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492회 : 김경인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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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회 <문장의 소리> 김경인 시인 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정이현 작품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김경인 시인

 

 

    김경인 시인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가톨릭대학교 국문과,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2001년 계 간 ⟪문예중앙⟫에 <영화는 5시와 6시 사이에 상영된다>외 6편의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으로는 ⟪한밤의 퀼트⟫(2007), ⟪얘들아, 모든 이름을 사랑해⟫(2012)를 출간한 바 있습니다.

 
 

Q. 말씀하신 와중에 자기 작품을 들여다보는 어떤 마음, 시선이 잘 작동이 안 된다 말씀하시지만 의외로 작품 말고 문인으로서, 시인으로서 사회적인 목소리나 사회적인 문제들에 힘을 보태고 싶으신 어떤 활동들이 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가 알기로는 그런 방식으로도 문인들이 할 수 있는 활동들도 하시잖아요. 적극적으로.

A. 아니요 그렇지는 않고요. 정말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시는 시인과 작가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뭐 저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이 드는데. 제가 생각할 때 이런 생각은 들어요. 시인이 언어를 다루는 사람이잖아요. 근데 시인의 언어가 중요한 만큼 언어 일반에 대한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그래서 저는 시인으로서의 어떤 참여나 이런 것 보다 언어를 사용하고 언어를 구사하는 한 시민으로서의 윤리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더 중요하는 말은 조금 말이 안 맞는 것 같고 그게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좀 시를 쓸 때 이게 좀 말이 안 맞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래서 물론 좋은 사람이 무엇이냐에 따른 규정들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그런 입장에서 보면 이런 좋은 사람 그리고 윤리적 시민 이런 것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언어의 결을 중시 여기셨다, 언어의 아름다움을 살리려고 하셨다고 하는데 정신분석적으로 사용되는 그런 방식의 단어들, 상징어들 같은 것들도 있는 것 같아요. 혹시 그런 부분을 의도해서 하시는 부분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A. 저는 제가 리얼리스트라고 생각을 했어요. 하나 분명한 것은 리얼리스트는 아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저는 첫 번째 시집은 사실은 약간의 싸움판을 그리고 싶었고요. 그리고 그 싸움판을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서 그 판에서 나와야지만 나는 ‘나’라고 하는 것의 고유성 내지는 정체성 이런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게 너무 서사가 분명한 서사이기 때문에 그거를 어떤 싸움의 대상들에게 드러내놓고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몇 가지의 이미지들을 사용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감추는 것과 드러나는 것 사이의 엄청난 괴리감이 있으면서 시가 좀 나는 알겠는데 남은 잘 모르겠는 그런 시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신분석적인 이미지라기보다도 사실은 그 이미지들이 공통감각 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그런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활용이 되지 않았나 싶고 또 하나는 실제로 제가 살던 집에는 계단이 있었는데 3층에 집이 있어서 늘 계단을 올라갔어요. 계단이 어렸을 때는 가벼웠으니까 쉽게 올라갔지만 점점점 계단 올라가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첫 번째 시집에 대한 이미지는 계단에 대한 이미지들이 좀 많이 나오지 않았나. 그리고 그게 약간의 원형 이미지처럼 제 머릿속에는 늘 집으로 가는 길의 계단. 이게 있었던 것 같아요.

 

Q. 시인에게 시 쓰는 일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작동하고 있나요?

A. 저는 제가 좀 자유로워지려고 시를 써요. 시를 쓰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허접한 사람이고 그리고 나를 둘러싼 환경들이나 조건들이 어떠한지를 알게 되고 또 하나는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쓴 말들을 통해서. 그래서 저는 시를 쓰고요 앞으로도 그래서 굳이 시를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도 안 읽는다고 하더라도 물론 뭐 이제 가장 극한의 상황을 상상하자면.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아마 시를 쓰지 않을까. 굳이 시라는 형식이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1_양양

 

    오늘의 어제의 단어는 ‘거름’입니다. 오늘의 멜로디는 어린 시절 듣던 동요입니다. 첫 번째는 권길상 작곡 어효선 작사의 동요 “꽃밭에서”입니다. 두 번째는 홍난파 작곡 이원수 작사의 “고향의 봄”입니다. 양양은 식물들에게 영양분을 주는 거름을 생각하다 인생에 거름이 되어주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니 엄마, 물, 좋은 책, 맛있는 술 한 잔 등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 중 사람이 가장 좋은 영양분이 되어 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오늘의 멜로디는 Secret Garden의 “You raise me up”입니다. 마지막으로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우리들의 하느님』에 나오는 거름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마무리합니다.
 
 

    문장의 소리 492회 김경희 시인과 함께한 <작가의 방>과 ‘거름’이라는 단어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고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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