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494회 : 정이현 소설가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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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회 <문장의 소리> 정이현 소설가 편 2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소설집 『바디픽션』, 유재영 작가의 단편 「목하의 세계」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정이현 소설가

 

 

    3월 공개방송 2부도 정이현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정이현 소설가가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실린 단편 「밤의 대관람차」를 낭독합니다.
 

 
 

Q. 어떤 방식으로 소재를 발견 혹은 발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정말 모든 경우에, 각 경우에 다 다른 것 같아요. 일부러 발굴해야지 라고 갈고리 같은걸 들고 캐듯이 하면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 경우는 여태까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소설을 쓸 때는 물론. 맨 처음에는 그랬었던 것 같은데 그게 아니고 정말 일상에서 어느 순간 그런 게 되게 자연스럽게 와요. 물론 그 모티브들이 그대로 소설에 나오는 경우는 정말 거의 없고요. 「밤의 대관람차」 라는 소설 읽었으니까 그 소설에 예를 들어보면, 이 소설에 요코하마에 가는 이야기거든요. 일본에 같이 출장처럼 가서 연정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어떤.. 누가 “썸 아니야?”이렇게 말해서 “정확해”이랬는데. 그냥 그런 어떤 감정을 살짝 다시 느끼고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인데요. 이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한건 요코하마에 갔었을 때에요. 어떤 일본 작가와 낭독회 같은 걸 하기 위해서 갔었는데요. 두 번 갔어요. 한 번은 준비를 하기 위해서 갔었고 한 번은 정말 낭독회 때문에 갔었어요. ……(중략)…… 그 낭독회를 진행했던 곳이 요코하마의 근대문학관이라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근대 작가들의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곳을 구경시켜주시더라고요. 근데 신발을 벗고 들어오래요. 신발 벗고 슬리퍼를 신고 슬리퍼를 비닐 같은 걸로 싸서 오염물질을 묻히지 못하도록 그렇게 관리를 하시더라고요. 갑자기 되게 오염된 존재가 된 것처럼. 저보다는 원고가 중요하겠죠. 그런데 이제 이런 원고들을 어떻게 모으셨냐고 여쭤봤더니, 기증을 많이 받는대요. 가시고 계신 분한테. 그 원고들이 역시 세속을 돌아다니다 돌아온 원고들, 책들 이잖아요. 그러니까 여기 소설 속에도 잠깐 나오는데 이틀인가 동안 건물 옆에 차가 그대로 들어가서 차체 소독을 한 대요. 그래서 그 오염물질과 더러움을 일상의, 세속의 때를 다 벗기고 정말 퓨어(pure)한 어떤 존재가 되어 박물관에 들어가는 거죠. 근데 그게 굉장히 흥미롭고 독특하면서 좀 기괴하다는 느낌과… 어떤 사람들한테는 그게 아름다울 수 있지만 저같이 세속적인 사람한테는 과연 원고를 전시하는 곳에서 이게 맞을까? 때까지, 때 한 올까지 전시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물론 이건 개념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일 것 같은데요.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그러면서 과연 순수하다는 게 뭐고 오염되었다는 게 뭘까를 그 공간에서 많이 생각을 했었고. 그게 마음에 남아서 어떤 사랑을 오래 전에 했었던 어떤 중년의 여성이 제 안에 같이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Q. 어떤 인물에 주로 매료가 되세요?

A. 저는 인물에 너무 자주 매료가 되는 편이에요. 저는 그냥 사람을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람과 막 부대끼면서 뭔가를 막 같이 으쌰으쌰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고요. 그냥 어떤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누군가의 삶을 지켜보는 걸 좋아해서. 저는 자주 이야기 하는 건데 카페나 식당에서 옆자리 분들에게 되게 관심이 많아요. 혼자 주로 많이 가니까요. 혼밥. 혼밥 이라는 말이 되게 이상해요. 저는 하루 한 끼 늘 혼자 먹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되게 혼자 먹는 게 혼밥 이라는 말로.. 그래서 이런 거 였던가? 할 정도인데요. 그냥 주변을 관찰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카페인데 제가 갔었던 최고의 카페는 여러분들 저 같은 취미가 있으시면 가보면 좋은데. 되게 우연히 교대 앞에 카페에 가서 혼자 일한 적 있었어요. 법원 앞이잖아요. 가정법원 앞이라 정말로 이혼..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그 뒤로는 어디 가서 여기 와서 앉아있으면 진짜 무수한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싶을 정도로. 근데 되게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목소리를 되게 낮추셔서 얘기하더라고요. 사무장님과 상담을 하시더라고요. 그렇습니다. 그런 인간이었습니다. (후략)

 

 

Q. ‘정이현’은 필명이잖아요. 정이현인 순간보다 정이현이 아닌 순간이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의 총량으로 치면. ‘정이현’이 아닌 그 분은 어떻게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으세요?

A. 너무 별 게 없어서 너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침에 여섯시 반 정도에 일어나고요. 일어나서 아침밥을 하고요. 그럼 이제 나갈 사람 나가고. 데려다줄 사람 데려다 주고. 그렇게 하게 되면 아홉시 오 분 정도 되요. 정확하게. 그래서 이제 그 때부터 뭔가를 하죠. 뭔가를 하는데 어떤 결과물이 바로 나오는 일인 것 같지는 않고요. 요새 연재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요. 일주일에 하나씩 두 작품을 하는데 하나는 일부러 조금 아무도 모르시는 곳에 연재하고 있어요. 청소년 소설 하나 연재하고 있는데 소프트볼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라 그 관련된 것들 많이 공부를 하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올해 아마 나올 책인데 아까 말씀드린 에세이와 픽션의 경계에 있는 이야기 인데 그 것도 준비하기도 하고. 외고 조금씩 있으니까 그런 걸 쓰기도 하고 책도 조금 읽고 있다 보면 또 돌아오실 분들이 돌아옵니다. 굉장히 빨리 돌아와요. 초등학교 1학년이라서. 데리러 가야되죠. 그래서 요즘에는 굉장히 빨리 자연인으로 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점심때부터 그렇게 살고 그러면 밤까지 요새는 거의 그렇게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그런 게 혼란스러운 순간이 와요. 어제 같은 경우도 그랬는데 급한 마감을 어제도 못했어요. 못했는데 아이들이 집에 들어와 있으면 티비 같은 거 틀어주고 제 방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하는데 그 때는 제가 그 경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또 아이들이 텔레비전 보다가 과일 달라고, 주로 칼이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하면 좀 화가 나죠.(웃음) 저 예전에 여자 교수님께서 아이들이 집에서 먹는 과일은 귤과 딸기와 바나나만 있는 줄 알았대요. 어렸을 때. 직접 해서 먹을 수 있는, 칼을 쓰지 않아도 되는 그것만 사셨다고 하는 기억이.. 제 20대에 들었던 이야기인데요. 그게 새록새록 생각이 나기도 하면서 아 이런 의미였구나. 뭐 해달라고 하면 맥이 끊기니까. 꼭 작가로서 혼란스러운 것 보다 어쨌든 본인 스스로 작업과 일상 사이의 시간들을 통제해야하는 자유 직업인이죠. 프리랜서들의 많이 공통된 그런 이야기 인 것 같아요.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1_양양

 

    3월 공개방송 초대 손님은 싱어 송 라이터 주윤하입니다. 주윤하는 2005년 1월 결성되었던 '보드카 레인'의 베이시스트이자 리더였으며 2011년, 보드카 레인은 잠시 휴식에 들어갔고 자신만의 솔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1집 ‘On The Way Home’, 2016년 2집 ‘KIND’를 발표했습니다.
    오늘 이야기 나눌 주윤하 씨의 마음속 단어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 ‘초능력’, ‘오해’입니다. 이 단어들과 함께 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의 섬광”과 “집으로”라는 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습니다.
 
 

    문장의 소리 494회 정이현 소설가와 함께한 <작가의 방>과 뮤지션 주윤하와 함께한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고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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