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33회 : 안보윤 소설가의 소년 7의 고백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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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33회 : 안보윤 소설가의 소년 7의 고백 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쉼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안보윤 소설가


 

    안보윤 소설가는 2005년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고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 『오즈의 닥터』, 『사소한 문제들』, 『우선멈춤』, 『모르는 척』을 출간하였습니다. 소설집으로는 2014년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단편집 『소년 7의 고백』을 출간했습니다.


 

Q. DJ 해이수 : 사실 소설가 안보윤 하면 많은 분들이 장편소설 작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번에 두 번째 단편집이 굉장히 뜻깊을 듯한데 어떠십니까?

A. 안보윤 소설가 : 사실 저한테는 장편하고 단편이 크게 분리되지 않아요.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을 때 장편에 어울린다 생각되면 장편을 쓰는 식이라 장편소설 작가로 분류되는 건 크게 의미가 없지만, 그런데도 단편집은 확실히 좀 다른 느낌인 것 같아요. 장편 같은 경우에는 주제가 생기면 그것에 대해서 1년이고 2년이고 계속 집중해서 생각을 하는데, 단편은 묶을 때가 되어서야 제가 그때그때 어떤 부분에 관심을 두었고 고민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제 소설이긴 한데 조금 낯선 느낌으로 모으다보니까 작업할 때나 완성된 다음에도 느낌이 많이 달라요. 어떻게 읽으실까 어떤 주제를 더 붙잡아주실까 이런 식의 것들이 궁금하고요.

 

Q. 표제작 「소년 7의 고백」의 경우 서술 없이 한 인물의 진술로만 되어 있는데 이렇게 쓰신 의도와 배경이 있을까요?

A. 일단 「소년 7의 고백」이라는 제목도 그렇고, 소년 혼자 모든 걸 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에서 개입하는 것, 뭐 환경적인 요소든 뭐 다른 사람이 말을 건네는 대화든 아무것도 상관없이 정말 혼자 죄를 고백하기도 하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하는 1인극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썼는데 읽으실 때는 어땠을지 잘 모르겠어요.

 

 

Q. 표4에 윤이형 소설가가 “우리 시선에 깃든 타성과 무심함을 고발하는 작가이면서 조용하고 성실한, 그러면서 더 치명적인 분노의 관찰자”라고 쓰셨는데 작가님은 소설에 대한 이런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일단 소설보다 더 멋진 추천사를 받아서 굉장히 기뻤어요. 사실 초창기에 소설을 쓸 때에는 선악을 구분하는 데에 훨씬 더 시간을 썼던 것 같아요. 폭력이 얼마나 날것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에 훨씬 더 집중해서 이야기를 썼다면 한 10년, 11년 시간이 지나면서는 그 근원을 어떻게 이분화 할 수 있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완벽한 선이 없는 것처럼 완벽한 악이 없다면 악은 어떻게 움직이고 우리는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판단해야할까, 라는 고민이 소설에 훨씬 더 많이 반영되더라고요.

 

Q. 강남역 사건이라든지 어린이집 폭행 같은 우리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을 소재로 차용하기도 하잖아요. 실제로도 이런 풍경이나 사건에 예민하신가요, 아니면 본인이 의도적으로 좀 찾아보시는 편인가요?

A. 예민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저 자신이 또한 조금 더 나약한 존재, 조금 더 보호받아야 마땅한 존재에 관심이 많고 그들이 희생당하거나 과도하게 핍박받는 것에 대한 예민함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여성, 아이, 혹은 굳이 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조금 더 약한 존재, 이런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기사나 뉴스를 보더라도 그쪽에 조금 더 마음이 가서 다른 자료들을 더 찾아보는 편이에요. 많이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안보윤 소설가는 가장 사랑하는 문장으로 『소년 7의 고백』 실린 「불행한 사람들」의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불행한 사람들」은 비인격적인 대접을 받는 을의 이야기인데, 작가는 이야기에 나오는 모순점을 가진 불행한 사람들을 독자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해서 이 부분을 낭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안보윤 소설가가 가져온 소리는 “지하철 소리”입니다. 안보윤 소설가에게는 고정되고 안전하지 못한, 계속 떠돌아야하는 길 위의 순간들이 중요한데 그 순간들이 머무는 곳 중 가장 미묘한 공간이 지하철입니다. 사적인 관계성 없이 가장 가까이 몸을 맞대고 있지만 완벽한 타인이라는 게 신기해서 지하철의 소리를 가져왔다고 말합니다.


 


 


 


2부 <책들의 방>/ 작가 레지던시 특집 2


 

    <책들의 방>에서 마련한 작가 레지던시 특집의 초대 손님은 지난주에 이어 토지문화관의 권오범 국장님, 객주문학관의 박경혜 사무장님입니다.


 

Q. DJ 해이수 : 올해 레지던시에서 계획하는 일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A. 권오범 국장님 : 저희는 작가가 입주하게 되면 첫 번째 주 목요일이나 수요일 날 같이 모여서 본인을 소개하는 시간, 또는 본인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원주지역의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는 시티투어 버스에. 작가 분들이 참여를 하실 수 있게 해드리고 있고요. 그리고 10월에 저희가 박경리 문학상을 운영하면서 수상작가분이 오시면 그 작가분과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작년에는 10월에 토지문화관이 위치한 회촌의 아름다움 숲길을 같이 걸어서 다닐 수 있게 하는 회촌 숲길 행사를 했었습니다.
 
박경혜 사무장님 : 객주문학관은 작가님의 소재개발 쪽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유도를 했었어요. 상반기 때는 청송지역의 지역민과 밀착된 인터뷰도 하고 그리고 숨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명소도 찾아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었고요. 그리고 중반기 때는 청송 하면 교도소가 또 유명하니까, 교도소 방문을 해서 재소자 체험을 했었습니다. 실제 수갑도 차보고요, 그리고 독방에도 갇혀보고 재소자들이 직접 만든 두부도 출소할 때처럼 같이 나오면서 맛을 보고, 그렇게 했었습니다. 하반기 때는 상주, 영덕 간 도로가 개통이 되면서 영덕이 30분 만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가 됐어요. 그래서 저희가 아주 가까이에 바다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하반기 프로그램으로 어촌마을을 탐방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어촌마을 장날에 맞춰 방문하여 시장민들하고 인터뷰도 하고 맛있는 회도 맛보고 하는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박경혜 사무장님은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김주영 작가의 장편소설 『잘 가요 엄마』 선택해 주인공이 어머니 장례를 치르며 동생과 유품을 챙기는 장면을 낭독합니다. 권오범 국장님은 박경리 소설가의 소설 『토지』 결정판 1부 1권의 첫대목의 일부를 읽습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이은옥 시인 『나에게는 천 개의 서랍이 있다』


 
 

Q. 20년 만에 나온 첫 시집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셨나요?

A. 그동안 서랍이 너무 많아서 서랍 정리를 좀 했습니다. 그래도 정리 못하고 남아있는 서랍이 많네요. 서랍은 기억의 상징이라고 바슐라르가 말했잖습니까. 수많은 기억들이 내 안에 있습니다. 이런 상징을 끌어왔습니다. 요즘 동창회 카톡에서도 아침마다 서랍을 열고 있네요. 안부도 전하고 시도 전하고. 시집이 아주 새로운 어떤 창구가 된 것 같습니다.

 

Q. 시집의 구성이 초극, 간극, 장극, 세극 이렇게 나뉜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실 첫 시집을 20년 만에 내서요. 하고 싶은 얘기도 많지만 너무 긴 시간의 갭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뒤쪽부터 과거에서 현재로 거슬러오면서 제 1부, 라고 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2부는 아예 간극이라고 붙였습니다. 제 4부, 3부는 90년대에 쓴 작품이고 제 2부 간극은 거의 20년 동안 시를 정리하지 못해서 2016년에 단 한편으로 나의 살아온 단편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 초월해서 살아야하므로 제 1부는 초극이라고 했습니다.

 

Q. 직접 경험한 것을 주로 시에 담는 편인가요?

A. 거의 경험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기억, 본 것, 관찰한 것, 이런 심상의 이미지 전환이 아닌가 합니다. 본 게 많으면 생각도 많아서 쓰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그래서 은유와 환유를 삶의 방식처럼 적용해서 하고 있는데, 지금 사실 첫 시집이 나온 건 과거의 기억을 어떻게든지 묶어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죠. 제 2, 제 3의 시집을 낸다면 그동안 삶의 시야가 조금 달라지고 넓어져서 상당히 자유로워질 것 같아요. 과거를 청산한 기분입니다. 언어들과 투쟁은 계속 하고 싶습니다.

 


 


 


문장의 소리 533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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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로
18 일 14 시 전

푹 빠져들어 읽은 소년7의 고백. 이 소설을 쓰신 작가님의 감정선이 어땠을지, 방송 들으며 굉장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사유와 창작의 힘겨움을 딛고 좋은 작품 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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