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493회 : 정이현 소설가 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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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회 <문장의 소리> 정이현 소설가 편 1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대프니 듀모리에의 소설 「몬테베리타」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정이현 소설가

 

 

    1972년 서울 출생으로 성신여대 정외과 졸업, 동대학원 여성학과 수료,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2004)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제51회 현대문학상(2006)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만적 사랑과 사회』『타인의 고독』(수상작품집) 『삼풍백화점』(수상작품집) 『달콤한 나의 도시』『오늘의 거짓말』『풍선』『작별』『말하자면 좋은 사람』『상냥한 폭력의 시대』 등이 있다.
 

 
 

Q. “단편을 쓰지 못하는 동안 불안하고 막막했다.”라는 말씀을 남기셨더라고요. 단편 소설이 어떤 의미로 작가님에게 의미화 되고 있나요?

A. 저는 소설을 처음 공부할 때 누구나 자기 첫 작품을 쓰잖아요. 그 작품이 아마 단편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소설을 공부하고 소설을 읽을 때 정말 한국의 단편소설로 공부하고 한국의 단편소설들을 읽으면서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소설이 무엇인지를 소설의 육체를 파악하고 매혹 당했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는 소설이라는 말은 물론 장편도 그 안에 들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소설이 어떤 거야?”, “너가 좋아하는 소설은 어떤 소설이야?”라고 “어떤 소설을 쓰고 싶어?”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그건 단편의 형식을 띌 수밖에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소설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들로 장편이 굉장히 당길 때가 있어요. 장편을 쓰고 싶고 큰 이야기, 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그런 때가 있는데요. 반대로 장편을 막 쓰다보면 특히 돌아나갈 때가 없어서 어떤 막막한 한 순간이 있거든요. 굉장히 외로운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 때 마치 첫사랑을 그리워하듯이 ‘맞아 나한텐 단편이라는 게 있었는데…’ 단편의 굉장히 예민하고 날카롭고 꼿꼿하게 곤두선 세계 바늘하나 들어가면 망가지는 세계잖아요. 그리고 조사 하나 부사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그런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Q. 이번에 나온 상냥한 폭력의 시대를 준비하시면서 이전에 썼었던 단편 소설 하고 아마 작가님도 고민이나 생각이 어떤 방식으로 달라졌는지에 대한 느낌이 오셨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가장 달라진 것 같으세요? 혹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A. 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책을 내고서 검색을 해봐요. 저는 모 작가처럼 하루에 세 번씩 하지는 않습니다만.. 블로그나 이런데 독자들이 쓰시니까 다 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읽는지가 궁금하잖아요. 인터넷 서점 들어가서 평을 보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되게 기억에 남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들이 “정이현이 나이를 먹었다”가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인물들이 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작가와 함께 인물들이 나이를 먹었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서 아 그제야 그렇구나.. 이분들의 평균 연령을 제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봤던 기억이 나요. 그만큼 이 한 편 한 편을 쓸 때는 몇 달 만에 쓰고 그런 것이 아니라 몇 달에 걸쳐서 한 계절에 한 편 두 계절에 한 편 이렇게 썼기 때문에 그 계절에 그 순간에 저에게 가장 절실했던 이야기. 그리고 어디서 모티브가 있으면 그걸 제 안에서 발전시켜서 다른 것과 접목도 시켜보고 어떤 이야기가 어떤 주제가 가장 맞을까를 한 편 한편 되게 골몰하면서 만든 이야기라서 이것들을 묶어 놓았을 때 이것이 어떤 그림이 될지는 사실을 예민하게 의식했었던 부분은 아니었어요. (중략) 여러 편을 다 모아서 열심히 읽어보니까 전체적으로 보이는 것이 분명히 폭력의 시대. 막 피를 흘리는 폭력은 아니지만 각자 폭력 속에서 어떤 고통 속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데 그 고통을 각각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제 눈으로 관찰해 가는 이야기더라고요. 일상 속의 고통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고통을 소설 속의 인물들은 고통을 극복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고통을 극복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다른 쪽에 있죠. 자서전이나 이런 데 있으시죠. 그런데 문학은 어떻게 극복하겠어요. 극복한 척 하거나 극복했다고 느끼는 순간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걸 자기 자신만 알거나… 이런 인물들이고. 정말 제 소설 속에도 그런 인물들만 들어있었어요. 결국은 극복에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인거죠. 그들이 여전히 맞닥뜨리고 있는 폭력을 어떻게 명명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다가 상냥한 폭력의 시대라는 제목에 닿게 됐고요. 그래서 이 일곱 편의 소설들의 인물들은 다 공통점을 찾자면 물론 거의 중년에 다다른 나이도 역시 있지만 그 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 시대에 어떤 가운데 사는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그리고 무언가 책임과 의무 같은 것을 자기도 모르게 떠안고 그것들을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매일매일 일상의 삶들을 고통 속에서도 굴리면서 사는 삶들의 이야기 인 것 같고요. 왜 이렇게 변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라는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그런 쪽으로도 가까이 다가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1_양양

 

    오늘의 어제의 단어는 ‘보험’입니다. 양양은 보험을 들면서 인생에 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의 멜로디는 김국환의 “타타타”입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관객들이 엽서를 써주었는데 ‘보험’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담겨있었습니다. 엽서를 읽은 후에 “책 보험”으로 도종환 시인의 시집 『사월 바다』의 「나머지 날」을 읽습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션 양양이 “엄마, 아름다움”이라는 곡을 라이브로 들려줍니다.
 
 

    문장의 소리 493회 정이현 소설가와 함께한 <작가의 방>과 ‘보험’이라는 단어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고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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