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예술위 연중 문학활성화 캠페인 – 서성란작가와의 만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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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욕망에 충실한 이주민여성 주인공 소설 쓰고 싶었어요
목포 혜인여고 줄탁동시’, 장편소설 쓰엉서성란 작가를 만나다

 

 

아시아 작가 최초 맨부커상 수상’, ‘노벨문학상 유력후보’ … 잊을 만하면 언론을 장식하는 기사만 보면 안 그럴 것 같지만 사실 문학이라는 예술은 일반 시민들과 그리 가깝지 않다.

어느 문학평론가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젠 문학의 위기가 아니다문학의 존재성 자체의 불안을 말할 때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이 문학이랑 멀어진 이유는 뭘까각양각색이다.

바빠서’ ‘어려워 보여서’ ‘기회가 없어서’ ‘그냥’ ‘잘 몰라서’ .

이렇듯 여러 이유로 문학을 멀리하고 있는 일반 시민독자들이 모처럼 주변사람들과 문학을 체험하고 즐겁게 수다를 떠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가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라는 조금 특별한 문학프로그램을 기획했다그리고 지난 7월말부터 약 한 달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았다신청접수를 한 팀은 총 170소정의 심사를 거쳐 111팀을 선정하고 각 팀에게는 그들이 읽어보고 싶다고 신청한 문학도서와 약간의 다과비를 제공했다책과 다과를 제공받은 수다팀이 해야 할 일은 딱 두 가지작품을 읽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문학수다를 떠는 것과 수다 후기를 온라인(예술위 문장사이트)에 올리는 것예술위는 10월 말까지 후기를 올린 팀 가운데 3개 팀을 선정그들이 책으로 접한 작가를 직접 만날 기회를 주기로 했다우수 수다팀을 위한 작가와의 만남 시간!!

세 번째로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의 주인공은 목포 혜인여고 자율 독서동아리 줄탁동시팀이다. 해맑고 꿈을 열심히 찾고 있던 여고생과 청소년 소설 발표를 앞두고 있는 서성란 작가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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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8시간 마다않고 달려온 진짜 이유

 

차량 이용시 서울에서 편도로만 4시간 반. 왔다 갔다 하면 하루가 꼬박 걸리는 곳, 남녘의 항구도시 목포. 워낙 먼거리라 제안을 하긴 했지만 조심스러웠다. 허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덥석 받아들였다. 나름 이유가 있었다. 시댁 식구들이 지금도 살고 계신 곳. 당연히 남편과의 애틋한 추억도 남아 있는 곳. 주변 지리도 꽤나 잘 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만남을 지켜본 결과 작가가 먼 거리 마다않은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었던 듯 했다. 풋풋한 십대 청소년독자들을 만나는 설렘과 긴장감 같은……

 

12월 4일 오후 목포 혜인여자고등학교 교과 교실, 10대 여고생 독자들을 만나러 서울에서 목포로 내려온 작가는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문학나눔도서로 선정된 장편소설 <쓰엉> (산지니 출판사. 2016)을 발표한 서성란 소설가. 이윽고 삼삼오오 교실에 모이기 시작한 청소년들은 혜인여고 자율 독서동아리 ‘줄탁동시’회원들. 동아리 지도교사인 전현철 선생님이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 신청 시 밝힌 수다팀 소개 내용은 이렇다.

 

“목포에서 책 읽고 함께 토론하는 자율동아리입니다. 올해는 독서토론 동아리 공모 지원금을 받지 못해 지도교사 개인 비용으로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인문학 특강을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1학기 3권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글을 모아 책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여고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입니다."

 

앞으로 글 써봐조언해준 문예부 선생님

 

이날 작가와의 만남은 서성란 작가가 직접 겪은 학창시절 애틋했던 추억을 더듬는 것으로 시작했다. ‘줄탁동시’처럼 자신 역시 고등학교 시절 문예부 활동을 했다는 서성란 작가. 그때 문예부를 지도해준 국어선생님께 혼자 끄적끄적 쓴 글을 하나하나 보여드렸고 이런 저런 조언을 듣곤 했다. 또래 친구들에겐 왠지 보여주기가 민망했다고 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졸업을 앞둔 시점, 선생님이 서성란 작가를 교무실로 따로 불렀다. 그리고는 작가가 예전에 한번 봐달라며 건넸던 글들을 돌려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성란아 너 앞으로 글을 써라!!”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진학한 대학, 전공은 국문학으로 정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국문학과는 작가양성과는 별 관계가 없는 곳이었다. 글 쓰는 친구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다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찾아갔다. 대학에 가서 혼자 쓴 글을 내밀었는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손사래를 쳤다.

 

“성란아 이제 나 말고 주변 친구, 선배들에게 보여주는 게 어떠냐?”

 

그렇다고 이 선생님과 인연이 끝난 건 아니었다. 그 후 결혼식 주례를 맡아주신 분도, 책이 나올 때마다 보내드리고 인사를 전하는 분 역시 이 선생님이었다.

 

학창시절 추억을 곱씹던 서성란 작가는 혜인여고 학생들에게 이런 당부를 건넸다.

 

“모처럼 고등학교에 오니 제게 큰 영향을 미친 그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여러분들도 학교선생님 도움을 많이 받으세요. 특히 문학이나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국어선생님을 자주 찾으세요.”

 

혜인여고 학생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끄덕, 때로는 웃음꽃을 피우며 작가가 펼쳐놓은 추억여행에 함께 빠져들었다. 그리고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각자 하나씩 준비해온 작품에 관한 질문을 꺼내놓았다. 쓰엉이라는 독특한 주인공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이주민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작품 결말은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등등의.

 

이주민 여성에 대한 오래된 관심

 

작가가 이주민 여성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꽤 오래됐다고 한다. 오래전에는 이주민 여성 대상 행사에 가서 함께 숙박을 한 적도 있었다. 그때 가진 느낌은 평소 생각했던 이주민과 직접 만나본 이주민의 인상이 매우 다르다는 것. 특히 말을 잘 안했는데 왠지 자칫 불이익을 입을까 조심하는 눈치가 느껴졌다고 했다. 또 살고 있던 동네에서 종종 이주민 여성을 보기도 했는데 언젠가 이 사람들을 내 소설에 등장시켜야지 생각을 하곤 했다는 것. 끝내 2009년 발표한 소설집 ‘파프리카’에 이주민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을 싣기도 했다. 대학원 졸업논문 소재 역시 ‘문학작품 속에 드러난 이주민 여성’이었다. 이렇듯 오랫동안 이주민 여성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작가나 느낀 것은 기존에 발표된 이주민 여성이 등장하는 우리 소설들은 ‘이주민 여성 =불쌍한 존재’라는 틀 혹은 동정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작가는 그런 경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가 인권운동가도 아니고 과연 이게 문학하는 사람이 가져야할 올바른 태도일까 싶었어요. 그래서 어찌 보면 좀 당돌해보이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이주민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을 한편 쓰고 싶었어요. 물론 그런 여성의 삶속으로 한번 들어가 봤는데 결국 잘 살지는 못하더라고요. 쓰엉이 나중에 감옥에 간 것도……”

 

특이하게도 쓰엉이라는 인물은 예전에 파프리카 농장에 가서 농촌활동을 하면서 떠올렸다고 했다.

 

“일은 열심히 안하고 파프리카 하나 따고 소설 주인공 생각하고 파프리카 하나 따고 인물 성격 생각하고… …”

 

한 여학생이 작품을 읽으면서 문체와 구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물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구체적이고 단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해요.”

 

마음 둘 곳 없어 읽고 썼더니 내편이 생긴 듯

 

작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썼다고 했다. 어린 시절 주변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고 마음 둘 곳이 없어 그냥 책을 읽고 글을 썼는데 그러다보면 그냥 내편이 하나 생겼다는 느낌에 마음이 덜 외로워졌다는 것. 인생에서 가장 많이 책을 읽었던 시기는 중고등학교 시절. 한국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 가리지 않고 봤는데 어느덧 도서관 책으로는 만족이 안 되고 나만의 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밤새도록 책을 읽었고 읽다보면 나도 쓰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한번 쓴 글은 그냥 두지 않고 고치고 또 고쳤지요.”

 

안정적이고 단단한 문장과 문체와 관련, 작가는 퇴고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문장은 절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 다는 것. 문체도 인물도 구성도 시점도 모두 그렇다고 했다. 심지어 자신은 장편소설을 쓸 때도 초고보다는 퇴고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서성란 작가.

 

“글을 고치면서 내 스스로가 바보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처음에 왜 이렇게 썼을까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죠.”

 

하고 싶은 일돈 버는 일둘 다 준비를

 

고등학생들의 꿈이 건물주이고 공무원인 시대, 학생들은 당연히 소설쓰기가 과연 밥벌이와 연결될 수 있는지도 상당히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이 점에 관해서 작가는 꽤나 단호(?)했다. 소설만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작가는 손으로 꼽을 만큼 적은 것이 우리 문학의 현실이고 무명의 작가라면 그런 기대를 아예 안 하는 게 좋다는 것. 출판사에서 추가 인세라도 발생했다는 소식이 오면 행운이 왔구나 생각한다는 서성란 작가, 실제 소설 쓰는 일 말고도 대학 강의와 동네 도서관 창작교실 수업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벌고 있다고 했다. 또 이것이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보람도 있다는 것. 학생들에게도 앞으로 진로를 개척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최소한의 생활이 될 만큼 돈이 될 일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편의점 알바는 꾸준히 할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불과 한 두해 전 청소년시기를 통과한 자신의 딸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는 서성란 작가.

 

“우리 아이들도 여러분과 똑같아요. 꿈이 매일 매일 바뀌었어요. 큰 딸이 하루는 자기 꿈이 수능만점 맞는 거라고 하더니 하루는 가수가 되겠다는 거야. 그래서 그럼 내 앞에서 노래를 한번 불러보라고 했는데 자기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가져왔더라고요. 그리고는 실제 음악 전공으로 대학을 갔어요. 근데 요즘은 보컬과 작곡을 하면서 모델 데뷔 준비도 해요.”

 

진로와 관련 많은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것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것. 여기에 대해 서성란 작가는 나름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고 학생들 역시 상당히 공감하는 눈치였다.

 

“주변에서 말리는 데도 하고 싶고 끝내 하는 일 있잖아요. 그게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일 거예요.”

 

한 학생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느낌을 물었다. 벌써 여덟 권의 책을 내놓았다는 서성란 작가는 책을 낼 때 마다 조금씩 기분이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첫 번째 책 출간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 큰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첫 책은 나오기 며칠 전부터 밥이 잘 안 넘어갈 정도로 불안하고 기분이 들쭉날쭉 했어요. 근데 신문사에서 인터뷰하자고 전화가 와서 알겠다고 했더니 아뿔싸 그게 바로 당일인거야. 그래서 아이를 업고 집에서 입던 그대로 머리도 화장도 안하고 신문사에 갔는데 바로 사진을 찍더라고요. 근데 그게 바로 다음날 그 신문 문화면 톱으로 커다랗게 나왔어요. 하필 이 신문사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발행부수가 많았는데 그걸 우리 언니가 본거야. 전화가 왔어요. 그러더니 야 이년아 넌 어떻게 이 얼굴로 신문사를 찾아가냐.”

 

과연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작가는 글이 안 풀릴 때 어떻게 할까는 많은 일반인들이 흔히 갖는 궁금함 일일터. 아니다 다를까 어느 학생이 이 질문을 했다. 그럴 때는 그냥 밖으로 나가 무작정 걷는다는 것이 서성란 작가의 답변이었다. 전에는 작업실에서 꼼짝도 안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어느 날 한번 걸었더니 마음도 안정되고 체력이 좋아지는 걸 느꼈고 요즘은 매일 한 시간 반 정도 작업실 근처 천변을 걷는 게 버릇이 됐다고 했다.
나쁜 책은 없지만 마음 과다 노출은 별로!!

 

마지막으로 글쓰기에 평소 관심이 많다는 어느 학생이 던진 질문은 서성란 작가가 생각하는 좋은 글의 기준. 작가는 우선 스스로를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작가의 마음을 너무 노출시키는 작품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는 것. 그런데도 가끔 신문기자나 평론가들이 작가의 작품을 두고 ‘약자들이 보듬는 따스한 시선’ 어쩌고 평가할 때는 몹시 당황스럽단다. 본인은 세상이 그렇게 따스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고 그렇기에 작가는 더욱 냉철하고 날카롭게 현실을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반응이 나오면 ‘내 작품이 정말 그런가’ 스스로 의심까지 해본다고 했다.

 

서성란 작가는 몇 달 전 ‘청소년소설’은 아니지만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한편 완성시켰다고 했다. 다만 책을 낼 출판사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이 작품은 평소보다 엄청 빨리 썼어요.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책 나오면 오늘 만난 학생들이 읽어 봐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주실 거죠?”

 

1시간 반 가량, ‘화기애애’와 ‘진지함’이 수시로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이 박수와 함께 마무리됐다. 모두 환한 미소를 띠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소년이 주인공이라는 소설이 세상에 나오면 이날 함께했던 혜인여고 학생들 중 얼마나 이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나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내놓는 예상결과는 이렇다.

 

“책을 손에 쥘 확률 100%, 자기 돈으로 사서 읽어볼 확률 50%, 길든 짧든 감상후기 남길 확률 60%, 읽다가 중도 포기할 확률도 대략 10%, 서성란 작가가 혜인여고에 다시 찾아가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할 확률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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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작가 후기>

 

서성란

 

“<문학 재밌수다>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특별했던 이유는 독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장은 드물지 않지만 독자의 생각과 느낌을 듣고 질문에 답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

목포 혜인여고 청소년 독자와 함께 했던 시간은 귀하고 뜻깊었다. 청소년 독자를 위해서 작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만큼 작가로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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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팀 후기>

 

지난 12월 4일, 재밌수다 모임에서 ‘쓰엉’을 쓰신 서성란 작가님을 만나 뵈었다. 우연히 읽게 된 ‘쓰엉’은 신선한 책이었다. 한 가지 사회 주제를 바탕으로 가상 속 인물들을 설정하여 이야기를 지어낸 장편소설이 처음이었을 뿐더러, 여러 시점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처음엔 읽고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책의 매력들에 점차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었다. 아직 지식이 많이 부족해 읽으면서 의문이 든 점이 몇 개 있었지만, 작가님과 직접 만나고, 직접 물어보며 답을 들으니 책 내용이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읽은 책의 작가님과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강연 형식이었던 처음과 달리 직접 눈앞에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며 많은 것을 알아가는 시간동안 꽤 떨렸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읽었던 책과 작가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고, 작가님이 초반에 말씀하셨던 어떤 국어선생님 얘기처럼 많은 것을 체험하게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책으로만 읽고 담아두었던 생각을 작가님과 만나면서 얘기하고 의문점에 답을 얻어가는 시간이 즐거웠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2학년 최수영)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주로 무슨 생각을 하며 읽을까? 나는 주로 내용에 집중한다. 아, 한 가지 예외가 있다. 교과서에 있는 작품이라면 시험을 위해 작가와 시대배경 등 몇 가지 더 고려하기 때문이다. 책 '쓰엉'을 읽을 때는 내용에 집중하며 읽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런데 작가님을 직접 만난 것은 나에게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학교에서 장정희 작가님을 만나 강연을 들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얼굴을 맞대고 가까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뿌듯하면서도 신기했다. 우리는 작가님을 만나 ‘쓰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우리의 미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나는 후자가 더 좋았다. 작가님께서는 우리에게 세 가지 직업을 가지라고 하셨다. 첫 번째로는 즐길 수 있는 것, 두 번째는 행복할 수 있는 것, 마지막은 꾸준한 수입이 들어오는 것으로 말이다. 사실 나는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더러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작가님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사람들을 만나보며 내 인생의 길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1학년 장하나)

 

'쓰엉'이라는 책을 읽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가님과 이야기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과 더불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질문들을 물어보고 작가님의 다양한 경험들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 중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이주여성들을 직접 만나보았다는 작가님의 말을 들으며 책 하나가 나오기 위해서 많은 경험을 위한 작가의 노력이 중요함을 느꼈다. 이주여성들이 평소 우리가 생각하던 소극적이고 억압된 이미지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당돌한 이미지로 설정하셨다는 작가님의 의도를 듣고 좋은 책을 쓰려면 그 대상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인물을 동정하지 않은 객관적인 시선을 가져야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가님의 이야기는 글을 쓰기 위해 아침잠을 이겨내고 일어나서 글을 쓴다는 것과 원래 운동을 싫어하였지만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쓰기 위해 산책을 한다는 것이었다. 글쓰기 때문에 습관이 달라지고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작가님처럼 내가 진짜로 좋아하고 관심가지는 일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작가님의 글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이야기에서도 많은 배울 것을 찾았고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2학년 김혜연)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쓰엉’이라는 책은 생각보다 다루는 내용이 깊어 생각을 많이 하게하였던 것 같다. 특히 타지에서 자신의 삶을 희생해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이 글의 주인공은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이주민에 대해서 인식이 좋지 않았던 나는 이주민의 살의 소재로 된 책을 읽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의 삶에 대해 알지 못했다. 단지 그들이 출세를 위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 살아가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내용과 작가님의 만나면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혔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 가면서 까지 한국에 남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말도, 생각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좋지 않은 인식 속에서 어린 소녀들이 살아가기에 과연 완만한 곳일까? 아니다. 나라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꿈꾸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일 보다 마음이 아픈 일 아닌가. 물론 내가 그들의 의지를 삶의 무게를 잴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힘들고 아픈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확실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하지만 동정하지는 말아야한다는 말. 그 말을 곱씹어 볼수록 처음에는 다가오지 않았던 물결이 요동쳤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우리가 그들을 동정할 자격은 없다. 그냥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금씩 완만하게 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이 그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그렇게 느꼈다. 나의 진로가 작가인 만큼 그분을 만나면서 진로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작가라면 가져야할 소양, 사상을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2학년 정윤희)

 

어떤 작가의 일반적인 강연을 들은 적은 있어도 아마 책을 쓴 작가님과 이렇게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 작가님을 만나, 이 책의 전반적인 구성, 형식도 알게 되었지만 나는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글쓰기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작가님은 어렸을 때부터 계속 글쓰기를 해오셨다고 한다. 글을 많이 쓰는 것이 글을 잘 쓰는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퇴고의 작업은 끊임없는 노력과 과정이 필요해 힘들다고 하셨다. 또한 못 쓴 글도 없고 나쁜 책도 없다고 말씀하신 것을 듣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글을 정말 못 쓴다. 그런데 사실 마음속으로는 내가 글 한 편을 써보고 싶다. 정말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글이 꼭 소설이 아니더라고 장편의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글을 쓰는, 그것도 장편소설을 쓰신 작가님을 실제로 만나보니, 글 쓰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또한 작가님의 기준에서 잘 쓴 글은 마음을 노출시키지 않고 인물에게 동정하지 않는 객관적인 글이라고 하신 데에서 좋은 글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뜻깊은 만남의 시간이었다. (1년 문서현)

 

우리 동아리에 주어진 ‘쓰엉’ 책이 조금 밖에 없어 나눠 읽던 터라 ‘쓰엉’이라는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로 작가님과 대화의 시간에 참여하였다. 서울에서 목포까지가 짧은 거리가 아닌 만큼 귀한 시간을 우리와 함께 보내주신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고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도 했다. 처음에는 무지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편하게 대해 주시고, 문체처럼 소소하면서도 시원시원하시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어느 샌가 긴장이 풀렸다. 우리들의 대화는 ‘쓰엉’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쓰엉’처럼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소재들이 실제 인물이나 사건을 토대로 창조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소설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물론 작가님께서 여성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고 이주노동자와의 접촉으로 창작하였다고 했지만 모든 것은 작가님의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많은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가 꿈인 나에게 작가님의 생각이 많은 동기를 부여해 주셨다. 이러한 자리가 우리 후배들에게는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2년 고민지)

 

내가 처음 ‘쓰엉’을 만났을 때는 표지의 느낌 때문인지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서성란 작가님을 만나 뵈게 되는 게 왠지 설렜다. 동아리 언니들, 친구들과 작가님 그리고 연출자분들과 둥그렇게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어색해서 첫 마디를 제대로 떼지 못했지만 입에 힘을 주고 궁금했던 점을 여쭈어 보았다. 나는 ‘작가님이 책을 쓰실 때 모티브가 된 인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물었지만 그런 인물은 없다고 하셨다. 순전히 창작으로만 쓰엉과 같은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글을 좋아하고 자주 쓰는 나로서는 대단해 보이기도 하는 한편 옥수수 밭에 가서도 글을 생각해 내는 모습을 보며 그저 동경의 대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성란 작가님이 우리의 시선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소탈하게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대화의 장은 첫 우려와 달리 화기애애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작가님의 다음 소설 또한 꼭 읽어보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김유진)

 

상큼하게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작가를 초청해 일 년에 한두 번은 강연을 듣기는 하지만 자신이 읽은 책을 쓴 작가와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행사는 서울에서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지방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이 경험하기는 힘들다.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는 제목부터가 ‘수다’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 의미로 인해 참신했고, 곧장 신청했다. ‘쓰엉’ 4권을 받아 돌려 읽고, 학생들과 학교에서 소감을 나누고, 학교 앞 카페에서 만나 한 번 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11월에 간식 쿠폰을 받아 다과를 먹으며 또 한 번 동아리 활동에 대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12월엔 작가와 대화의 시간. 우리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이내 작가와 다정다감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아이들은 작품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 작가생활에 대한 것, 일반적 삶에 대한 것 등 다양한 면에서 질문을 하고 작가와 수다를 떨었다.

문학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읽고, 문학으로 놀고, 작가와 한 번 더 터 잡고 즐기는… 지방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 특히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동아리 학생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지도하는 교사로서도 아이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게 되어 뿌듯함도 남았다. (교사 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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