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491회 : 망원동 책방 ‘만일’ 이승주 대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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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회 <문장의 소리> 망원동 책방 ‘만일’ 이승주 대표 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만일 이승주 대표
 
책방 만일
 

    2014년 여름, 망원동에 문을 연 ‘책방 만일’은 때마다 주제를 정하고 그와 연관된 책을 선별하여 독자들 에게 소개하는 서점입니다. 대형 서점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특히 지금 한국 사회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책들을 주로 다룹니다.

 
 

Q. 이렇게 작은 책방이 전국적으로 많지 않잖아요. 그런 지표들을 찾아내서 차별화하려고 하는 그 과정들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우선 망원동에 온 게 책방을 하려고 온 게 아니었어요. 그 게 책방을 열게 된 직접적이 계기가 된 거기도 한데. 작업실을 찾아서 연남동 인근 마포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망원동이라는 곳에 오게 된 거고요. 그 때만 해도 불과 2년 반 전인데 정말이지 조용한 동네였고, 물론 현실적으로는 월세 비용이 저렴하기도 했고 해서 작업실을 열게 되었고요. 그 작업실이라 함은 어쨌든 저도 책을 매개로, 책 주변에 있는 일을 계속 해오다 보니까 책을 가지고 이런저런 실험,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책장을 만들어서 사람들이랑 책을 돌려보거나 세미나를 같이 하거나 그런 활동들을 했었고. 그 때 이름이 ‘망연자실’이었어요. 작업실의 이름을 재미로 지은 게 망연자실한 감각과 정서에 처해 있기도 했고, 그 한문을 바꿔서 이을 망(罔) 연결할 연(聯) 놈 자(者)에 집 실(室) 이렇게 해서 있으면서 책을 소개하는 플랫폼이 되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많이 찾아봤고요 그 작업은 사실 해외 서점을 참고하고 상상해보고 하는 게 훨씬 경우가 많기는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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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을 파는 공간을 혼자 독립해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사실 지금 우리 현실, 책의 유통과정이나 서점이 운영하는 방식과 견주어 봤을 때는 정말 응원 받을 만한 일이잖아요. 용기도 필요하셨을 것 같기도 한데 주변의 만류나 조언을 주셨을 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A. 저는 일단은 아무 생각이 없다기보다는 상수와 숫자에 약하고 이것에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에 책방을 열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책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책방을 하고 싶다 혹은 이렇게 빠른 시일 안에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은 안했고, 그게 ‘망연자실’로 이렇게 된… 책 시장이 워낙 안 좋다고 하고 책을 안 읽는다고들 하는데 그 얘기는 우리가 수 년 간을 들어오고 있는 말들인데 그렇다면 이 내부에서는 어떤 일을 정작 하고 있는 것인가. 일단은 저의 갈급했다고 본 것 같아요. 독자로서 저희는 동네 책방이 있다고 하면 참고서가 있는 동네책방을 드문드문 보고 있는 정도를 경험한 세대잖아요. 그러면서 책이 필요하면 대형서점에 가서 고르고. 해서 일단은 개인의 필요와 제가 좋아하고 있는 책들이 사람들이 안 좋아 한다고들 할 때 이 책은 과하게 어렵거나 특별한 책이 아닌데 사람들이 쉽게 그냥 으레 접근하기 어렵다고 하는 데에 문제의식이 있다고 느끼고, 이것을 어떤 식으로 접근하지? 이걸 싣는 공간, 싣는 매개가 중요하고 그 매개가 어떤 모양이 되냐에 따라서 사람들한테 다가가는 것, 접점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조금 더 가볍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실은 국문과에 다닐 때도 국문과 학생들도 동시대 작가들의 책을 같이 읽고 따라가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렇다면 일반 독자들, 다른 영역의 인물들은 당연히 한국의 80년대 생의 작가들이 얼마나 글을 쓰고, 이미 90년 대 생의 작가들이 글을 쓰고 계시구요. 그렇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독자들도 많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이 텍스트 혹은 문학을 어디에 어떻게 실어야 요즘 책을 안 읽는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전달될 수 있을지. 거기에 대한 고민은 사실 오랫동안 있었어요.

 

Q. 서점에서는 사회적인 문제를 보여줄 법한 책들을 진열해 놓고 판매도 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그런 책들의 진열에 대표님의 어떤 의식이 반영 된 건지도 궁금합니다.

A. 일단 책방 이름 ‘만일’이 그리고 만일의 세계라는 것이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공간이잖아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 여기는 언제나 너무 힘들고 저의 경우에 책을 통해서 어떤 사회적인 이슈, 정치적인 아젠다를 접하는 게 가장 유연하게 이 메시지를 습득하는 경로였던 것 같아요. 유연하게 하지만 가장 강력하게. 그래서 주로 사회적 이슈를 다룬 책들을 진열하려고 하구요, 예를 들면 그 이슈에서 키워드를 잡아서. 최근 같은 경우에는 페미니즘, 청년 노동, 원전 문제 이런 식으로. 그리고 동시에 우리 일상하고 어쩌면 아주 가깝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을 키워드를 잡고 이 만일의 서가가 큐브처럼 칸칸이 나눠져 있는데 한 칸을 이 이슈에 관련된 책을 같이 읽을 만한 책,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을 만한 책을 그 한 칸을 한 이야기로 구성을 하려고 해요. 그래서 어떤 손님들은 왼쪽부터 서가를 쭉 구경을 하면 뭐 거대한 이슈처럼 보이는데 먹고사는 문제다, 그리고 문학에 관한 파트는 잉여로운 파트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시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 키워드들을 자주 순환 시키고 서가를 자주 바꾸려고 하고 그렇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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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어제의 단어는 ‘양파’입니다. 양파는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뮤지션 양양은 피와 관련된 노래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멜로디는 U2의 ‘Sunday bloody Sunday’라는 곡입니다.
    양파 하면 떠오르는 단어 ‘눈물’에 대해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이라는 양양 에세이에도 썼다고 합니다. 두 번째 멜로디는 강아솔의 ‘엄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병률 작가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의 사랑의 냄새라는 꼭지를 읽고 마칩니다.
 
 

    문장의 소리 491회 만일 이승주 대표님과 함께한 <작가의 방>과 ‘양파’라는 단어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고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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