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출판하는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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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은유 인터뷰집, 『출판하는 마음』, 5-14쪽, 제철소, 2018.
 

 

 

은유│「출판하는 마음」을 배달하며…

 

 

    사랑한다, 운동한다, 기억한다 할 때 그 ‘하는’에 ‘출판’이 붙었습니다. 미래시제도 과거도 아닌 현재진행형. 중간에 낀 동사의 활달함을 앞뒤 명사가 차분히 눌러주는 모양이, 마치 누군가 공들여 쓴 글 위에 올려놓은 문진 같습니다. 그리고 문진을 문진이게 하는 건 ‘무게’이지요.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쉽게 흩어지거나 사라지지 말라고, 종이를 붙들어놓는 마음. 이 글을 읽고 저는 제 주위에 모든 책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습니다. 책을 귀하게 여긴다는 건 거기 담긴 오래된 ‘신성’을 받드는 게 아니라, 그걸 만든 ‘사람’의 고민과 노동을 중히 여기는 태도인지도 모르겠단 생각과 함께요.
 

소설가 김애란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김애란

• 1980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 소설집 『바깥은 여름』, 『달려라. 아비』, 『비행운』, 『침이 고인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장편소설 『두근 두근 내 인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