가 마주하는 타인에게 동그란 울림을 줄 수 있는 날을 만들고 싶습니다.

9 년 4 개월 전

어머니..웬지 맘이 아프네요 부족한 나라서…어머니..목놓아 불러 봅니다..사랑합니다

9 년 3 개월 전

대학 때 집에 잠시 다녀가면 어머니는 버스 타는 곳까지 따라 나와 제가 버스 타고 떠날 때까지 서서 창 밖 너머에서 저에게 손을 흔들어주시곤 하셨습니다. 하도 일하셔서 손 끝의 지문이 다 닳고, 손은 늘 까칠하셨습니다. 그 어머니 덕에 큰 탈 없이 이렇게 자식 낳아 키우고 있는 듯 합니다.어머니는 제 삶의 든든한 바탕이셨습니다. 그 날의 어머니를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부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요, 어머니.

9 년 3 개월 전

새삼 한글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이응의 마술.. 세상사람들이 오손도순 정겹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에게 해코지 하지 않고 그렇게 둥글게 둥글게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9 년 3 개월 전

각박한 세상에서 따듯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낍니다. 너그러움, 부드러움, 그리고 모든것을 포용하는 어머니의 사랑처럼 세상을 따듯한 사랑으로 감싸 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9 년 3 개월 전

그래요. 전 참 나쁜아이죠, 어머니는 저를 보며 항상 효녀딸, 이쁜이, 그리고 21살이 된 언니에게도 애기, 나에게도 애기라고 부르시죠. 50이 되도 80이 되도 항상 너희들은 나에게 애기여, 보살핌을 받는다는것, 누구에게 여린 존재로서 보호받을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준다는 것은 세상에 태어나고, 하나님이 준 가장 큰 선물이자,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축복일지 모릅니다. 그많은 것들을 무엇으로 갚을수 있을까요. 무엇으로 대신할수 있을까요

9 년 3 개월 전

입가에 미소가 번지내요…가슴이 따뜻해져요. 울컥! 팔순이 돌아오는 어머니 생각도 나구요…남도의 사투리! 정말 푸근하내요. 어머니께서 매일 매일 닦으실 장독대도 상상되고, 아직도 머리에는 비녀로 쪽을 지고 계신건 아닐지… 모난 마음 둥글게 둥글게…

9 년 3 개월 전

어머니,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살아계신지, 아니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어떤 모습으로 살고계신지, 당신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싶습니다. 이제, 당신찾기를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보고싶은 마음 하나로당신에게 달려가겠습니다.

9 년 3 개월 전

전라남도 사람으로써 전라도 말을 어려서부터 듣고 살아왔으면서도 ~ㅇ 소리의 울림을 예사로 듣었던 자신을 깨닫습니다. 끝이 ㅇ의 울림소리로 끝날 때 촌스러우면서도 뭔가 가슴을 따뜻하게 만지는 듯한 느낌, 젖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음을 이제야 기억합니다. 울컥 어려서의 아련한 추억들이 밀려옵니다. 특히 어머니를 비롯하여 이웃아주머니들 나누시던 말씀들이 가슴을 밀치며 텃밭의 상추처럼 푸룻푸룻 해집니다. 서술어의 이응 받침들이 물풍선처럼 떠오릅니다. '항가, 강가, 봉가, 상가, 옹가, 중가, 멩가, 팡가 …….'

9 년 3 개월 전

어머니의 '어'자가 ㅇ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어머니께서 세상 모든 것을 둘글게 살아 오셨음의 징표가 아닐까? 자식을 위한 언어 ㅇ으로 말하는 어머니의 둥근 말씨 '항가, 강가, 봉가, 상가, 옹가, 등은 어머니의 버릇이기 전에 시인에게 둥글게 살라는 어머니의 의식이며 교훈이다. 방언은 그 지방의 기후, 풍토, 지형, 삶의 유형과 관련이 반드시 있다고 한다. 시인의 고향은 구성원들이 둥글게 살아가는 둥근 곳일 성싶다. 시인의 어머니 처럼 우리도 모두 둥글게 ㅇ으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9 년 3 개월 전

어머니…..라는 단어 자체도 둥글게 둥글게~~이렇게 말씀 하시던 분이 계셨는데….옹가? 강가?……다시 듣고픕니다….

ynwa88
4 개월 8 일 전

20513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길 수 있게 해 주었던 시 인 것 같다. 항상 우리에게 둥글둥글하게 대해주시는 어머니에게 과연 우리는 둥글둥글하게 해드리고 있을까?
시에서 'ㅇ'이 자주 등장하여 어머니의 사랑이 더욱 더 선명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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