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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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 존 윌리엄스, 장편『스토너』 중에서 –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성을, 곧 불의를 감지하는 데서부터다. 나는 앉아서 책을 쓸 때 스스로에게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건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이나 주목을 끌어내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나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남들이 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학적인 경험과 무관한 글쓰기라면, 책을 쓰는 작업도 잡지에 긴 글을 쓰는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중략…)
    모든 작가는 허영심이 많고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글 쓰는 동기의 맨 밑바닥은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책을 쓴다는 건 고통스러운 병을 오래 앓는 것처럼 끔찍하고 힘겨운 싸움이다. 거역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어떤 귀신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한 절대 할 수 없는 작업이다. 아마 그 귀신은 아이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마구 울어대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본능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기만의 개별성을 지우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지 않는다면 읽을 만한 글을 절대 쓸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 동기들 중에 어떤 게 가장 강한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게 가장 따를 만한 것인지는 안다. 내 작업들을 돌이켜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소리에 현혹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어 있던 때였다.

 
 
 
▶ 작가_ 조지 오웰 – 영국의 작가, 저널리스트. 1903년 인도에서 태어남. 영국에서 수학. 대표작으로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위건 부두로 가는 길』『동물농장』『카탈로니아 찬가』『고래 뱃속에서』 등이 있음.
 
 

▶ 낭독_ 임형택 – 배우. 연극「코카서스의 백묵원」, 「염쟁이 유씨」, 「헤드락」, 「아일랜드」등에 출연

 
 

  배달하며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5월 중순도 지나버렸습니다. 이러다가 금방 여름, 금방 가을로 접어드는 건 아닐까, 마음이 조급해지려고도 합니다. 한 해의 가장 중요한 일은 여름에 하곤 하는데요, 지금부터 슬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꽤 자주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해보곤 합니다. 이 질문은 참으로 유용합니다. 각자 자신에 맞게 ‘나는 왜 ~하는가’라고 질문을 바꾸어보게 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그것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서 하는 일이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여기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멀리 갈 수 있고, 더 먼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데는 아무래도 ‘그들’ 때문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지요. 허영심과 자기중심적 사고는 언제라도 조심하는 게 좋을 테지요.
 
 
 

문학집배원 조경란

 
 

▶ 출전_『나는 왜 쓰는가』(한겨레출판)

▶ 음악_ Back Traxx / classical2

▶ 애니메이션_ 박지영

▶ 프로듀서_ 양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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