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30회 : 박찬순 소설가의 암스테르담행 완행열차 편
목록

문장의 소리 제530회 : 박찬순 소설가의 암스테르담행 완행열차 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탭 :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연출> / 조해진(소설가)



 


 


 


<진행> / 해이수(소설가)



 


 


 


 


<로고송>/ 정현우(시인)



 


 


 


1부 <작가의 방>/ 박찬순 소설가


 

 


    박찬순 소설가는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소설집으로 『발해풍의 정원』, 『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난다』가 있습니다. 최근 새 소설 『암스테르담행 완행열차』가 출간되었습니다.


 

Q. DJ 해이수 : 세 번째 소설집을 내셨는데 단편소설에 대한 생각, 어떤 변화가 생겼을 것 같아요.

A. 박찬순 소설가 : 네 조금. 참 미묘한 거긴 하지만 좋은 질문인데요. 제가 처음에 등단작 쓸 때는 뭔가 꽝 하고 충격적인 것, 비극적인 것, 이것을 줘야겠다 단편 소설로. 이런 생각을 좀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천국과 지옥의 결혼처럼 선 악 이런 것을 모두 아우르는, 세상의 부조리까지 아우르는, 그렇게 해서 뭔가 섬세한 양탄자를 짜는 것처럼 그렇게 작품을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 살고 있는 게 과연 제대로 된 삶인가 하는 의문의 한 가닥을 보이지 않게 무늬로 잘 넣어서 맛깔스러운 문장과 재밌는 이야기에 버무려가지고 잘 보이지 않게, 눈 밝은 사람만이 찾을 수 있도록 그렇게 짜내려가는 좋은 페르시안 카펫처럼 그런 양탄자를 짤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Q. 갑자기 하시던 일에서 소설가의 길로 접어든 계기가 있을까요?

A. 네 있죠. 제가 50이 넘었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세상에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거든요. 그때까지.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인생의 유한함이라는 게. 이게 정말 맞구나. 하는 걸 그때 정말 절실하게 깨달았어요. 그래서 더는 이제 미룰 수 없다. 제가 여고시절부터 생각했던 꿈. 글을 쓰겠다 하는 것을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겠다. 그래가지고 이제 평일에는 밥벌어먹고 번역을 계속하고 금, 토, 일에 주로 이제 습작을 하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해서 오전육기 끝에 등단을 하게 됐습니다

 

 

Q. 번역가와 소설가. 각각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직업이라 할 수 있잖아요?

A. 제가 번역을 할 때는 늘 남의 영혼을 번역한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배우들, 주인공들 모두 다 남이죠. 근데 소설을 쓰면서는 아, 어쩌면 이거는 나의 영혼을 번역하는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프루스트도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그래서 좀 다른 것 같고요. 그다음에 번역은 하면할수록 뭐라 할까, 내공이 좀 쌓여요. 많이 공부해서 다큐멘터리도 번역해야 되고. 또, 원전이 있는 그런 영화일 경우에 원전소설을 열심히 읽어야 되고. 그러니까 이제 쌓이는 게 많은데 소설은 굉장히 쌓였던 것 다 까먹는 소모적인 그런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끔 해요. 물론 공부도 많이 해야 되긴 하지만. 그런 면이 있고. 그렇지만 제 생각을 정말 번역해서 종이에 옮긴다고 하는 것은 참 매력적이고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Q. 작품(『암스테르담행 완행열차』)을 쓰게 된 모티브가 궁금합니다.

A. 사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목표 없이 암스테르담에 갔어요. 2014년에. 왜냐하면 제가 뭐 두 권의 책을 내서 인세를 조금 받은 걸로 내 자신한테 선물을 해줘야 되겠다, 이번에는 자식들한테 다 쏟지 말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무작정 제가 갑자기 네덜란드 가겠다, 아이들한테 그랬죠. 사실은 네덜란드가 동양에 서양문물을 전해준 정말 천변과 같은 그런 나라잖아요. 그래서 늘 빨리 가보고 싶었는데 그런데 갔다가 브뤼셀에, 바로 옆에 있으니까, 브뤼셀에 들렀다가 아주 멋진 프랑스 기자를 만나게 돼요. 제가 그 광장에서. 기자가 저한테, 제가 길을 아마 물었을 텐데, 기자가 다가오더니 당신 인생에 절대 후회하지 않고 만약에 안 보고가면 후회할 그런 데를 안내하겠다, 그래요. 그래서 제가 거기 어디냐 그랬더니. 정말 세계적인 악기박물관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나 찾아가지 못 하겠다 그랬더니, 자기가 그 입구까지 데려다줘요. 그래가지고 거기 들어가서 정말 비올라 다 감바의 소리에 그냥 사로잡혀가지고 예약해뒀던 기차를 놓치게 되는 거죠. 그게 실제 상황이에요, 놓치게 되는 게. 그다음에 이제 눈발 흩날리는 플랫폼에서 막 서성대면서 울분을 터트리고 이랬던. 그것도 실제 상황이고요. 그래가지고 기차 안에서 난민들 보고 모든 게 실제 상황인데 그거를 이제 제가 돌아와가지고 반추를 하면서 쓰게 됐죠.

 


 


 


<사운드 앤 스토리>


    박찬순 소설가가 가져온 소리는 “남대문시장의 소리”입니다. 남대문시장 번영회에서 개최한 ‘별빛놀이터’라는 축제 현장의 소리입니다. 야시장 점등식을 하는 순간의 상인들의 목소리와 풍악을 울리는 소리 등이 얽혀 있습니다.


 


 


2부 <책들의 방>/ 독립책방 코너스툴 김성은 대표


 

    책들의 방 초대 손님은 서점 코너스툴의 김성은 대표입니다. “코너스툴”은 권투 선수들이 링 위에서 싸움을 하다가 구석에서 쉬어가는 의자를 부르는 말로, 힘든 시기에 사람들이 서점에 와서는 잠시 쉬어가면서 서로 소통하고 책이야기도 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김성은 대표의 나의 연대기>
    1990년에 태어나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며 착한 아이로 컸다. 길지 않았던 서울 살이, 타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본가로 돌아와 음악과 닿아있는 회사들에서 일을 했다. 늘 완전한 주류에서는 아주 슬쩍 빗겨간 것들에 관심을 두고 살아왔고 작은 책방들을 다니는 일도 그 중에 하나였다. 20대 내내 틈이 날 때면 근처 책방들의 문을 빼꼭 열고는 조용히 들어갔다가 조용히 나오기를 좋아했었다.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며 방전된 회사생활을 잠시 쉬어가기 위해 1년간 백수로 지내던 중 덜컥 이렇게 구석진 곳에서 책방을 열겠다는 이상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왜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온통 다 서울에만 있나,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굳게 접고 열시 반 막차를 타고 오는 길은 언제나 울컥하고 화가 났다. 그리하여 아는 사람이 하나 없는 외딴 동네에서 “코너스툴” 이라는 공간을 운영하였고 1년을 무사히 버텼다. 운영하는 매일 책과 관련한 모임들을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과 읽고 쓰고 떠드는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읽고 쓰고 떠들고 싶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조미녀 소설가 『와이프로거』


 

 

Q. 구성작가 정현우 시인 : 소설의 제목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궁금합니다.

A. 조미녀 소설가 : 모티브는 신문 기사를 보면서 조금 얻었고요. 요즘은 많은 것이 온라인을 통해서 소통되는 시대인데 그런 개인의 SNS활동이 어떨 때는 비웃음거리가 되고 또 어떨 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소설을 착안했습니다. 그러한 공간에서도 끼일 수 없는, 소외되고 있는 많은 일반인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청춘을 많이 다루기도 하는데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가 이제는 이 시대의 평균적 청춘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작가의 시선은 좀 담담한 느낌이었어요.

A. 저도 적지 않은 나이인데 가난하다고 할까요. 가난 때문에 이 3포의 청춘을 건너온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제 자신에게 아직도 현실은 좀 담담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뭐 청춘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또 용기를 내서 전력질주 하라고 그래서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라고 말하고는 싶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제가 그랬듯이 그들의 현실 또한 담담하겠구나 싶어요. 미래가 있다는 말이 그들에게 얼마나 용기를 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안 해 본 것 없을 정도로 많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기도 했고 또 그런 속에서 공부도 하고 그러면서 아직도 제 현실이 담담한 그런 느낌이에요. 뭐 편의점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설문조사 아르바이트, 식당 아르바이트, 스키장 아르바이트 등등 셀 수 없이 많게 아르바이트 하면서 그렇게 지냈습니다.

 


 


 


문장의 소리 53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목록

첫번째 댓글을 올려주세요!


꿈꾸는펜
17 일 7 시 전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고, 작가의 꿈을 이루신 박찬순 소설가님. 정말 멋지세요! 목소리로 뵈었을 때 엄청 화통한 성격이실 듯 해요. 해이수 작가님의 진행이 한결 더 안정되고 따뜻해졌어요. 복합 문화공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코너스툴 독립 서점에 꼭 한번 방문하고 싶네요! 다음회도 기대가 됩니다.^^

joywoong
12 일 10 시 전

오프닝 멘트가 유난히 와닿는 날입니다. 멋진 방송 감사합니다.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