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24회 : 신형철 평론가, 정용준 소설가편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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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회 <문장의 소리> 신형철 평론가, 정용준 소설가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시리 허스트베트의 소설 『당신을 믿고 추락하던 밤』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신형철 평론가, 정용준 소설가
 

 

 
    공개방송으로 진행된 문장의 소리 524회는 신형철 문학평론가와 정용준 소설가와 함께했습니다. 신형철 평론가는 1976년에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고, 2005년 계간지 <문학동네>으로 등단해 평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서로는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 등이 있으며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과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용준 소설가는 1981년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였고, 동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수료하였습니다. 2009년 문예지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서로는 소설집 <가나>, 장편소설 <바벨> 등이 있습니다.  
 

Q. 두 분 모두 광주하고 인연이 깊으신데요. 광주, 어떤 공간인지, 어떤 도시인지 말씀해주세요.

A. 정용준 소설가 : 광주는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중략) 광주에서 저는 어릴 때부터 자라고 나서 오늘도 오는데 고향에 왔다기보다 언제 와도 익숙하기도 하고 그래서 특별하게 인상이 없어요. 저는 하늘을 생각한다거나 도로를 생각한다거나 하면 다 광주와 관련 된 게 떠올라서 특별히 그렇게 인상이 없어요.

 

Q. (신형철 평론가님) 광주시민이 아니셨다가 광주시민이 되셨잖아요. 광주에 대한 다른 시각이 있으신가요?

A. 신형철 평론가 : 아 그럼요. 전혀 다르고. 일단 아직 광주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이고. (내려온 지가) 4년 다 되가는 중입니다. 근데 저는 고향이 또 대구라서 광주라는 곳에 제가 와있다는 것에 대한 자의식이 없을 수가 없는데. 얘기하자면 길어질 만한 내용인데 짧게 말씀드리면. 저는 광주 세대라고 할 만한 연배는 아니니까, 90년대 중반 세대니까. 그렇지는 않지만 저희 세대한테도 광주는 각별한 도시이고.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 도시에요. 20대 이후로 쭉. 그래서 고맙고 미안한 도시에 와서 제가 밥을 벌어먹고 있으니까 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더 있고 그런데. 아까 진부하다고 하셨지만 ‘제 2의 고향’이라는 표현이 맞고 저한테는. 심리적으로는 광주가 지금 고향만큼, 고향이상으로 더 편하고.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광주에 오고 나서 얼마 안됐을 때 송정역에서 황지우 시인을 만났어요. 제가 뭐 너무 존경하는 분인데. 우연히 만났는데 저를 만나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고맙다”고 그런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뭐 “아유, 선생님 뭐 저한테 고마우실 것이 뭐가 있습니까.” 이러면서 헤어졌는데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까 ‘아 이제 정말 고맙다는 소리를 들어도 괜찮은 사람이 돼야 되는구나.’ 이런 부담감 같은 것. 광주에 살고 있으니까 제가 그동안 광주에 대해서 가졌던 그 마음을 그대로 잘 유지하면서 여기서 잘 살아야겠구나 한 일이 있었습니다.

 

 

Q. 두 분이 어떤 방식으로 해서 문학을 만나게 됐는지를 얘기가 이 이야기의 처음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보려고 해요.

A. 정용준 소설가 : 일단 다른 것보다 먼저 독서를 했겠죠. 그래서 누가 저한테 항상 물어보면 먼저 독자가 되었고, ‘독자들 중에서 작가가 된다.’라고 저는 믿고 있는데. 먼저 소설을 읽게 되는 경험을 했던 게 컸던 거 같아요. 너무 진부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군대를 갔는데 할 수 있는 게, 저에게 허락된 게 그거 밖에 없었고 그리고 책꽂이에 있는 책들이 이상하게 문학 책들. 그걸 반 강제적으로 읽게 됐는데. 그게 참 좋았어요. 당시에는 좋았다는 느낌을 느낄 수도 없을 만큼 되게 낯설고 이상했고 밤마다 되게 피곤하고 그렇거든요. 저는 군대 가면 대부분 10시 되면 피곤해서 자는데 밤에 빨리 잠이 안 오고 그 인물들이 막 생각이 나고 그래서 ‘아 소설이라는 게 이야기보다도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구나.’ 이게 허구지만 제가 만난 어떤 사람들보다 저에게 더 의미가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한참 그때 소설을 읽는 재미,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갖고 있다가 학교에 복학을 했는데 열심히는 살고 싶은데 전공과목은 너무 어렵고 잘 못할 거 같고 그니까 뚜렷한 저의 열정을 품을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마침 학교에 문예창작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늘 학교를 다녔지만 제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인데 수업을 한번 들어봤어요. 뭐랄까 청강처럼. 그때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저 혼자 좋아했던, 사실 이 감상을 누구한테 말해보지 못했던 이 ‘좋음’을 전문적으로 수업을 통해서 둥글게 모여서 이것에 대한 굉장히 근사한 언어로. 아 들어보니까 ‘내가 그 때 느꼈던 거는 저렇게 표현하는 구나.’ 그런 걸 겪어서 너무 좋았고. (중략) 그 때부터 좀 더 많은 글을 읽고 많은 글을 썼는데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글을 쓰다가 이렇게 책도 내고 이상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신형철 평론가 : 처음부터 저는 평론을 쓰고 싶어 했었고. 대학교 들어가자 마자부터. 그걸 좀 신기해들 하시는데. 그게 별로 못쓴 평론들을 많이들 보셔가지고 왜 이런 거를 하려고 했을까 생각들을 하세요. 못쓴 평론은 세상에서 젤 끔찍한 글이고 잘 쓴 평론은 최고의 읽을거리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 잘 쓴 평론들을 많이 읽었어요. 김현선생의 글이라든지 이런 거를. 그래가지고 이 장르의 글 속에 다 있구나. 이를테면 철학과 문학이 다 있는 종류의 글이 평론이구나. 그런 생각을 해서 평론에 관심을 가졌고 1학년 때부터 쭉 평론가가 되고 싶어 했는데… (후략)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 양양

 

1_양양

 
    부산이 고향인 양양은 전라도의 정서를 느끼기 위해 서울에서 목포까지 가는 무궁화호를 타고 광주에 왔다고 합니다. 이번 <그곳에서 흐르는 단어>는 ‘지명’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지명을 말하면 지역의 특산물이나 먹는 것 떠오르는 게 섭섭해서 조금 다른 이야기들을 해봅니다. 문장의 소리를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 위원회가 나주로 이전해서 ‘나주’에 관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2001에 발표된 장석남 시인의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에 수록된 시 「나주」와 배우고 싶은 전라도 사투리가 쓰인, 2011년 발표된 박성우 시인의 『자두나무 정류장』에 실린 시 「어떤 통화」를 읽습니다. 그리고 양양의 “여행자”라는 곡을 라이브로 듣고 마칩니다.
 

 
    문장의 소리 524회 광주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문장의 소리”에서 신형철 평론가, 정용준 소설가와 함께한 <작가의 방>과 ‘지명’으로 이야기 나눈 <그곳에서 흐르는 단어>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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