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 「통조림 공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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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출처 : 편혜영 소설집, 『저녁의 구애』, 228-230쪽, 문학과지성사, 2011년.
 
 
 
    편혜영 │ 「통조림 공장」을 배달하며…
 
 
 
    통조림을 만드는 회사의 공장장이 실종되었습니다. 평범하고 멀쩡해 보이던 직장인이자 가장, 그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꽁치나 고등어, 깻잎 통조림을 따서 식사를 하고 복숭아나 귤 통조림을 따서 후식으로 먹는 세계, 통조림 공장의 시스템은 자동화되어 있고, 통조림에 밀봉하지 못할 물건은 없습니다. 작업자의 실수로 통조림 안에 무엇인가를 빠뜨린다 해도 꺼낼 수 없습니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도 사라진 공장장의 이름이 무언지 독자는 알 수 없습니다. 얼굴을 상상해볼 수도 없습니다. 개인은 진즉에 말살되었고, 공장장은 새로운 직원으로 대체되었으니까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닫으면 ‘다시는 열어볼 수 없는’ 그 세계가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실감에 새삼 섬뜩해집니다.
 
 
   소설가 정이현
 

 

 

ⓒ 이상엽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정이현

– 정이현 소설가는 1972년 서울 출생으로 성신여대 정외과 졸업, 동대학원 여성학과 수료,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2004)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제51회 현대문학상(2006)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만적 사랑과 사회』『타인의 고독』(수상작품집) 『삼풍백화점』(수상작품집) 『달콤한 나의 도시』『오늘의 거짓말』『풍선』『작별』『말하자면 좋은 사람』『상냥한 폭력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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