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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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34회 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 사전 온라인접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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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34회 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 사전 온라인접수 안내

 

2016년 제34회 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 사전 온라인접수 안내

 

일시 : 2016.10. 8(토) 10시

장소 :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

자격 : 23세 이상 여성 누구나(1995. 1. 1. 이전 출생자, 단 대학생 제외, 방송통신대학생은 참가가능)

사전 온라인접수기간 : 9월 20일(화) ~ 10월 7일(금) 오후 6시 

당일 현장접수 : 10월 8일(토) 오전 9시~10시

※ 현장에서 본인 신분증 미지참시 대회에 참여 불가합니다.

문의 : 061)900-2325

본 게시글 댓글로 아래의 형식에 맞춰 남겨주세요

1. 참여부문(시/산문/아동) / 2. 이름 / 3. 핸드폰 뒷 4자리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일정 및 프로그램 안내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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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학공감 스토리텔링 공모전 응모완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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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3일 ,   김대호, 김영순

1.소년 연개소문과 고려산 치마대

2.의좋은 삼형제 바위

3.효자 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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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문학공감 스토리텔링 공모전에 응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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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일자: 2016년 8월 8일

이름: 정선미

작품명: 내 마음속 따뜻했던 순대 할머니.

메일로 제출서류(참가 신청서, 저작물 이용동의서, 출품작품)를 발송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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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프린스호텔 창작집필실 입주작가 선정결과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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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프린스호텔 창작집필실
입주작가 선정결과 안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서울프린스호텔과 협력을 통해 젊은 소설가들에게 집필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한국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6월 말 개별 결과 발표 안내 후 호텔과 최종 입주일정을 확정한 2016년 하반기 ㈜서울프린스호텔 문학창작집필실 입주작가 선정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ㅇ 심사결과

연번 이름 지역 입주 기간
1 박사랑 서울 2016. 7월~8월
2 오수완 서울 2016. 10월
3 이갑수 서울 2016. 8월
4 전민식 경기 2016. 10월~11월
5 전성혁 대구 2016. 7월~8월

ㅇ 심사위원 : 정미경, 김숨, 윤고은

ㅇ 심사총평

    호텔 프린스-소설가의 방은 2016년 하반기 공모부터 나이 제한 항목을 삭제했다.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작가를 지원한다는 취지는 ‘등단 10년 미만’이라는 조건만으로도 충분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번 공모에서는 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지원할 수 있었다. 모두 20명의 지원자가운데 ‘등단 10년 미만’이라는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1명을 제외하고, 지원자격 조건에 부합하는 19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세 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5명씩 작가를 추천한 후 그 결과를 합산하여 종합토론을 하는 방식이었다. 작가의 열정과 개성을 어떻게 저울 위에 올릴 수 있겠는가. 다만 심사를 도운 것은 지원자들이 제출한 창작활동 이력과 작품, 그리고 호텔에서 보낼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었다. 그 서류들을 바탕으로, 작품의 수월성과 창작 및 출간계획의 구체성에 중점을 두었다.
그 결과 박사랑, 오수완, 이갑수, 전민식, 전성혁 작가가 2016년 하반기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 모두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들이고, 무엇보다도 뚝심으로 걷는 작가들이다. 이중에는 ‘소설가의 방’에서 첫 소설집을 묶어낼 작가도 있을 것이고, 장편소설의 몇 페이지를 쓰게 될 작가도 있을 것이다. 시공간의 변화가 그 고독한 글쓰기에 신선한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2016. 6월
심사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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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마무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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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도 많이 올려진 질문 같은데 관리자님들은 대답이 없네요.

창작광장이 폐쇄된다고 해도 지금까지 주간, 월간우수작으로 뽑힌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는 이루어져야 제대로된 마무리가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특히나 산문부분에 대한 조치는 5월이후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네요. 우수작 표시는

둘째치고 주간우수작 선물은 아예 배송조차 되지 않고 있네요.

책하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성의껏 글을 올린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2월부로 창작광장이 폐쇄된다고 들었는데 그전까지의 수상자들에 대한

문제는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이곳 문장에 대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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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주간우수작 및 월간 최우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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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문장 사이트의 장르분야 심사를 맡게 된지 어느 덧 2년6개월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여러 부침이 있었으나, 늘 꾸준히 글을 올려주시는 회원님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문장 사이트가 보다 발전적인 형태로 전환되면서 창작광장이 없어지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무척 서운하지만, 그래도 장르를 사랑해 주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한편으로는 반가운 마음도 든다.
그동안 미흡한 본 심사위원을 믿고 꾸준히 작품을 응모해 준 많은 분들과 창작마당을 찾아와준 모든 회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이달은 모두 일곱 작품이 올라왔는데, SF부터 로맨스물, 시대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심사를 했다. 그중에서도 풀님의 <에덴>은 단연 돋보이는 발상과 흥미진진한 내용전개로 월최우수작에 선정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작품활동을 해주시기 당부드린다.

이달의 작가 추천작은 '마크 그리니'의 <그레이맨>과 '찬호께이'의 <13.67>을 선정했다. '마크 그리니'의 <그레이맨>은 하드보일드의 전형같은 작품으로, 마치 007최신판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 베스트셀러작이다. 그에 비해 '찬호께이'의 <13.67>은 홍콩을 배경으로 한 추리물로, 작년에 나온 추리물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이달에 올라온 각 작품들의 간략한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죽어서 술마시고 떠드는 단편>

도시 연합의 촉망받는 기사 라프넨은 마지막 전투에서 사망하고, 그 혼은 영혼의 쉼터로 오게 된다. 사랑하는 공주님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던 라프넨은 쉼터에서 여러 영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을 맞게 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며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운명을 찾아 생명의 강을 건너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문장이 아름답고,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감정처리가 매끄러워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등장하는 영혼들의 해학적인 말투와 따뜻한 감정 때문에 읽는 내내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는 매력이 있다.
인간과 엘프, 오크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종족의 영혼들이 모여 자신들의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은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것이었다.
끝에 등장하는 공주의 화신은 상당히 놀라웠으며, 라프넨과의 사랑을 너무 적나라하게 그리거나 신파조로 설명하지 않은 담백함도 마음에 들었다.

환생의 강을 건너 거울속으로 사라지는 라프넨은 과연 그의 소망대로 공주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공주는 그때까지 그를 잊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까? 두 사람의 미래가 공연히 기다려진다.

 

<안나 드 발자크의 개념상실>

안나 드 발자크는 천재 무기장인으로, 자신이 만든 휴머노이드 지안느와 제자인 루이와 함께 살고 있다. 제국을 손에 넣으려는 전쟁광이자 서부전선 사령관인 빅 더 휴고는 그녀에게 최종병기를 달라고 요구한다…

자신의 머리를 몸에서 떼어 가지고 다니는 천재 과학자와 그녀가 만든 최종병기 휴머노이드, 그리고 그녀의 도움으로 최강의 몸을 가지게 된 전쟁광 휴고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벌이는 한바탕 활극은 한 편의 잔혹동화를 보는 듯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무언지 모르게 뒤틀려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불편하고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앞뒤가 잘라진 짤막한 대사와 불친절한 지문, 그리고 개성적이긴 하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작품 자체는 그리 높은 평을 줄수가 없다. 좀 더 짜여진 진행과 인물및 상황에 대한 적절한 묘사가 아쉬운 작품이다.

 

<누가 울새를 죽였나>

친구인 김소윤이 처참하게 토막살해 당한 후, 수진은 그녀를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그녀와 똑같은 분장을 하고 그녀와 같은 행동을 한다. 그 모습을 본 동급생 서지연은 흥분하여 수진에게 폭행을 휘두른다…

여학생들 사이의 우정은 때로는 집요한 탐욕과 소유욕으로 발전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랑과 질투는 종종 여러 소설의 흥미로운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그러한 여학생들 사이의 탐욕과 질투를 소재로 하여 범인을 추적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때로는 두 개의 시점으로, 때로는 다소 독특한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다.
결국 그러한 질투나 애증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우발적인 충동에 의한 살인으로 밝혀졌지만, 여주인공이 자기 나름의 직관과 추리를 가지고 범인을 추적해 가는 모습은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섬세하게 그려진 여학생들의 모습과 서정적인 문체가 형성하는 분위기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예상된 결말이 아닌 것에서 오는 반전의 묘미가 좋았지만, 그래서 추리물도 아니고 로맨스물도 아닌 다소 어정쩡한 내용이 된 것은 다소 아쉬운 일이다.
수진을 주인공으로 한 보다 제대로 된 여하생 탐정물을 보고 싶은 건 나의 개인적인 욕심일까?

xove님의 작품을 그동안 여러 편 읽었는데, 갈수록 필력이 늘어나고 내용이 충실해져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다.
아마도 글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노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으로 생각하는데, 늘어난 필력만큼 꾸준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정말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님의 건필을 기원한다.

 

<괴물이라 불러주오>

진영은 소설을 쓰기 위해 귀신이 있다는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괴물이 있다는 D산에 가서 외계에서 온 소스강캉을 만나게 된다…

외계에서 온 생명체와 지구인 사이의 만남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별다른 내용 전개가 없어서 소품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소스강캉이 사는 글리제581G 행성의 설정이 상당히 흥미진진해서 나름의 재미를 지니고 있다.
잔잔한 우정을 교환하던 두 사람 사이는 예정된 복선인 사냥꾼 때문에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내용이 부드러워서 결말까지 그렇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다소 뜻밖의 전개였다.
진영의 죽음 이후 울면서 자신의 우주선을 분해하는 소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고향별로도 돌아가지 못하고 평생동안 인간을 피해 바다속에서만 살아야 하는 소스의 모습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물질의 사제>

인공자궁에 의해 태어나 로봇에 의해 키워진 준수는 NPC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군인의 길을 선택한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우기를 원하고, 그들을 우주폭력배라고 간주한다…

근미래의 일을 서술형식으로 적은 글인데, 하나의 소설이라기 보다는 소설을 쓰기 위한 설정이라고 해야 더 옳을 것 같다. 준수라는 인물이 등장하기는 하나, 다분히 피상적이고 작품 속의 캐릭터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나 부족하다.
소설은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글은 그중에서 '기'만 있는 격이다. 전개된 내용이 없으니 하나의 온전한 작품으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니그라토님의 작품을 읽기 시작한지도 상당한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꾸준히 글을 올려준 것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다만 글이란 '기승전결'의 형식을 취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꼭 해주었으면 한다. 단순한 설정집이나, 쓰다 만 듯한 글만 계속 써내려간다면 글도 안늘고 작가의 길도 요원하다. 하나의 작품을 꼭 마무리 짓는 습관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니그라토님의 건필을 기원한다.

 

<에덴>

우주 아카데미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뮤는 행성관찰자가 되어 에덴이라는 행성을 배정받는다. 에덴에 도착한 뮤는 에덴에 사는 인류가 멸종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행성의 기억을 읽어 남극의 빙하 밑에 마지막 인류가 있음을 알게 된 뮤는 …
전쟁으로 멸종된 인류가 남긴 마지막 유산과 행성관찰자라는 특이한 신분의 뮤. 소재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다 유스의 정체와 인류의 부활에 대한 신비가 겹쳐 무척이나 재미있는 한편의 SF소설이 되었다.
뇌로 존재하는 유스를 1만년동안 살리기 위해 뮤가 도입한 것이 가상현실세계라는 설정도 좋았고, 유스의 눈에 그 가상현실세계가 모두 회색으로 보이고 오직 뮤만 색채를 띤 존재로 나타난다는 것도 무척이나 괜찮은 전개라고 본다. 마지막 유스의 정체는 예상된 것이기는 해도 상당히 놀라운 것이며, 스스로의 몸을 희생해 인류를 부활시키는 유스와 그런 그녀를 추억하며 행성관찰자의 신분을 계속 유지하는 뮤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풀님의 작품은 언제 보아도 참신한 소재와 깔끔한 마무리, 무엇보다도 작품 전체에 흐르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된다. 그동안 좋은 작품을 써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벽사현의 창고지기>

한때 상급무관이던 태호장군은 역모의 누명을 쓰고 창고를 지키는 광사가 된다. 마을을 습격한 무리들이 나타나자 주민들은 태호장군에게 매달리고, 태호장군은 주민들을 수습하여 도적떼들을 막으려 한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국경 지대에서 창고지기를 하는 태호장군이 습격한 여진족 무리들을 훌륭하게 제압했으나, 현감과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그들을 모두 죽이지 못하고 결국 나중에 복수를 당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의 군담소설이다.
문장이나 내용 전개는 별로 흠잡을 것이 없으나, 읽고 나면 마치 긴 장편의 짧은 한 부분만을 발췌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 이야기의 시점이 태호장군도 아니고 댄기나이도 아닌 어정쩡한 것이며, 특히 끝부분이 어설프게 마무리 되었기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이다.

작가가 이 작품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쉬운 일이다.
쓸데없이 송양지인의 아량을 베풀어 보복당하는 걸 조롱하는 것인지, 자신의 의사와는 달리 세태에 휩쓸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태호장군을 그리려는 것인지, 자신을 살려준 자를 죽여야 하는 어린 소년의 심정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말하려는 것인지…
좀 더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흥미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1월 첫째주 우수작 : 죽어서 술 마시고 떠드는 단편 / 타크준
1월 둘째주 우수작 : 누가 울새를 죽였나? / xove
1월 셋째주 우수작 : 괴물이라 불러주오 / 도깨비상자
1월 넷째주 우수작 : 벽사현의 창고지기 / 개
1월 월간 최우수작 : 에덴 /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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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4주(1.25-끝) 우수작과 월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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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4주(1.25-끝) 우수작과  월장원입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하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제가 시를 보는 눈이 낮고 좁아서

생채기를 입으신 분도 계실 겁니다.

미안합니다.

 

어제는 3.1절 특집 “윤동주다큐(KBS1 밤 10시)”를 녹화하고 왔습니다.

영원한 살림시인인 윤동주를 이야기하면서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이번 주 우수작은 ‘위나’님의 “나의 숫자는 어디로 간 걸까”입니다.

월장원은 ‘흰강아지’님의 “자몽의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책 선물은 송우혜님의 『윤동주평전』(서정시학)입니다.

그간 고마웠습니다.

다른 지면과 신간을 통해 꾸준히 인사드리겠습니다.

복된 나날 되십시오.

 

 

 

나의 숫자는 어디로 간 걸까

Posted by 위나 on 2016-01-26 15:59:10 in | 2 댓글

 

 

 

내가 10대일 때엔 어서 20대가 되었으면 했네

나의 1*이란 숫자는 책갈피로 쓰고도 남았지

20대가 되었을땐 김광석의 서른즘에를 들으며 30대를 궁금해했네

나의 2*이란 숫자는 노래방의 어느 벽에 걸려있을테지

나의 30대는 연년생과 함께 시작을 했네

그 사실조차 30대가 훌쩍 지난 다음에야 깨달았네

나의 31은 아이 유모차 주머니에 숨어 있을 것도 같고

나의 33은 주방 찬장에 누런 락앤락통 옆에 앉아 있을 것도 같고

나의 35는 다시 출근하는 통근차에 함께 올라탔을 것도 같네

아이들의 나이와 학년은 히말라야 16좌를 정복하는 중이고

나의 나이와 직책은 산사태에 덮여진 대답없는 메아리가 되고 있네

나의 4*이란 숫자는 아버지의 휠체어에 앉아있네

어머니의 굽어진 어깨에도 앉아 있네

나의 5*이란 숫자는 과연 어디에 둥지를 틀 것인가

생각해보면 내 머리에도 숫자가 자라고 있지

어릴적 이마를 짚어주던 부모님의 체온 36.5

남편을 만났던 가슴 뛰는 나이 20대

까르륵 걸음마 걷던 아이들의 신발 문수

지금 타자를 치고 있는 내 독수리 손가락 6

나의 숫자와 맞바꿈한 숫자들

나의 숫자를 떠나 보내고 새로 맞이한 둥지의 생명들

따뜻이 품었다가 꿈틀거릴때 나뭇가지에 매달아 보네

크리스마스트리가 따로 없을 것이네

 

 

 

 

자몽의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Posted by 흰강아지 on 2016-01-23 12:32:50 in 시| 0 댓글

 

 

자몽의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로 했다

얼음처럼 자꾸만 주무르다 보면 주르륵 흘러내리는 감정이다

 

낱말 속에 쓴맛을 집어넣는다 너무 많이 집어넣으려다 찢어진 단어들을 버린다

믿을 수 없겠지만 이 문장에는 쓴 맛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햇살이 상큼하구나 엎질러진 물처럼 나는 전력으로 너를 좋아하기로

바닥의 무늬를 몸속에 새기면서 그것이 나의 지문인줄 알았지 뭐니

 

너가 떠나면 홀로 독해진 나의 지문이 나의 내부의 쓴맛을 증명하게 되겠지 곧이어

증발하는 감정들이 흩어지겠지 자몽처럼 껍질 같은 것은 남기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를 찢어버리고 찢어진 나를 버리면서 말한다

미안하지만 너를 위한 쓴맛은 아직 찾지 못했어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

자몽을 갈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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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사현의 창고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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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관노가 매우 급하게 창고로 달려왔다.

"현감님께서 태호장군님을 급히 찾으십니다"

"허허 내가 무슨 장군이더냐. 난 그냥 창고지기가 아니더냐"

그는 벌떡 일어나서 옷을 대충 매만지고선 느긋하게 걸어나갔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는 풍채가 보통이 아니었다. 체격은 커서 보통 남자들의 머리끝 높이에 그의 가슴이 있었으며, 호탕하게 웃는 웃음소리는 북소리 처럼 쾅쾅 울렸고, 얼굴의 인상은 호랑이 같았다. 가둬놓은 맹수를 잠시 풀어놓은것 주변을 살피며 슬금슬금 걸어나갔지만 발이 워낙 커서 그런지 걸음은 결코 느리지 않았다.

태호장군은 한때 상급무관으로 일천기의 기병대를 이끌며 북방 야만인들과 마적패들을 소탕하며 싸워냈지만 모시던 대장군이 역모의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하였다. 같이 싸웠던 휘하의 장수들은 죽거나 좌천되어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태호장군 역시 국경 지방의 아주 작은 벽사현이라는 관아의 창고관리를 맡는 광사라는 직책으로 강등되어 보내졌다. 산하엔 3개의 향촌이 있었다. 넷 다 합쳐도 얼마안되는 작은 동네였다. 그가 부임한지 2년째.. 항상 지루한 일상의 나날들이었다. 그렇게 심심할때면 현역때 사용했던 창을 꺼내서 힘껏 휘둘러대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돌처럼 굳어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태호장군은 자기를 찾는 이유를 대충 짐작했다. 진위는 알수 없었지만 이미 흉흉한 소문이 떠돌고는 있었기 때문이다.

"장군! 이리 와 보시오 장군!"
현의 관리들도 전부 튀어나와 태호장군을 둘러쌋다.

"저는 장군이 아니외다. 광사요. 벽사현 관아의 창고를 맡고 있는 태호광사요 허허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쉬는 시간 창 연습을 했는데 창고나 잘 지키라며 핀잔을 준 사람이 아니었던가 갑자기 그에게 장군이라고 손을 모으고 맞이하고 있으니 태호장군은 웃음만 나왔다.

"지금 웃을 때가 아니오! 북쪽 세 향촌이 마적떼의 습격으로 전부 쑥대밭이 되었소."

관아 한켠에 세개 향촌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전부 모여있었다. 전부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귀신들이오 귀신, 사람같지만 얼굴이 없었다오 얼굴이! 사람이 아니었다고 사람이 아니야"
노인은 공포에 떨며 읊어내기 시작했다.

태호장군은 도망쳐온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뭔가 이상한듯 고개를 한번 갸우뚱했다.

"태호장군의 명성은 이미 다 알고 있소이다. 장군이 나서서 도와주길 바라오"
관청은 매우 다급하고 시끄러웠지만 태호장군은 홀로 여유로왔다.
"일단 제가 한무리를 데리고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태호장군은 정작 현감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는 어딘가 숨을 구석을 찾으러 간걸까?

벽사현에는 소규모의 수비부대만을 가지고 있었고 대부분 성벽보수하는 일에만 매달려서 훈련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으며 주력 병력은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예비단 뿐이었다. 이곳을 지키는 부대원들이지만 그들은 마을축제 말고는 뭔가 단체적으로 한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말을 타고 조금 달려 첫번째 마을부터 쭉 돌아보기 시작했다. 태호장군은 그들이 다녀간 흔적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뒤에 따라온 무리들은 그저 어리둥절한채로 쳐다볼 뿐이었다.

그는 흙바닥에 찍혀있는 말발굽들을 한참 보고 만져보았다. 떨어진 말털을 주워모으기도 했고 시체를 뒤집었다 세웠다가 해보고 벽에 찍힌 화살자국까지 유심히 살펴보고 만져보았다. 마치 당시 현장을 그대로 읽어내는듯 했다.
"그래 이 높이에서 이렇게 쏘았단 말이지.. 가슴에 정확히 박히다니 굉장한 활솜씨구나.."
그는 화살이 찍힌 자국만 보고도 어디서 쏘았는지 알아내는듯 했다.
뒤따라온 이들은 계속해서 입만 벌리고 쳐다볼뿐이다. 쏘았던 화살은 부러진걸 제외하고 전부 뽑아서 챙겨가서 남은게 별로 없었다. 그들은 엉뚱하게도 창고의 바닥에 보관하는 밀빵같은 식량들은 제대로 챙겨가지 못했다.
"그놈들 완전히 애송이들이구나, 바닥의 창고를 모르다니.."
게다가 마을의 여자들을 한명도 건드리지 않았고 몸이 불편한 노인들도 대부분을 살아서 도망칠수 있도록 놔두었다. 북방 유목민들이나 마적떼들의 포악함을 잘 알고 있는 태호장군은 이번에 들어온 녀석들이 뭔가 다르다는걸 깨달았다.

"자자 잘들 들어보시오. 그들은 마적떼가 아니라 북방에서 내려온 유목민 부족들이오. 약 오십기 정도 되는것 같고.. 근데 여기까지 온걸보면 아무래도 북방에 무슨일이 생긴 모양이오. 그리고 그들은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하지만 약탈은 해본적이 없어보이는 애송이들이오. 그리고 지금 그들은 북으로 돌아가지 않았소. 이 주변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소이다. 아무래도 벽사현까지 쳐들어올거 같소이다"
대호장군의 말이 끝나자 다들 놀란 표정을 지은채로 바라만 보았다 그러다가 일제히 말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이고 큰일이다. 야만인들이 쳐들어왔어"
"모두 도망쳐야겠어!"
"오기전에 미리 마을을 불태워버립시다"
"그게 아니라 성벽을 높이 쌓아야지"
"우리 애들은 어떡해야 하나 딸만 둘이오"

시종일관 말이 없던 무리들은 바람이 터진듯이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들 겁에 질리고 걱정했다.

"장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울먹일듯한 관리가 태호 장군의 옷깃을 잡고 말했다.

"마을 수비대를 재정비하면 충분히 막아낼수 있소"

"우린 이렇게 죽을수는 없어요!"

"죽다니! 으하하하 이런 바보 사냥꾼 녀석들한테 우리가 죽을일은 없을것이오. 나에게 맡겨주시오. 녀석들의 목을 잘라서 광장에 세워놓겠소이다"

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모든이들의 귀를 쩌렁쩌렁 울렸다. 그의 기백은 남달랐다.

태호장군과 수비대 무리들은 마을로 돌아갔다. 마을의 상태는 정말 안좋았다. 동쪽의 성문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성문을 잠글 수 조차 없었다. 창고의 창과 방패들을 꺼내었는데 전부 관리상태가 엉망이었다. 모든 주민들을 광장으로 불러모은 뒤에 해야할 일들을 지시하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듯 했지만 태호장군을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돌맹이를 모으거나 목책을 세워두었다. 농기구 중에서도 쓸만한건 전부 모았다. 일부 길목은 바위를 세워놓기도 했다. 바위가 없으면 절구통까지 가져왔다.
나무를 베어 목창을 만들었고 주민들은 모두 돌아가면서 사방으로 경계를 서기 시작했다. 광장에선 주민 관리 할거없이 혹독한 훈련이 이어졌다. 오전만 해도 발이 엉키고 넘어지는 난장판이었지만 해가 저물때쯤엔 장군의 지시에 따라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노인이나 여자들도 예외없이 바구니에 돌을 모으고 목창을 휘두르는 연습을 했다. 나무 담장으로 된 집들의 담장을 떼어서 목책으로 세워놓았고 초가지붕을 떼어내기도 하며 흙벽돌들도 전부 모았다. 목수들은 뭔가 분주히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태호장군은 잠도 못자고 훈련을 시키고 요새를 만들었다. 그동안 현감을 한번 만나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현역때 입었던 갑주를 챙겨서 입어보았다. 그리고 힘껏 창을 휘둘러보았다. 창날의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한겨울 눈보라 처럼 매서웠다. 그 소리만으로 모두를 놀라게했다.

"하하 아직 쓸만해. 난 아직 쓸만하다고 하하하하"

다음날 점심무렵 현감이 나왔다. 그는 실실 웃으며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격려의 말을 뿌리고 다녔다. 주민들은 이내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로 답했다. 그리고 배를 잔뜩 내밀고선 뒷짐 진채로 태호장군 쪽으로 다가왔다. 태호장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일을 계속했다.

"광사, 훈련이 너무 가혹하구려. 주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소. 그리고 저렇게 다 떼어내면 어떡하자는 건지"

"예 현감님…."

"그리고 지금은 그냥 넘어가겠지만 이 일이 끝난뒤에도 장군행세하고 다니지 말게나. 자네는 상위 직급의 관리들에게 지금 지시를 내리고 있어 이게 말이 된다고 보는가"

태호장군은 할말이 많았지만 더 이상 그와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 도데체 그 동안 뭐했는지도 궁금하지도 않았다. 화가 났지만 참았다.

"장군님 이마의 땀을 닦으시겠습니까?"

"고맙소 어르신!"
장군의 마음을 공감이라도 하는지 마을 어르신이 손수건을 건내었다. 배불뚝이 현감은 신경쓰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렇게 밤낮없는 고생을 하고 나서 태호장군은 잠깐 잠이들었다. 눈을 붙인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온다! 귀신들이 온다!"

멀리서 울리는 말발굽 소리는 마치 얕은 봄비가 오는처럼 들렸다. 그리고 점점 거세지는 바람소리처럼 들려오기 시작했다. 태호장군이 미리 지시한대로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호장군은 벌떡일어나서 말위에 올라섰다. 그리곤 창을 높이 세워들었다. 모여있던 수비단원들도 전부 일어나서 같이 병기를 높이 세워들었다.

태호장군은 목청을 드높여 소리쳤다.
"이제 시작이다. 녀석들을 모조리 죽여버리자! 우리는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을것이다"

"우와아아아아아!
주민들 모두 모두가 목이 터져라 함성을 외쳤다.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 했다.

그리고 발굽소리는 점점 커져서 폭포수가 쏟아지는 소리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이내 천둥소리처럼 들리더니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사기 충만하던 주민들도 전부 조금씩 겁을 먹어가기 시작했다.

"겁먹지마라! 저 녀석들은 완전히 애송이들이다!"

"아루루루루루루! 후아아아아"
그들은 특유의 함성을 내며 말을 타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태호장군은 이전 전장에서 익히 들어온 소리였다.

태호장군의 예상대로 동쪽문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동쪽에 지금 불을 피워라!"

그들은 가까이 왔을때 연기가 자욱해져서는 넘어가기 힘들게 됨을 알자 말머리를 돌려서 다른 곳으로 갈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행렬이 늘어지면서 남쪽 문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문안으로 들어오자 성벽과 지붕위에선 돌이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돌과 목책들을 피하며 활을 쏘아댔지만 판자뒤에 전부 숨어있었다. 그들은 다시 모인뒤 다른쪽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들의 행렬은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다. 바위가 떨어지고 도로에 절구통이 굴러다니고 난장판이 되었다. 길에 늘어진 행렬은 통제가 어려웠고 나갈 길이 없어서 그들은 한쪽에 모여 다시 전열을 재정비 하려고 했다.

그들은 꽤나 다리가 짧은 말을 타고 있었으며 가죽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투구에는 북실한 털이 가득했다. 가죽으로 만든 가면에 눈과 입구멍을 내고 있었으니 얼핏보면 괴물 같기도 귀신같기도 했다.

"돌격하라!"

흙벽이 무너지더니만 태호장군의 수비단이 튀어나왔다. 갑자기 벽에서 튀어나온 이들을 보고 놀랐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사방에서 숨어있던 주민들이 튀어나와 돌을 한무더기씩 던지고 목창을 높이 세웠다.

그들은 사방으로 활을 쏘아대었고, 주민들은 활에 맞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방패와 판자뒤에 숨어있을수 있었다.
태호장군은 말을타고 그 들 무리 사이로 홀로 들어가 창을 돌리리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으하하하 애송이들아 나에게 한수 배우러 왔느냐"

적진의 한가운데에 있지만 표정은 웃고 있었으니 적이고 아군이고 놀랄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활을 쏘면 당기고 쏘는 순간을 잘 파악하여 여유있게 피했다. 그들이 태호장군의 창에 맞게 되면 피를 쏟으며 말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낙마한 자들은 주민들의 창에 찔리고 밟히고 돌세례를 마구 받다가 죽었다. 난전이 벌어지자 그들은 곡도를 꺼내서 휘두르기 시작했다. 사방이 창을 든 주민들로 막혀 도망갈새도 없었다.

"네놈이 대장이구나"

태호장군은 약탈자 무리들의 대장을 찾아내었다. 그리고는 달려가며 창을 세웠다. 그 녀석은 이내 곡도를 세우고 정면에서 달려오며 화답하였고, 철이 깨지는 듯한 큰 소리와 함께 서로 맞 부딪혔다. 곡도는 땅에 떨어지고 가죽이 워낙 탄탄해서 인지 뚫지는 못했지만, 낙마시키는데 성공했다. 태호장군이 말머리를 돌려 다시 다가오자 벌떡 일어나 재빠르게 달려와서는 다시 말에 올라탔다.

"이놈이 용케 재주를 부리는구나!"

그러더니 이내 태호장군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딜 도망 가느냐 겁쟁이녀석아"

그 와중에 다시 다른 덩치 큰 녀석이 태호장군의 정면으로 달려왔다. 그 녀석은 태호장군을 향해 활을 쏘았으니 전부 비켜맞았다. 그 짧은 순간에 세발이나 쏟아졌다. 그리고 곡도를 꺼내올렸다. 하지만 꺼내는 시간보다 태호장군의 창이 더 빨리 들어왔다. 태호장군의 창이 녀석의 배를 뚫고 등까지 나왔다. 꼬챙이 처럼 사람을 꽂아버린 태호장군은 창을 어깨높이 높이위로 쳐들어 올렸다.
피가 위에서 쏟아져 내렸다. 태호 장군의 얼굴과 갑옷이 온통 쏟아지는 피로 범벅이 되었다.

"전부 죽이고 말것이다. 으하하하하"
태호장군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적이고 아군이고 얼어붙게 만들었다. 태호장군은 창을 집어 던진뒤 갑옷에 박혀있는 화살을 털어내었다. 그리곤 허리의 칼을 뽑았다.

"네놈들 당장 말에서 내려라."

아까 도망치려던 대장놈은 말위에 탄채로 땅에 떨어진 칼을 주워 올리더니 함성과 함께 태호장군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말위에서 서로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내 말에서 떨어져 굴러다녔다. 태호장군은 떨어진 녀석을 말앞굽으로 한번 밟아주었다. 말에 밟힌 녀석은 아파서 소리를 질러대었다. 근데 비명소리가 뭔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건 아이들이구나..'

대장이 쓰러지자 다들 싸울 의지를 잃은듯이 멈추었다. 그리고 한명씩 말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태호장군도 말에서 내렸다. 이제 더 이상 저항하는 이들도 없었다. 총 오십여기중 절반을 죽였다. 마을 주민들도 많이 다쳤지만 다행이 죽은자는 없었다. 살아있는 녀석들을 전부 한쪽에 세워 앉혔다.

"죽여라! 당장 죽입시다!"
"목을 잘라버립시다"
주민들이 성토를 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달려들어 갑옷과 무기를 빼앗았고 가죽가면도 벗겼다.

"이럴수가.."
마을 주민들은 놀란 표정을 감출수 없었다.
역시나 그들은 성인이 아니라 열다섯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이었다. 수염도 제대로 나지 않았으며 솜털이 무성했다.

태호장군이 말했다.
"비록 어릴지라도 네놈들이 저지른 죄가 있으니, 살려보내지 않을것이다 "
"이보시오. 다같이 처형 준비를 합시다. 줄과 목책을 가져오시오. 자자 거기 청년은 큰 고기칼을 가져오시오."
태호장군은 처형식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준비하는 주민들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으나 태호장군은 신경쓰지 않고 진행하였다.

태호장군은 한명씩 처형하기위에 준비하고 있었다. 아까 세워두었던 목책에 한명씩 묶어서 머리를 베어내기 좋게 하였다. 그들은 죽음을 앞둔채로 묵묵히 땅만 쳐다보고 있을뿐이었다.

아까 말에 밟혀 바닥에 쓰러져있던 대장녀석이 정신차린듯 엎드려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태호장군이 직접 질질 끌고와서 한쪽에 앉혔다. 가죽 투구를 벗겼는데 역시나 어린 소년이었다. 그나마 그 놈은 굵은 수염이 몇가닥 보였다.

"너희들은 어디에서 왔고 네 이름은 무엇이냐"

"나는 하자킨족 하삼바르의 아들 댄기나이다."

꽤나 당당한 모습에 태호장군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네놈 아버지 이름까진 알필요가 없구나! 하자킨족이 여기까지 무슨일이더냐!"

"하자킨이 모든 초원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하삼바르의 용맹함으로 더 넓은 땅을 가지게 될것이다"

"이놈 엉뚱한 말만 내 뱉는구나 누가 집안 자랑을 하라고 했는가 으하하하, 죽기전이니 봐주마"

북방 초원엔 크게 여섯부족이 있는데 그 중 하자킨은 가을만 되면 말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서 대규모로 약탈을 해가는 포악한 무리들이다. 그들이 사는 초원과 이곳 마을엔 거리가 있어서 마주칠리가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부족간 전투로 하자킨의 영역이 매우 넓어진 모양이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런 아이들만 소규모로 내려보내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

"너는 올해 몇살이냐. 하자킨에서 왜 너희같은 애들만 내려보낸것이냐?"

"나는 올해 열다섯살이다. 하자킨족이 얼마나 용맹한지 보여주러 왔다"

"사람이 꼬챙이가 되었으니 참으로 위대하구나. 네놈들의 헛소리는 여기까지다. 목이 잘리면 말을 못하게 되니 더 긴 얘기는 넋이 되어 읊어보려무나"

사태가 진정될때쯤에 현감이 나왔다. 뒷짐을 지고 슬금슬금 걸어왔다. 태호장군은 그가 보기 싫었다. 하지만 피가 난자하는 난장판인 이곳과는 전혀 안어울리는 좋은 옷을 입고 와서인지 정말 한눈에 들어와서 자꾸 거슬렸다. 오기가 생겨서 인지 먼저 태호장군은 현감에게 다가갔다.

얼굴과 갑옷까지 전부 피로 뒤덮여진 태호장군이 가까이 오자 현감은 살짝 뒷걸음질을 했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채로 말했다.
"이보게 광사, 정말 수고했네 이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게나. 여긴 내가 끝내겠네"

이리저리 현장을 둘러보던 현감은 이내 묶여있는 녀석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울기 시작했다.
"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가. 이들은 이런 싸움터로 내보낸 이 세상이 잘못인걸세
여러분 이들을 죽이지 말고 집으로 돌려보내도록 합시다. 야만하게 자란 그들을 용서할줄 아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현감님! 이들에게 죽어간 향촌 주민들이 있지 않습니까? 나이를 떠나서 그들은 전부 죄인입니다"

"어디서 대장놀음을 하고 있는가 감히 내 말을 거역하려드는가"

주민들의 절반은 동의하고 또 절반은 반대하는 소리가 수근수근 들려왔다

"애들이니 그냥 돌려보냅시다"

"아니 울 큰 삼촌이 활에 맞아 죽었는데 무슨 소리야"

주민들간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러다 주민간에 싸움이라도 날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처형을 진행해야 합니다. 저 놈들을 살려보내서는 안됩니다."
태호장군은 주먹을 불끈쥐었다 피범벅이 된 얼굴에서 크고 굵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 모습이 흡사 악귀같았다.

현감은 살짝 움찔하더니 좀더 뒤로 몇걸음 물러났다. 그러자 태호장군이 현감쪽으로 걸어갔다. 분위기가 안좋아지자 다른 관리들과 주민들이 말리듯이 장군을 에워쌋다. 현감은 뒤돌아서 안보이는 곳으로 도망치듯 사라졌다.

"어허허허 장군 일단 피를 닦으시오"
함께 싸웠던 주민들이 이내 달려와 말리기 시작했다.
"저도 장군의 뜻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현감님의 생각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분노에 부글거리는 태호장군의 호랑이 같은 숨소리가 정말 크게 울려퍼졌다.

 

집에 돌아온 태호장군은 몸을 씻은뒤 옷을 갈아입고 집에서 누워 쉬었다.

"간만에 예전처럼 달려보았구나. 오늘은 잠이 아주 잘올것이야"

예전 생각이 간절하게 떠올랐다. 자기가 모시던 대장군도 전장에서 많은 공을 세웠지만 어이없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였다. 세상만사는 생각대로 풀리는게 아니었다. 그냥 나몰라라 하는게 오래살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을 지으며 잠이 들었다.

현감 생각과는 달리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이 있었다. 특히 직접 약탈당한 3개 향촌 주민들은 무조건 처형하길 바라고 있었다.

주민들은 아직도 장군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현감은 그것이 상당히 거슬린 모양이었다

"역모를 꾀하다가 좌천당한 녀석이 지금 난데없이 장군행세를 하고 다니면서 주민들을 선동하며 나를 모함하고 다니다니.. 무식하기 이를데 없이 싸움질만 잘하는 그런놈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게 말이 되는건가"

"현감 나으리, 걱정말아주십시오. 입담좋은 이야기꾼들을 마을에 풀어놓으면 그런 녀석은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다만 주민들의 생각이 갈라져 있으니 잠시 시간을 끌어보다가 해결을 보는게 옳다고 생각되옵니다."

현감에게 돈을 받은 이야기꾼들로 인해서 마을의 여론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애들이 뭔 잘못이야 걔네들 내보낸 어른들이 잘못 아니야?"
"아니 근데 우리집 담장이랑 지붕을 뜯어갔으면 다시 돌려놔야 하는거 아냐?"
"태호 그놈이 우리한테 일은 죽어라 시켜놓고, 자기는 그날 퍼질러 자고 있었다고 하더만"
"그 인간 무식하게 싸움만 할줄 알지, 우리에게 뭘 해줬나 그리고 걔가 왜 장군이야, 창고 지키는 광사잖아 광사"
"우리 현감님은 인자한데다가 관대하기 까지 하시니 정말 군자가 따로 없다니깐"

마을에선 점점 그들을 하자킨의 소년들을 풀어주자는 생각이 많아졌고, 태호장군의 험담이 퍼지기 시작했다.

장군의 집앞에는 잘지은 밥이 올려졌다.
"장군님! 이거 좀 드셔보시지오. 제 작은 성의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유언비어에 속아넘어가고 있습니다. 휴.. 제가 다 죄송합니다"

"어허 어르신 저는 장군이 아닙니다 하하하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창고에 쳐박혀 조용히 지내던 태호장군은 감옥에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 예전에 봤었던 관아의 감옥이 워낙 허술해서 그들이 탈출할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관아의 감옥에 도착한 그는 매우 놀랐다. 그 하자킨 소년들이 감옥에 갖혀있는게 아니라 밖에서 마당에 다같이 둘러앉아 밥을 먹고 있는 모습에 경악했다. 댄기나이 녀석은 오히려 잘먹어서 그런지 얼굴색이 환했고 볼살이 오른듯 하였다.

"이놈들 아주 살판이 났구나! 왜 담장너머 도망가지 않고 있느냐"

"우린 도망치지 않는다 몸이 낫는대로 우린 돌아가게 될것이다"

"누구 맘대로 돌아갈것이냐"

"배불뚝이 양반이 우리에게 그리 하라고 하였다"

태호장군은 화가 잔뜩 났는지 댄기나이 녀석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았다. 댄기나이는 바로 주저 앉아버렸다. 사실 그 주먹은 현감에게 보내는것이었다.

같이 밥상에 앉은 채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나도 하자킨족과 숱하게 붙어왔다. 하지만 너같은 애들하고 싸워보기는 처음이다"

"나… 나도.. 처음으로"

태호장군의 큰 주먹이 다시 꿀밤을 때릴 기세로 올라왔다.

"예 저도 처음으로 전장에 나와보았습니다"

"내 창에 배를 찔려 죽은 자는 누구더냐"

"제 사촌 스미야르 입니다."

"그래 네 사촌이 죽어서 안타깝겠구나"

"싸우다가 죽는건 명예로운 죽음입니다. 모든 하자킨의 형제들은 그렇게 죽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놈들! 명예는 남이 너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나 혼자 명예롭다고 생각해서 되는것이 아니거늘!"

태호장군과 댄기나이는 그렇게 마주 앉아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의 초원은 지금 부족간 전쟁으로 모든 남자들이 나가서 싸우느라 바빳다. 그렇게 천막엔 아이들만 남아있다고 했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르고 더 넓은 지역을 차지하게된 하자킨족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게 될즈음이었다. 정작 전쟁통에 가을이 다가오면서 초원엔 찬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에 파도치는 풀들 사이로 가죽천막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넓에 퍼져있던 양들은 말에탄 하자킨 소년들이 몰아내는 대로 무리지어 마을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하자킨족에 속해있는 하삼바르족 추장의 천막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하삼바르의 천막안으로 그의 아들 댄기나이가 들어왔다.
"아버지 제가 형제들을 이끌고 남쪽에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와 삼촌들이 싸우고 있는 동안 저희는 남쪽으로 내려가서 양식을 가져오겠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게냐 전쟁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 싸움이 끝나고 나면 모든 형제들이 남쪽으로 내려가서 필요한것들을 전부 가지고 올것이다."

"아버지와 삼촌들이 전쟁을 끝내는 동안 제가 사촌들을 이끌고 남쪽으로 갔다오겠습니다. 더 이상 어린애들이 아니라는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놈아 네 놈은 하자킨 전사가 되기엔 너무 심성이 너무 유약하다."

"제가 얼마나 잔인하고 악날한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노인과 아이 할것없이 주민들을 무참히 죽이고 여인들을 욕보이며 그들이 가진 모든걸 빼앗은뒤에 마을을 모조리 불태워버리겁니다"

"어허허허 그래.. 으하하하 그래 그래 아하하하"
하삼바르는 큰 소리로 웃으며 즐거워하였다.

댄기나이는 하자킨족의 아들답지 않게 매우 순둥이였다. 활쏘기와 말타기 실력은 뛰어나지만 그것을 감히 사람을 죽이는데 쓰고싶어하지 않았다. 유목민이지만 동물을 사랑하며 모든 사람에게 따뜻했다. 그래서 늘 다른 형제들과 비교 대상이었다. 하자킨의 전사가 되기에 부족한 순둥이 였던 아들이 이렇게 강한 모습을 보이며 나오니 하삼바르는 매우 기뻐했다.

"형님 무슨 일이십니까 웃음소리가 천막밖까지 들립니다 "

하삼바르의 동생이자 댄기나이의 삼촌인 코르타리가 들어왔다. 코르타리는 하자킨족의 가장 뛰어나고 포악한 전사중 한명이다. 내용을 듣더니만 코르타리 역시 큰 소리로 웃으며 기뻐했다.

"그래 댄기나이가 얼굴에 털좀 나더니 달라졌구나. 내 아들 스미야르도 데리고 가도록 해라. 쌍둥이들도 보내고 싶지만 일단 스미야르 먼저 피맛을 보게 해줘야할듯 싶구나"

코르타리의 세 아들들은 아버지를 닮아서 매우 용감하며 호전적이다. 그 중 스미야르는 댄기나이를 무척 잘 따르기 때문에 댄기나이를 옆에서 지켜주는 역할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스미야르와 댄기나이는 말을 타고 이곳저곳의 천막을 누비면서 남쪽으로 내려갈 소년단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형들이 전장에서 고생하는데 우리들은 여기서 놀고만 있을것인가! 이제 가을이 다가온다 우리들이 나가야할때가 왔다!"

그의 말에 동조하는 오십여명의 소년들이 모였다. 다들 작은 눈에 볼살이 통통하게 붉어오른 얼굴이었다. 약탈을 하러 가는 길이 다들 놀러나가는듯 신나보였다.

하삼바르와 코르타리는 아이들이 관군을 만나게 되면 다 죽게 될것이라 생각했다. 원정대의 규모도 작은데다가 다들 첫 경험이 아니겠는가. 다른 어른들을 불렀고, 오래된 지도를 꺼내놓고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곳.. 숲건너 두갈래 마른강을 지나서 여기 작은 마을 셋.. 경비병력도 별로 없을것이다…. 가서 많이 걷어올것도 없지만, 아이들이 연습하는 곳 으로는 이만한곳이 없어…. 나도 어린시절에 한번 가본적이 있어.. 그 뒤로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

"세 마을을 순서대로 털고 돌아오면 된다. 남쪽에는 높은 흙담으로 벽을 세워놓은 큰 마을이 하나 있는데 내려갈 필요는 없다 그곳에는 꽤나 방비가 철저하게 되어있을것이다."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오십여 소년원정단은 말을 타고 남쪽으로 내달렸다. 한참을 그렇게 내달려 댄기나이는 아버지가 말한 마을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말을 타고 마을로 내달렸다. 마을주민들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다가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마구 도망다니기 시작했다. 막상 사방으로 도망가는 사람을 쫓아서 죽이는게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첫번째 마을을 접수했다. 경비를 서던 노병 몇몇만 활에 맞아 죽었을 뿐이다. 집집 마다 다니면서 약탈할 거리를 찾아봤지만 워낙 가난한 마을이다보니 먹을게 별로 없었다.

"형님 창고안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제 마을을 불태워 버립시다"

"스미야르, 이 마을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구나. 불 태울 가치조차 없다"

두번째 세번째 마을에 도착했지만 이미 대부분이 도망쳐버렸다. 게다가 수확도 시원찮아서 거의 빈손으로 돌아가야할 상황이었다.

"세개 마을이 아버지가 말씀한것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이 빈집입니다."
대단한 원정을 기대했지만 그들은 화살 몇 발 쏴보지도 못했다. 소년들은 파괴와 살육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쉬워 했다.

"형님 돌아가시겠습니까? 아버지께서 말씀하기실.."

"그래. 맞다 아버지 말씀이 있었다. 하지만 다들 아쉬워 하고 있다. 우리가 그냥 돌아가면 겁쟁이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남쪽의 저 흙벽으로 둘러 쌓여진 큰 마을로 들어가자."

다른 소년들도 이내 동조했다
"모두 댄기나이 형님을 따르자! 우리는 그냥 돌아갈수 없다!"

댄기나이는 모든 형제들을 앉혀놓고 말했다.
"저긴 성벽이 있고 병력이 꽤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들을 모두 뚫고 들어가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자!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모두에게 보여주자!"

소년들은 주변의 숲속으로 들어가서 준비를 했다. 그곳에 말을 묶어놓고 작은 천막들을 쳤다. 사흘 동안 댄기나이와 스미야르는 밤중에 마을 외곽 여기저기를 살피고 다녔다. 동쪽은 문이 잠겨져 있지 않고 활짝 열려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모두 나와 돌을 줍고 다니고 있었다.

"좋다. 동쪽의 문으로 빠르게 들어가면 될것이다. 병력도 없는데다가 죄다 농사짓느라 바쁘구나. 내일 날이 밝는대로 가도록 하자"

다음날 소년들의 표정은 흥분에 가득 차있었다.

"와아아아!"
"사람을 죽이자!"
"모든것을 빼앗자!"

"우리는 하자킨의 전사들이다. 우리는 저곳을 지나서 성안으로 들어가게 될것이다. 그리고 모두 무참히 살해하고 모든것을 빼앗아버릴것이다. 우리의 용맹함을 모두에게 알리자!"
꽤나 굵지않은 목소리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댄기나이는 곡도를 높이 들고 언덕위에서 달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를 따라 오십여기의 소년들이 말을 타고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태호장군은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쓴웃음이 감돌았다. 그들은 참으로 어리석고 무모했다.
'그래 애비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이짓을 했단말인가'
머릿속으로 지난 시절이 떠올랐다. 그가 열 다섯의 나이에는 전장의 영웅을 꿈꾸며 한참 무예를 익히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무과에 합격하여 첫 전장까지 십년의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들은 굉장히 이른 나이부터 뛰어들었다.

태호장군은 댄기나이의 양쪽 어깨를 내려치듯이 누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다시 나를 만나게 되면 그때는 죽게될줄 알거라 이놈아 으하하하"

누르는 힘이 엄청나기 때문에 때문에 다리가 떨렸지만 댄기나이는 고개를 쳐들고 눈을 치켜뜨고 답했다.
"네 저도 장군을 다시만나면 꼭 죽일겁니다"

"네 이놈"
태호장군은 다시 정수리를 망치처럼 내려쳤다. 주먹이 보통사람 두배가 넘으니 한번 맞으면 정신을 잃기 쉽상이다.

"태호광사는 거기서 뭐하는겐가"

관리 몇몇이 와서는 태호장군에게 호통을 쳤다.

"어허 아니오. 저는 현감님의 말씀대로 그들에게 온정을 배풀고 있을뿐입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담장 너머로 소리가 들렸네 사람 죽일 생각만 하다니.. 쯧쯔 자네가 인간인가"

그는 관리들의 뒷담화를 들어가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며칠뒤

"태호장군님 계십니까?"

태호장군이 곤히 잠들고 있던 중에 문밖에 누군가 찾아왔다. 설마 설마했는데 댄기나이가 그의 집까지 찾아온것이다.  처형하려고 했던 적장이 자기 집까지 찾아오게 될줄은 몰랐다. 문을 열어주자 보이는 댄기나이의 모습은 더 놀라웠다. 머리도 반듯하게 묶었고 면포로 된 새옷까지 걸쳤으니 돌아다니면 아무도 그가 북방 야만족이라고 알아볼수 없을것이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단 말인가. 너는 지금 탈옥을 했구나."

"그냥 문을 열고 잠시 나왔습니다. 태호장군님.. 제가 내일이면 형제들과 이곳을 떠나게 됩니다"

"설마 인사를 하러 온거냐. 다시만나면 죽인다고 했는데.. 내 창이 어디었었나.. 여기인가.. 그나저나 밥도 잘주고 옷도 잘 입혀주고 아예 여기서 살지 그러냐. 여기서 시집도 가고 그래라 으하하하"

"꼭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기전에 한번 뵈려고 왔습니다"

"나도 뭐 조만간 이곳을 떠날것이다. 바보 현감 밑에서 도저히 일못해먹겠어. 인사는 네 목숨을 살려준 현감나으리께 백번 하려무나. "

"장군님의 힘과 용기를 닮고 싶습니다. 나중에 하자킨의 최고의 전사가 되어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우린 다신 만날수 없어. 내가 줄건 이것뿐이다."
큰 꿀밤이 내려왔다. 쾅하는 소리가 매우 컷지만 댄기나이는 한번 휘청하더니 다시 꼿꼿히 서있었다. 태호장군은 댄기나이의 양 어깨를 잡어서 그대로 들어올린뒤에 뒤로 돌렸다.

"이대로 집으로 가는거다. 다신 오지말거라. 뒤를 돌아보면 또 때릴것이다 빨리 뛰어거라."
댄기나이는 빠르게 달려갔다. 작아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태호장군은 상념에 빠졌다.
그렇게 다음날 그들은 말을 타고 북쪽으로 떠났다. 그냥 보낸게 아니라 말에다 밀빵들을 가득 묶어서 보냈다. 떠나는 그들에게 손을 흔드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뒤도 보지않고 북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멀리떠나 말발굽소리가 줄어들자 이야기꾼 한명이 마을 단상에 올라왔다.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하자킨족 소년들의 이야기와 떠나는 날까지 일어난 일 들을 이야기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주민을 혹사시키고 장군을 사칭하며 극악한 인성을 가진 태호광사와 관대하며 따뜻한 성품을 갖춘 현감님을 비교하며 읊어내었다. 이야기꾼의 이야기가 끝나자 뒤이어 현감이 말을 타고 나타났다. 온화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마을을 순회하자, 주민들은 모두 환호하며 박수를 쏟아내었다.

 

 

"하삼바르! 코르타리! 자네의 아들들이 돌아오고 있네!"

저 멀리서 말을 타고 달려오는 아이들은 떠날때의 절반정도 밖에 되어보이지 않았다.

"흠…. 그래도 많이 돌아왔구나"

"스미야르는 보이지 않는군요 형님"
하자킨 최고의 전사 코르타리는 눈꺼풀이 살짝 흔들렸지만 결코 눈물이 차오르진 않았다.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를 만난 댄기나이는 마주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

"그래.. 댄기나이 돌아왔구나. 너희들이 안와서 다 죽은줄만 알았다. 늦게라도 돌아왔구나 근데 어찌 절반만 돌아오는가"

"아버지 말씀을 어기고 큰 마을로 쳐들어갔습니다"

"내 그럴줄 알았다. 그래도 결국 살아돌아왔구나. 좋은 옷도 걸치고 왔구나."

크게 혼이 날줄 알았던 댄기나이는 눈물이 쏟아졌다. 천막으로 들어가 마유주를 한잔 걸치자, 몸에 온기가 돌았다. 댄기나이는 아버지와 삼촌에게 그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서 너를 살려줬다고? 그들은 참으로 바보로구나"

"네 그들은 전부 어리석었습니다. 그곳에서 멀쩡한 사람은 태호장군뿐이었습니다. 그 자는 존경할만한 장수이옵니다"

"그래? 태호장군이라? 아.. 그리고 댄기나이 네가 나갔다 온 사이에 우리가 싸우고 있는 다섯 부족의 추장을 대표하는 아낭키도 만나고 왔다. 우리 하자킨의 대족장님과 담판을 지었다. 당분간은 서로 싸울일은 없을거다. 우리의 승리로 끝난거나 마찬가지다. 더 많은 형제들이 우리 하자킨족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가진 초원은 더욱 넓어졌다."

하삼바르는 마유주를 한잔 더 걸치고 말을 이어 나갔다
"이제 우리는 원래 하던일을 해야한다. 다른 길을 찾고 있었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그 네가 갔다온 벽사현이란곳을 꼭 거쳐가야 겠구나. 그리고 일단 좀 이른거 같지만 너도 하자킨식으로 좀 잘라야겠구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삼바르는 칼로 직접 댄기나이의 머리털을 하자킨식으로 깍아내기 시작했다. 뒷머리의 일부만 남겨놓고 머리를 모두 남김없이 잘라버리는게 하자킨식 머리다. 남자는 어른이 되면 아버지가 직접 잘라준다.

댄기나이는 그렇게 집에서 며칠 쉬며 보냈다. 스미야르를 포함한 형제들의 장례도 마쳤다. 그렇게 하삼바르는 모든 인원을 천막앞에 집결시켰다. 수백여기의 말이 모였다. 날을 갈아놓은 곡도를 모두 높이 쳐들고 각자 가문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화살피리의 소리가 하늘을 가르자, 우라와 같은 함성이 쏟아지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코르타리는 쌍둥이 아들을 데리고 왔다.
"아들들아, 스미야르 형의 원수를 갚자구나, 이번 원정이 끝나면 너희들도 머리를 깍아주마"

댄기나이 역시 말을 타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머리를 깍고 나니 더욱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태호 장군 제가 다시 돌아갑니다!"

 

 

새들이 모두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쥐떼들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시장바닥에서 잠자는 거지들이 모두 벌떡 일어났다.
"땅이 흔들린다! 땅이 흔들린다!" 거지들이 소리쳤다. 사람들은 처음에 어리둥절 했지만 이내 땅이 흔들리고 있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점점 커지는 말발굽 소리는 완전히 엄청나게 커지면서 이내 땅과 하늘이 전부 무너지는 소리처럼 어마어마하게 들렸다.

수백여명의 하자킨 전사들이 말을 타고 북쪽에서 내달려 오고 있었다. 성문을 지나서 성안으로 금세 쏟아져 들어왔다. 화살이 비오듯 쏟아졌다. 이전에 했던대로 주민들은 창을 들고 나서보지만 이미 손쓰기가 늦어버렸다. 소년들과 달리 어른들이 쏘는 화살은 가슴에 꽂혀 등까지 뚫고 나왔다. 벽에선 채로 화살을 맞은 주민들은 쓰러지지도 못하고 그대로 박혀버렸다.

말위에서 휘두르는 곡도는 목창을 든 주민을 마구 베어내었다. 죽어간 사람들이 마구 쌓이기 시작했다. 사방 모든게 피로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더이상 싸울수 없어 항복을 선언했지만 듣지 않았다. 성난 맹수들에게 빌어봤자 아무소용이 없었다. 엎드려서 비는 자는 말로 밟고 지나갔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려올정도 였다.

코르타리와 쌍둥이 아들들은 말에서 내려 집집 마다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도륙했다. 노인과 아이들을 막론하고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모두 죽였다. 그리고 불을 질러 집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하자킨 전사들은 마을 중앙까지 들어왔다. 그리고 관아의 문을 부수고 안까지 들어왔다. 댄기나이 역시 따라 들어왔다. 병사들 몇몇을 해치운뒤에 현감이란 자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현감은 진작에 말을 타고 도망쳐서 보이지 않았다. 관아엔 도망치지 못한 관리들 몇만 있었다. 그들은 줄에 묶인채로 질질 끌려 나왔다.

댄기나이는 말을 타고 관아 창고로 향했다. 역시나 창을 든 남자가 서있었다.

"곧 그만두는데.. 자네 너무 일찍 왔고만. 그래도 창고관리로서 창고는 지켜야겠네.."

댄기나이는 이를 악물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일단 화살을 쏘았다. 태호장군은 도리어 앞으로 달려와 창으로 화살을 튕겨낸 후 말을 찔렀다. 말이 뒤로 넘어가면서 댄기나이는 떨어졌다. 저번과 달리 곡도를 놓치지 않아서 바로 태호장군에게 달려들었다. 가볍게 창 아랫부분으로 곡도를 쳐낸뒤에 창으로 투구를 내리쳤다. 댄기나이는 앞으로 쓰러지면서 가죽투구가 벗겨졌다. 태호장군은 떨어진 곡도를 멀리 던져낸 뒤에 창날을 댄기나이의 목에 드리운 뒤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머리가.. 하하하 시원하게 잘랐구나 이제 소년이 아니구나. 그럼 이젠 정말 봐주지 않겠다"

봐주지 않겠다던 태호장군은 무슨 생각에 빠진건지 댄기나이의 목을 찌르지 않고 계속 서있었다. 그러더니 발로 툭툭 찼다

"다시 일어나라. 제대로 한번 더 해야겠구나"

댄기나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코르타리 삼촌과 쌍둥이 사촌이 창고 쪽으로 들어왔다. 살육으로 손과 얼굴이 피범벅이 된 그들은 바로 태호장군에게 달려들었다. 태호장군은 재빨리 창을 휘둘러 막아내었다. 세 사람이 곡도를 휘두르며 달려들었으나 그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뛰어난 창솜씨로 세명이 덤벼들어도 도저히 빈 구석이 보이지 않은채로 세명이서 마구 내려치는 곡도를 막아내었다. 방어만 하는게 아니라 기습적으로 되찌르는데, 쌍둥이 중 한명이 얼굴에 창을 맞아 피범벅이 된채 쓰러지고, 코르타리도 팔과 복부에 상처를 입었다.

뒤이어 다른 하자킨 전사들도 몰려들어왔다. 그들은 태호장군을 향해서 화살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의 온몸에 화살이 박히기 시작했다. 수십여발의 화살이 박힌 태호장군은 그대로 선채로 있었다. 창도 놓치지 않은채로 서있었다. 선채로 죽었을거라 생각했지만 다시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가 처치하겠습니다"
댄기나이는 칼을 높이 들었다. 하지만 내려치지는 못한채로 서있었다.

"댄기나이 빨리 처치하거라 그건 네 몫이다."
코르타리 삼촌이 재촉하기 시작했다.

태호장군은 눈만 깜빡이며 댄기나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죽어가는 그의 깊은 숨소리만 들려왔다. 숨소리에 무슨 말이 섞여있는듯 했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댄기나이는 눈을 감고 온힘을 다해 칼을 내리쳤다. 떨어지는 칼날은 갑옷을 뚫고 쇄골과 갈비뼈를 부수고 살을 찢고 들어가 이어 폐까지 들어갔다. 칼날이 태호장군의 몸 깊히 파고 내려갔다. 그는 창을 그대로 쥔채로 눈도 감지 못하고 뒤로 그대로 쓰러졌다. 피가 솓구쳐 댄기나이의 얼굴에 쏟아졌다. 댄기나이의 그의 옆에 앉아 눈을 감겨주려고 했지만 단단하게 떠있는 눈은 감겨지지 않았다.

마을 광장엔 살아남은 주민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은 하자킨 전사들의 지시에 따라 온 마을을 뒤지며 곡식들과 값이 나갈 물건들 작은 장신구 하나 놓치지 않고 모아왔다. 마을 중앙엔 곡식들과 옷감들이 쌓여졌다. 창고바닥까지 열어서 물건들을 꺼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부 말에 묶어내었다. 일이 끝나자 젊은 여자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칼로 죽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울며불며 성토를 했다.
"우리는 당신들 자제들을 살려서 보냈는데 왜 우리를 죽이는 겁니까"

코르타리는 말했다.
"너희가 어떤 선택을 해도 우린 할일을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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