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12회 : 김성중 소설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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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회 <문장의 소리> 김성중 소설가 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수전 손택, 『사진에 관하여』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김성중 소설가
 

 
    김성중 소설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 『개그맨 』(2011), 『국경시장』(2015)을 출간 고, 2008년 제9회 중앙신인문학상, 2010년 제1회 웹진문지문학상, 문학동네 은작가상(2010, 2011, 2012년)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Q. 김성중 작가님은 호기심 많은 편이세요?

A. 호기심 천국인 것 같습니다. 그냥 궁금하잖아요. 많은 것들이. 어떤 것들 보면 이름도 궁금하고. 사람들 보면 왜 저러고 사나 궁금하고. 또 저를, 제 자신이 저를 들여다보면 지금 뭐 하고 있지? 이런 생각도 들고. 어젯밤에 왜 그런 꿈을 꿨지? 이게 그렇게 공상의 시간 따로, 생활의 시간 따로 이렇게 있진 않은 것 같고요. 호기심은 많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호기심, 공상, 환상 이런 것들에 잘 미끄러져가는 시작이 어디였나?’라고 생각을 해봤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초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에 전학을 왔는데. 전학생이 되니까 그 전학오기전의 학교와 친구들과 골목과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을 테야. 라는 어떤 의리 같은 것들이 있었어요. 근데 그 기억을 잘 마음속에 저장을 해두려고 자기 전에 많이 복기를 했는데, 어찌 보면 그게 제 공상으로 미끄러져 가는 것들이 아닌가 싶어요. 호기심이나 공상이나 이런 게 되게 별개의 것이 아니라 사람들한테는 다 있는데. 하다못해 자기가 애써서 기억하려는 게 하나만 있어도, 왜냐면 기억이 너무 생생해지면 그 과거가 그대로 펼쳐지는 게 아니고 그러면서도 내가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니까. 이 시간은 뭐라고 할까요. 현실에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지구 밖으로 나가지도 않는 약간 열기구에 떠 있는 시간 같은 거죠.

 

 

Q. 어떤 호기심이 가장 컷던 아이였나요 작가님은

A. 저는 이 소설 자체는 사실은 ‘여편 소설’이라고 해서 굉장히 길이가 짧고 아주 즉흥적인 크로키처럼 썼던 아직 책으로 묶이지 않은 소설이에요. 그런데 저는 조금 극단적인 인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 자체는 되게 평범한데 네이버 가십기사 클릭을 하고 세상의 소문들 같은 것들에 잘 들여다보고 휩쓸리고 그런 것 같은데. 소설은 일단 욕망을 다루잖아요. 근데 이건 좀 딴 얘기일지 몰라도 영웅보다는 악당들이 더 친숙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 사람들의 욕망은 우리가 아는 욕망이에요. 뭐 나가서 나쁜 짓 하고, 피노키오처럼. 피노키오 친숙하잖아요? 거짓말하고 또 남이 안본다면은 내가 훨씬 더 뭐든 해보고 싶고. 그래서 그런 활기찬 악당들이 저는 비극적인 영웅들보다 조금 더 소설적으로 관심이 가요. 그래서 아마 이런 문장을 썼던 것 같고요. 사람이라는 게 되게 재미있어서 그 자체로 뭔가를 계속 채워나가야 하는데 자기 스스로를 채우지 못하면 남의 것이라도 갔다 집어넣잖아요. 거기에 아까 우리가 말한 열기구를 타고 환상을 가지고 뭐 이런 게 안 되면 소문이라도 넣고 편견이라도 넣죠. 나쁜 것도 넣고요. 저도 그럴 때도 있고요. 그런 것 같아요. 사람의 내면이 비어있지 않다는 게, 진공이 아니라는 게 저는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근데 질문의 답이 아니네. 질문의 답은 이겁니다. 호기심도 많고 수줍음도 많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Q. 소설에서의 상황이 촉발되는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한테 소설의 시작 지점이 질문과 호기심이 있을 때에요. 어떤 질문이 궁금해졌는데, 답은 몰라요. 그래서 인물을 데리고 그 장면으로 한 번 들어가 보는 방식이 많았어요. 이게 설정으로부터 출발을 했다기보다, 뭐 그런 것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요. 근데 주제나 테마 이런 것들은 좀 미리 생각은 안 해놓는 것 같아요. 약간은 품어놔요. …(중략)… 그래서 쓰면서 점점 제가 그 인물을 입고 그 인물의 욕망이랑 같이 가면서 진짜 주제가 나와요. 그 순간이 제일 재미있고 제일 어렵기도 한 순간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주제나 테마를 먼저 정해놓으면 이야기가 축소되어버려요. 아까워져요. 줄어들어요. 근데 이야기 세계에서 줄어드는 건 결코 좋지 않거든요. 비록 책임을 지지 못할망정 키워놓는 게 좋다고 봐요. 그래서 테마는 좀 정해놓지 않고 그렇게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1_양양

 
    오늘 나눌 어제의 단어는 ‘호기심’입니다. 오늘의 멜로디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처음 발표된 곡 "Somewhere Over The Rainbow"입니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질문의 책』의 일부를 읽고 뮤지션 하림 “와푼다 페이”라는 곡을 양양이 라이브로 부릅니다.
 

 
    문장의 소리 512회 김성중 소설가와 함께한 <작가의 방>과 단어 '호기심'으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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