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빨랫줄 같은 홈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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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빨랫줄 같은 홈런 공

12시52분 병실 문을 열고 큰 키에 날렵한 몸매의 청년과 간호사가 함께 들어와 침대에 누운 아내를 수술실로 옮긴다면서 침대체로 밀고 나갔다.

가족 분은 병실에서 기다리라며 경과는 아버님(내) 전화로 연락이 갈 것이라 한다. 침대 누워 수술실로 가는 아내를 멀거니 바라보며 기도하는 일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자연히 묵주에 손이 간다. 고통의 신비를 바친다.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2단 3단 4단 기도를 드리지만 겉돈다.

가슴은 뚫었을까? 열었을까? 생각은 수술실안 으로 들어간다.

5단 예수님께서 십자가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고통의 신비를 다 바칠 때까지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마취며 여러 준비 관계로 그럴 것이다. 생각하면서도 조급증이 난다.

한참 후 수술을 시작한다는 연락이 왔다.

시간은 가지 않고 생각만이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통 종잡을 수 가 없다

아내가 수술 중에 아파하고 있으니 십자 가 위에 매달려 고개를 떨어뜨리고 계신 예수님의 고통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수술이 잘 끝나야지 하는 심정으로  다시 영광의 신비를 바친다. 영광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그리고 2단.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 합시다.

집도(執刀)선생님의 마음에 정신에 손에 성령(聖靈)께서 임하시어 평소 가지고 계시는 의술 이상의 의술이 능력 이상의 능력이 발휘 될 수 있도록 도아주소서 간절한 마음으로 계속 묵주 알을 옮긴다. 하느님께 매달릴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수술중인 아내 옆에 하느님이 함께 계심을 믿으며 시 한 구절을 생각한다. 모래위에 하나 뿐인 발자국은 네가 어려웠을 때 내가 너를 업고가기 때문이란다. 이 글이 얼마나 큰 위안인지 모른다.

음~ 지켜주실 거야 돌봐 주실 거야 그러면 서도 시간은 가지 않고 한자리에 멈춘 느낌이다.

나는 단번에 많은 시간을 건너뛰었다.

폐에 나쁜 부위를 조금 도려내면 될 것이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나를 반길 것이다. 그럴 것이다.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중에 의사선생님께서 가족을 찾으신 다는 연락 왔다. 왜 갑자기? 또 나쁜 생각이 든다.

아들과 딸과 함께 4층 수술실로 내려갔다. 수술실 문이 열리고 마스크를 하신 의사선생님이 수술범위에 대해서 말씀 하시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문의 하신다. 전문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

또 전문지식이 있다 한 들 집도하시는 의사 선생님 이 가장 잘 아실 것 인데 짧은 순간이지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선생님 생각대로 하세요.

선생님 말씀이 조금은 절재 범위가 넓어지는구나 생각이 미친다. 그래도 그 정도 면하고 나빠도 더 나쁘지 않음에 위안을 가진다.

애초에 기대 했든 것 보다는 조금 범위가 넓어져도  불행 중 다행이라며 스스로 마음을 다스린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병실로 올라왔다. 동향(東向)의 병실에서 바라본 밖은 언제나 다름없이 태양은 밝게 빛나고 하늘에는 구름이 한가롭다. 빛은 하얀 병실을 더욱 밝게 비취 준다. 태양도 바람도 구름도 변한 것은 하나 없다. 내 마음만이 다를 뿐이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파도 괴로워도 상관이 없다. 자연도 사람도 다 그대로 이다. 예수님 모든 것이 다 그대로 이듯 내 아내도 그대로 본래대로 되돌려 주세요. 애원한다.

마음은 불등이 같이 달아오른다. 이러고 보니 내가 아픈 것이 백 번 낫다. 속이 바짝 타 들어가는 느낌이다. 몸 옆구리에 호수를 달고 걸어가는 모습 상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어찌 볼까? 가냘픈 몸에 힘이 부칠 것인 데 우야다가 이런 몹쓸 병에 걸린 것일까? 핸드폰의 알림 소리가 신음인 듯 들린다. 급히 열어 본다. 15시02분 수술이 끝났다는 메시지이다. 약 2시간 그중 준비 시간을 빼면 1시간30분 길지 않은 수술시간 동안 지옥이 따로 없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함께 머리에서 빙글 돈다. 금방 나쁜 생각이 들다가도 머 나쁜 일이라고 한 적도 없는 사람인데 하느님께서 그런 시련을 주실까? 하다가 도 나쁜 사람만 당하는 것은 아닌데 하면 또 좋지 않는 생각이 머리를 쳐든다.

중환자실로 옮긴다는 안내 소리는 큰 기대(수술시 암이 아니면 간단한 처치로 바로 병실로 옮긴다는 말씀)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아내의 고생이 눈에 보인다. 또 불길한 생각에 빠진다. 얼마의 시간이지난 후 가족은 중환자실로 환자를 만나려오라는 안내 문자에 또 한 번 놀라며 급히 아들딸과 함께 4층 중환자실로 내려갔다. 신발에 덧버선을 끼우고 마스크를 쓰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대각선으로 세워 진 침대위에 아내는 등을 붙이고 비스듬히 누워 눈을 잘 뜨지 못하고 산소마스크며 여러 보조기구를 달고 힘없는 모습 은 나의 눈앞을 흐리게 한다. 조금 시간 이 지난 후 아내는 힘에 부치듯 실눈으로 나를 본다. 한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후유~ 오늘 이시간은 나에게는 수 없이 많은 그림을 보여준다.

밝은 그림 흐린 그림 맑은 그림 꾸무리한 그림 천당과 지옥이 따로 없다.

그런 와중에서도 항시 예수님은 늘 함께 계셨다. 나와 아내를 함께 묶어 놓으셨다 는 믿음은 나를 바로 세워놓는다. 오늘 하루는 너무나 긴  시간이다 잠을 자려 병원 건너편 환자 방에 왔다. 지금 아내는 암 병동 중환자실 침대위에 고통을 참으며 신음을 내 뱉으며 성모님께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 스크린의 한 컷으로 나에게 닦아온다. 잠은 천리만리 멀리 달아난다.  묵주에 손이 간다. 성모님 도와주소서.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께 빌어주소서.

아멘!

에필로그

아내는 성가단원으로 레지오 서기로 선종봉사회간부로 사회복지회 위원으로 항시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수술시간을 알려주시면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기도를 바치겠다는 회원 및 단원들의 요청으로 문자 메시지를 띄웠다.

아마 수술하는 동안에 기도는 야구선수가 친 빨랫줄 같은 홈런공이 되어 길게 뻗으며 하늘로 올라갔을 것이다.

은총이 분명 아내에게 내릴 것을 믿는다.

2016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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