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식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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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기다리는 집에 나무를 심어요 병이 깊어 나는 사월의 바람이 무섭지요 나의 집에 그대가 당도할 때에도 가을나무는 여전히 단풍입니다 그래서 겨울 봄 가을 여름 나무를 심어요 어떤 나무는 벌써 울울창창이고 동영상으로 그대는 웃지요 그대가 없는 자리에 네이버 노을을 걸고 엠파스 바람을 퍼다 놓지요 한 삽 한 삽 통째로 숲을 가져와도 그대가 숲에 누울 수는 없습니다 노이로제나무, 내가 오래도록 비밀로 저장해놓은 화계사 수령 사백 년 느티나무를 공개할까요 나의 화계사 노이로제나무를 핸드폰에 담을 때 그대는 나무에 기대어 있었지요 당신도 심어요 기다림이 노이로제로 바뀌는 울분도 심어요 겨울 봄 가을 여름 내가 퍼온 나무들은 불멸이지요 노이로제나무가 제 수명을 다하기 전에 사랑도 심을 수 있을까요 그건 다음 식목일을 위한 나의 숙제입니다 그대를 기다리는 블로그에 노이로제를 심어요 오늘은 식목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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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아라리』, 랜덤하우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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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낭송 : 박진성 – 1978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2001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목숨』,『아라리』 등이 있다.

식목일에 나무 한 그루 심으셨나요? 지상에 땅이 없는 이들은 마음이나 블로그에 나무를 심고 있군요. 네이버 노을과 엠파스 바람을 퍼다 놓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도 한 자락 걸어놓고요. 질병을 상상력의 원천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시인에게 블로그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옮겨심은 사랑의 나무가 잘 자라 아름다운 그늘을 드리울 날이 오겠지요. 울분과 발작과 노이로제가 이파리를 갉아먹는 속도보다는 사랑이 상한 뿌리를 일으켜주는 속도가 더 빠를 테니까요.

 

2009. 4. 6. 문학집배원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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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년 3 개월 전

운율의 정체를 명확히 안다면 왜 시를 구어체로 써야 된다고 하는지 깨닫게 되는데, 작가나 집배원이나 모두 운율의 정체를 명확히 증명할 수 없는 수준인 것 같다. 시는 설명 불가한 추상적인 문장이 아니라 구체具體적인 모양이 드러나도록 형상화해야 한다는 지극히 단순하고 상식적인 논리마저 잊은 것 같다. 작가나 집배원 모두 운율적 형상화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8 년 3 개월 전

항상 소중한 글을 보내주셔서 감상합니다. 마음에 들었던데에 댓글을 올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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