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예술위 연중 문학활성화 캠페인 – 서성란작가와의 만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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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욕망에 충실한 이주민여성 주인공 소설 쓰고 싶었어요
목포 혜인여고 줄탁동시’, 장편소설 쓰엉서성란 작가를 만나다

 

 

아시아 작가 최초 맨부커상 수상’, ‘노벨문학상 유력후보’ … 잊을 만하면 언론을 장식하는 기사만 보면 안 그럴 것 같지만 사실 문학이라는 예술은 일반 시민들과 그리 가깝지 않다.

어느 문학평론가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젠 문학의 위기가 아니다문학의 존재성 자체의 불안을 말할 때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이 문학이랑 멀어진 이유는 뭘까각양각색이다.

바빠서’ ‘어려워 보여서’ ‘기회가 없어서’ ‘그냥’ ‘잘 몰라서’ .

이렇듯 여러 이유로 문학을 멀리하고 있는 일반 시민독자들이 모처럼 주변사람들과 문학을 체험하고 즐겁게 수다를 떠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가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라는 조금 특별한 문학프로그램을 기획했다그리고 지난 7월말부터 약 한 달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았다신청접수를 한 팀은 총 170소정의 심사를 거쳐 111팀을 선정하고 각 팀에게는 그들이 읽어보고 싶다고 신청한 문학도서와 약간의 다과비를 제공했다책과 다과를 제공받은 수다팀이 해야 할 일은 딱 두 가지작품을 읽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문학수다를 떠는 것과 수다 후기를 온라인(예술위 문장사이트)에 올리는 것예술위는 10월 말까지 후기를 올린 팀 가운데 3개 팀을 선정그들이 책으로 접한 작가를 직접 만날 기회를 주기로 했다우수 수다팀을 위한 작가와의 만남 시간!!

세 번째로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의 주인공은 목포 혜인여고 자율 독서동아리 줄탁동시팀이다. 해맑고 꿈을 열심히 찾고 있던 여고생과 청소년 소설 발표를 앞두고 있는 서성란 작가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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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8시간 마다않고 달려온 진짜 이유

 

차량 이용시 서울에서 편도로만 4시간 반. 왔다 갔다 하면 하루가 꼬박 걸리는 곳, 남녘의 항구도시 목포. 워낙 먼거리라 제안을 하긴 했지만 조심스러웠다. 허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덥석 받아들였다. 나름 이유가 있었다. 시댁 식구들이 지금도 살고 계신 곳. 당연히 남편과의 애틋한 추억도 남아 있는 곳. 주변 지리도 꽤나 잘 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만남을 지켜본 결과 작가가 먼 거리 마다않은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었던 듯 했다. 풋풋한 십대 청소년독자들을 만나는 설렘과 긴장감 같은……

 

12월 4일 오후 목포 혜인여자고등학교 교과 교실, 10대 여고생 독자들을 만나러 서울에서 목포로 내려온 작가는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문학나눔도서로 선정된 장편소설 <쓰엉> (산지니 출판사. 2016)을 발표한 서성란 소설가. 이윽고 삼삼오오 교실에 모이기 시작한 청소년들은 혜인여고 자율 독서동아리 ‘줄탁동시’회원들. 동아리 지도교사인 전현철 선생님이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 신청 시 밝힌 수다팀 소개 내용은 이렇다.

 

“목포에서 책 읽고 함께 토론하는 자율동아리입니다. 올해는 독서토론 동아리 공모 지원금을 받지 못해 지도교사 개인 비용으로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인문학 특강을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1학기 3권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글을 모아 책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여고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입니다."

 

앞으로 글 써봐조언해준 문예부 선생님

 

이날 작가와의 만남은 서성란 작가가 직접 겪은 학창시절 애틋했던 추억을 더듬는 것으로 시작했다. ‘줄탁동시’처럼 자신 역시 고등학교 시절 문예부 활동을 했다는 서성란 작가. 그때 문예부를 지도해준 국어선생님께 혼자 끄적끄적 쓴 글을 하나하나 보여드렸고 이런 저런 조언을 듣곤 했다. 또래 친구들에겐 왠지 보여주기가 민망했다고 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졸업을 앞둔 시점, 선생님이 서성란 작가를 교무실로 따로 불렀다. 그리고는 작가가 예전에 한번 봐달라며 건넸던 글들을 돌려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성란아 너 앞으로 글을 써라!!”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진학한 대학, 전공은 국문학으로 정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국문학과는 작가양성과는 별 관계가 없는 곳이었다. 글 쓰는 친구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다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찾아갔다. 대학에 가서 혼자 쓴 글을 내밀었는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손사래를 쳤다.

 

“성란아 이제 나 말고 주변 친구, 선배들에게 보여주는 게 어떠냐?”

 

그렇다고 이 선생님과 인연이 끝난 건 아니었다. 그 후 결혼식 주례를 맡아주신 분도, 책이 나올 때마다 보내드리고 인사를 전하는 분 역시 이 선생님이었다.

 

학창시절 추억을 곱씹던 서성란 작가는 혜인여고 학생들에게 이런 당부를 건넸다.

 

“모처럼 고등학교에 오니 제게 큰 영향을 미친 그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여러분들도 학교선생님 도움을 많이 받으세요. 특히 문학이나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국어선생님을 자주 찾으세요.”

 

혜인여고 학생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끄덕, 때로는 웃음꽃을 피우며 작가가 펼쳐놓은 추억여행에 함께 빠져들었다. 그리고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각자 하나씩 준비해온 작품에 관한 질문을 꺼내놓았다. 쓰엉이라는 독특한 주인공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이주민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작품 결말은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등등의.

 

이주민 여성에 대한 오래된 관심

 

작가가 이주민 여성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꽤 오래됐다고 한다. 오래전에는 이주민 여성 대상 행사에 가서 함께 숙박을 한 적도 있었다. 그때 가진 느낌은 평소 생각했던 이주민과 직접 만나본 이주민의 인상이 매우 다르다는 것. 특히 말을 잘 안했는데 왠지 자칫 불이익을 입을까 조심하는 눈치가 느껴졌다고 했다. 또 살고 있던 동네에서 종종 이주민 여성을 보기도 했는데 언젠가 이 사람들을 내 소설에 등장시켜야지 생각을 하곤 했다는 것. 끝내 2009년 발표한 소설집 ‘파프리카’에 이주민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을 싣기도 했다. 대학원 졸업논문 소재 역시 ‘문학작품 속에 드러난 이주민 여성’이었다. 이렇듯 오랫동안 이주민 여성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작가나 느낀 것은 기존에 발표된 이주민 여성이 등장하는 우리 소설들은 ‘이주민 여성 =불쌍한 존재’라는 틀 혹은 동정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작가는 그런 경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가 인권운동가도 아니고 과연 이게 문학하는 사람이 가져야할 올바른 태도일까 싶었어요. 그래서 어찌 보면 좀 당돌해보이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이주민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을 한편 쓰고 싶었어요. 물론 그런 여성의 삶속으로 한번 들어가 봤는데 결국 잘 살지는 못하더라고요. 쓰엉이 나중에 감옥에 간 것도……”

 

특이하게도 쓰엉이라는 인물은 예전에 파프리카 농장에 가서 농촌활동을 하면서 떠올렸다고 했다.

 

“일은 열심히 안하고 파프리카 하나 따고 소설 주인공 생각하고 파프리카 하나 따고 인물 성격 생각하고… …”

 

한 여학생이 작품을 읽으면서 문체와 구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물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구체적이고 단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해요.”

 

마음 둘 곳 없어 읽고 썼더니 내편이 생긴 듯

 

작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썼다고 했다. 어린 시절 주변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고 마음 둘 곳이 없어 그냥 책을 읽고 글을 썼는데 그러다보면 그냥 내편이 하나 생겼다는 느낌에 마음이 덜 외로워졌다는 것. 인생에서 가장 많이 책을 읽었던 시기는 중고등학교 시절. 한국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 가리지 않고 봤는데 어느덧 도서관 책으로는 만족이 안 되고 나만의 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밤새도록 책을 읽었고 읽다보면 나도 쓰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한번 쓴 글은 그냥 두지 않고 고치고 또 고쳤지요.”

 

안정적이고 단단한 문장과 문체와 관련, 작가는 퇴고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문장은 절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 다는 것. 문체도 인물도 구성도 시점도 모두 그렇다고 했다. 심지어 자신은 장편소설을 쓸 때도 초고보다는 퇴고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서성란 작가.

 

“글을 고치면서 내 스스로가 바보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처음에 왜 이렇게 썼을까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죠.”

 

하고 싶은 일돈 버는 일둘 다 준비를

 

고등학생들의 꿈이 건물주이고 공무원인 시대, 학생들은 당연히 소설쓰기가 과연 밥벌이와 연결될 수 있는지도 상당히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이 점에 관해서 작가는 꽤나 단호(?)했다. 소설만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작가는 손으로 꼽을 만큼 적은 것이 우리 문학의 현실이고 무명의 작가라면 그런 기대를 아예 안 하는 게 좋다는 것. 출판사에서 추가 인세라도 발생했다는 소식이 오면 행운이 왔구나 생각한다는 서성란 작가, 실제 소설 쓰는 일 말고도 대학 강의와 동네 도서관 창작교실 수업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벌고 있다고 했다. 또 이것이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보람도 있다는 것. 학생들에게도 앞으로 진로를 개척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최소한의 생활이 될 만큼 돈이 될 일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편의점 알바는 꾸준히 할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불과 한 두해 전 청소년시기를 통과한 자신의 딸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는 서성란 작가.

 

“우리 아이들도 여러분과 똑같아요. 꿈이 매일 매일 바뀌었어요. 큰 딸이 하루는 자기 꿈이 수능만점 맞는 거라고 하더니 하루는 가수가 되겠다는 거야. 그래서 그럼 내 앞에서 노래를 한번 불러보라고 했는데 자기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가져왔더라고요. 그리고는 실제 음악 전공으로 대학을 갔어요. 근데 요즘은 보컬과 작곡을 하면서 모델 데뷔 준비도 해요.”

 

진로와 관련 많은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것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것. 여기에 대해 서성란 작가는 나름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고 학생들 역시 상당히 공감하는 눈치였다.

 

“주변에서 말리는 데도 하고 싶고 끝내 하는 일 있잖아요. 그게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일 거예요.”

 

한 학생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느낌을 물었다. 벌써 여덟 권의 책을 내놓았다는 서성란 작가는 책을 낼 때 마다 조금씩 기분이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첫 번째 책 출간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 큰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첫 책은 나오기 며칠 전부터 밥이 잘 안 넘어갈 정도로 불안하고 기분이 들쭉날쭉 했어요. 근데 신문사에서 인터뷰하자고 전화가 와서 알겠다고 했더니 아뿔싸 그게 바로 당일인거야. 그래서 아이를 업고 집에서 입던 그대로 머리도 화장도 안하고 신문사에 갔는데 바로 사진을 찍더라고요. 근데 그게 바로 다음날 그 신문 문화면 톱으로 커다랗게 나왔어요. 하필 이 신문사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발행부수가 많았는데 그걸 우리 언니가 본거야. 전화가 왔어요. 그러더니 야 이년아 넌 어떻게 이 얼굴로 신문사를 찾아가냐.”

 

과연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작가는 글이 안 풀릴 때 어떻게 할까는 많은 일반인들이 흔히 갖는 궁금함 일일터. 아니다 다를까 어느 학생이 이 질문을 했다. 그럴 때는 그냥 밖으로 나가 무작정 걷는다는 것이 서성란 작가의 답변이었다. 전에는 작업실에서 꼼짝도 안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어느 날 한번 걸었더니 마음도 안정되고 체력이 좋아지는 걸 느꼈고 요즘은 매일 한 시간 반 정도 작업실 근처 천변을 걷는 게 버릇이 됐다고 했다.
나쁜 책은 없지만 마음 과다 노출은 별로!!

 

마지막으로 글쓰기에 평소 관심이 많다는 어느 학생이 던진 질문은 서성란 작가가 생각하는 좋은 글의 기준. 작가는 우선 스스로를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작가의 마음을 너무 노출시키는 작품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는 것. 그런데도 가끔 신문기자나 평론가들이 작가의 작품을 두고 ‘약자들이 보듬는 따스한 시선’ 어쩌고 평가할 때는 몹시 당황스럽단다. 본인은 세상이 그렇게 따스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고 그렇기에 작가는 더욱 냉철하고 날카롭게 현실을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반응이 나오면 ‘내 작품이 정말 그런가’ 스스로 의심까지 해본다고 했다.

 

서성란 작가는 몇 달 전 ‘청소년소설’은 아니지만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한편 완성시켰다고 했다. 다만 책을 낼 출판사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이 작품은 평소보다 엄청 빨리 썼어요.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책 나오면 오늘 만난 학생들이 읽어 봐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주실 거죠?”

 

1시간 반 가량, ‘화기애애’와 ‘진지함’이 수시로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이 박수와 함께 마무리됐다. 모두 환한 미소를 띠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소년이 주인공이라는 소설이 세상에 나오면 이날 함께했던 혜인여고 학생들 중 얼마나 이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나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내놓는 예상결과는 이렇다.

 

“책을 손에 쥘 확률 100%, 자기 돈으로 사서 읽어볼 확률 50%, 길든 짧든 감상후기 남길 확률 60%, 읽다가 중도 포기할 확률도 대략 10%, 서성란 작가가 혜인여고에 다시 찾아가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할 확률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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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작가 후기>

 

서성란

 

“<문학 재밌수다>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특별했던 이유는 독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장은 드물지 않지만 독자의 생각과 느낌을 듣고 질문에 답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

목포 혜인여고 청소년 독자와 함께 했던 시간은 귀하고 뜻깊었다. 청소년 독자를 위해서 작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만큼 작가로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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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팀 후기>

 

지난 12월 4일, 재밌수다 모임에서 ‘쓰엉’을 쓰신 서성란 작가님을 만나 뵈었다. 우연히 읽게 된 ‘쓰엉’은 신선한 책이었다. 한 가지 사회 주제를 바탕으로 가상 속 인물들을 설정하여 이야기를 지어낸 장편소설이 처음이었을 뿐더러, 여러 시점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처음엔 읽고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책의 매력들에 점차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었다. 아직 지식이 많이 부족해 읽으면서 의문이 든 점이 몇 개 있었지만, 작가님과 직접 만나고, 직접 물어보며 답을 들으니 책 내용이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읽은 책의 작가님과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강연 형식이었던 처음과 달리 직접 눈앞에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며 많은 것을 알아가는 시간동안 꽤 떨렸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읽었던 책과 작가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고, 작가님이 초반에 말씀하셨던 어떤 국어선생님 얘기처럼 많은 것을 체험하게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책으로만 읽고 담아두었던 생각을 작가님과 만나면서 얘기하고 의문점에 답을 얻어가는 시간이 즐거웠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2학년 최수영)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주로 무슨 생각을 하며 읽을까? 나는 주로 내용에 집중한다. 아, 한 가지 예외가 있다. 교과서에 있는 작품이라면 시험을 위해 작가와 시대배경 등 몇 가지 더 고려하기 때문이다. 책 '쓰엉'을 읽을 때는 내용에 집중하며 읽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런데 작가님을 직접 만난 것은 나에게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학교에서 장정희 작가님을 만나 강연을 들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얼굴을 맞대고 가까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뿌듯하면서도 신기했다. 우리는 작가님을 만나 ‘쓰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우리의 미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나는 후자가 더 좋았다. 작가님께서는 우리에게 세 가지 직업을 가지라고 하셨다. 첫 번째로는 즐길 수 있는 것, 두 번째는 행복할 수 있는 것, 마지막은 꾸준한 수입이 들어오는 것으로 말이다. 사실 나는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더러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작가님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사람들을 만나보며 내 인생의 길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1학년 장하나)

 

'쓰엉'이라는 책을 읽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가님과 이야기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과 더불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질문들을 물어보고 작가님의 다양한 경험들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 중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이주여성들을 직접 만나보았다는 작가님의 말을 들으며 책 하나가 나오기 위해서 많은 경험을 위한 작가의 노력이 중요함을 느꼈다. 이주여성들이 평소 우리가 생각하던 소극적이고 억압된 이미지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당돌한 이미지로 설정하셨다는 작가님의 의도를 듣고 좋은 책을 쓰려면 그 대상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인물을 동정하지 않은 객관적인 시선을 가져야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가님의 이야기는 글을 쓰기 위해 아침잠을 이겨내고 일어나서 글을 쓴다는 것과 원래 운동을 싫어하였지만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쓰기 위해 산책을 한다는 것이었다. 글쓰기 때문에 습관이 달라지고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작가님처럼 내가 진짜로 좋아하고 관심가지는 일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작가님의 글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이야기에서도 많은 배울 것을 찾았고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2학년 김혜연)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쓰엉’이라는 책은 생각보다 다루는 내용이 깊어 생각을 많이 하게하였던 것 같다. 특히 타지에서 자신의 삶을 희생해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이 글의 주인공은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이주민에 대해서 인식이 좋지 않았던 나는 이주민의 살의 소재로 된 책을 읽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의 삶에 대해 알지 못했다. 단지 그들이 출세를 위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 살아가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내용과 작가님의 만나면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혔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 가면서 까지 한국에 남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말도, 생각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좋지 않은 인식 속에서 어린 소녀들이 살아가기에 과연 완만한 곳일까? 아니다. 나라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꿈꾸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일 보다 마음이 아픈 일 아닌가. 물론 내가 그들의 의지를 삶의 무게를 잴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힘들고 아픈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확실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하지만 동정하지는 말아야한다는 말. 그 말을 곱씹어 볼수록 처음에는 다가오지 않았던 물결이 요동쳤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우리가 그들을 동정할 자격은 없다. 그냥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금씩 완만하게 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이 그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그렇게 느꼈다. 나의 진로가 작가인 만큼 그분을 만나면서 진로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작가라면 가져야할 소양, 사상을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2학년 정윤희)

 

어떤 작가의 일반적인 강연을 들은 적은 있어도 아마 책을 쓴 작가님과 이렇게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 작가님을 만나, 이 책의 전반적인 구성, 형식도 알게 되었지만 나는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글쓰기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작가님은 어렸을 때부터 계속 글쓰기를 해오셨다고 한다. 글을 많이 쓰는 것이 글을 잘 쓰는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퇴고의 작업은 끊임없는 노력과 과정이 필요해 힘들다고 하셨다. 또한 못 쓴 글도 없고 나쁜 책도 없다고 말씀하신 것을 듣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글을 정말 못 쓴다. 그런데 사실 마음속으로는 내가 글 한 편을 써보고 싶다. 정말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글이 꼭 소설이 아니더라고 장편의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글을 쓰는, 그것도 장편소설을 쓰신 작가님을 실제로 만나보니, 글 쓰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또한 작가님의 기준에서 잘 쓴 글은 마음을 노출시키지 않고 인물에게 동정하지 않는 객관적인 글이라고 하신 데에서 좋은 글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뜻깊은 만남의 시간이었다. (1년 문서현)

 

우리 동아리에 주어진 ‘쓰엉’ 책이 조금 밖에 없어 나눠 읽던 터라 ‘쓰엉’이라는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로 작가님과 대화의 시간에 참여하였다. 서울에서 목포까지가 짧은 거리가 아닌 만큼 귀한 시간을 우리와 함께 보내주신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고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도 했다. 처음에는 무지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편하게 대해 주시고, 문체처럼 소소하면서도 시원시원하시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어느 샌가 긴장이 풀렸다. 우리들의 대화는 ‘쓰엉’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쓰엉’처럼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소재들이 실제 인물이나 사건을 토대로 창조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소설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물론 작가님께서 여성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고 이주노동자와의 접촉으로 창작하였다고 했지만 모든 것은 작가님의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많은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가 꿈인 나에게 작가님의 생각이 많은 동기를 부여해 주셨다. 이러한 자리가 우리 후배들에게는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2년 고민지)

 

내가 처음 ‘쓰엉’을 만났을 때는 표지의 느낌 때문인지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서성란 작가님을 만나 뵈게 되는 게 왠지 설렜다. 동아리 언니들, 친구들과 작가님 그리고 연출자분들과 둥그렇게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어색해서 첫 마디를 제대로 떼지 못했지만 입에 힘을 주고 궁금했던 점을 여쭈어 보았다. 나는 ‘작가님이 책을 쓰실 때 모티브가 된 인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물었지만 그런 인물은 없다고 하셨다. 순전히 창작으로만 쓰엉과 같은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글을 좋아하고 자주 쓰는 나로서는 대단해 보이기도 하는 한편 옥수수 밭에 가서도 글을 생각해 내는 모습을 보며 그저 동경의 대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성란 작가님이 우리의 시선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소탈하게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대화의 장은 첫 우려와 달리 화기애애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작가님의 다음 소설 또한 꼭 읽어보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김유진)

 

상큼하게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작가를 초청해 일 년에 한두 번은 강연을 듣기는 하지만 자신이 읽은 책을 쓴 작가와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행사는 서울에서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지방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이 경험하기는 힘들다.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는 제목부터가 ‘수다’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 의미로 인해 참신했고, 곧장 신청했다. ‘쓰엉’ 4권을 받아 돌려 읽고, 학생들과 학교에서 소감을 나누고, 학교 앞 카페에서 만나 한 번 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11월에 간식 쿠폰을 받아 다과를 먹으며 또 한 번 동아리 활동에 대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12월엔 작가와 대화의 시간. 우리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이내 작가와 다정다감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아이들은 작품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 작가생활에 대한 것, 일반적 삶에 대한 것 등 다양한 면에서 질문을 하고 작가와 수다를 떨었다.

문학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읽고, 문학으로 놀고, 작가와 한 번 더 터 잡고 즐기는… 지방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 특히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동아리 학생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지도하는 교사로서도 아이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게 되어 뿌듯함도 남았다. (교사 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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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예술위 연중 문학활성화 캠페인 – 백수린작가와의 만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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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희미해진 독자에 대해 다시 생각한 시간
대학친구모임 ‘배꽃, 책으로 물들다’, 『참담한 빛』 백수린 소설가를 만나다-

 

 

아시아 작가 최초 맨부커상 수상’, ‘노벨문학상 유력후보’ … 잊을 만하면 언론을 장식하는 기사만 보면 안 그럴 것 같지만 사실 문학이라는 예술은 일반 시민들과 그리 가깝지 않다.

어느 문학평론가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젠 문학의 위기가 아니다. 문학의 존재성 자체의 불안을 말할 때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이 문학이랑 멀어진 이유는 뭘까? 각양각색이다.

바빠서’ ‘어려워 보여서’ ‘기회가 없어서’ ‘그냥’ ‘잘 몰라서.

이렇듯 여러 이유로 문학을 멀리하고 있는 일반 시민, 독자들이 모처럼 주변사람들과 문학을 체험하고 즐겁게 수다를 떠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가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라는 조금 특별한 문학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리고 지난 7월말부터 약 한 달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았다. 신청접수를 한 팀은 총 170, 소정의 심사를 거쳐 111팀을 선정하고 각 팀에게는 그들이 읽어보고 싶다고 신청한 문학도서와 약간의 다과비를 제공했다. 책과 다과를 제공받은 수다팀이 해야 할 일은 딱 두 가지. 작품을 읽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문학수다를 떠는 것과 수다 후기를 온라인(예술위 문장사이트)에 올리는 것. 예술위는 10월 말까지 후기를 올린 팀 가운데 3개 팀을 선정, 그들이 책으로 접한 작가를 직접 만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우수 수다팀을 위한 작가와의 만남 시간!!

 

두 번째로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의 주인공은 같은 대학 국어교육학과 동기생 모임인 배꽃, 책으로 물들다팀과 두 번째 소설집 참담한 빛을 펴내 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도서로 선정된 백수린 소설가. 참고로 이번 작가와의 만남 후기는 사전에 팀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A4 한 장 가득 빼곡하게 채운 질문지를 만들 정도로 열심히 그리고 기쁘게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한 <배꽃, 책으로 물들다>팀에서 직접 작성해 보내왔다.

 

백수린 소설집 『참담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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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뉴스가 눈에 띄던 지난 12월 2일, 대학로의 조용한 카페에서 <온국민 문학‘재밌’수다 대잔치>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만나기로 한 작가님은 『참담한 빛』(창비)라는 소설집를 펴낸 백수린 소설가. 우리가 읽었던 소설 속 세계를 만든 작가님을 직접 만나 뵐 기회는 좀처럼 없으므로, 다들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모임 장소에 하나 둘 도착하였다. 그리고 작가님 또한 출판계와 관련이 없는 우리 같은 일반 독자들을 소규모로 만날 기회가 드물기에, 처음 만남은 조금은 어색하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따뜻한 커피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추위로 얼어붙었던 공기가 따뜻해져가는 것을 느꼈다.

 

ㅇ 문학수다팀 이름: 배꽃, 책으로 물들다

ㅇ 시간 및 장소: 2017. 12. 2 오전 11시, 시어터카페 (서울 대학로)

ㅇ 참석자 (총4명): 백수린 (초대작가) 이수미, 이미나, 장서정(수다팀)

ㅇ 대상문학작품: 백수린 소설집 '참담한 빛’

 

 

문학재밌수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수미(이하 수) : 국어교사들이 1000명 정도 속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온국민 문학‘재밌’수다 대잔치’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어요. 학생들과 참여해볼까 하다가, 학생들의 토의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교사라는 역할에서 모처럼 벗어나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대학교 국어교육과 동창이라 다들 전공과 관련이 있는 일을 하고 있으니 책에 대한 이해와 대화의 깊이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10년 가까이 친구로 지냈지만 책에 대해 수다를 떨어본 기억은 없어서 이런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서정(이하 서) : 저는 사실 국어교사이지만 문학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국어 문법에 더 흥미를 가지는 편이지요. 또 문학 교과서에 실리는 작품들을 주로 접하다보니 최근에 나온 우리 소설을 읽어볼 기회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친구가 ‘재밌수다’를 제안했을 때, 굉장히 설레더라고요. 그리고 백수린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했는데 단편소설만의 몰입하게 만드는 느낌이 좋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작가가 쓴 글이다 보니 공감되는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미나(이하 미) : 저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던 점이 좋았어요. 왜냐하면 저도 서정이와 마찬가지로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통해 만나는 문학작품은 남자 작가들 것이 많고, 그마저도 90년대 이전일 때가 많아서 공감이 잘 가지 않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그럼에도 학생들에게는 가르쳐야 하니까 뭔가 저역시도 문학이 주는 재미를 별로 못 느낀 것 같아요. 요즘은 여성 작가들도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는데, 교과서가 최근 문학작품들을 많이 다뤄주면 제가 느낀 것 같은 공감과 재미를 아이들 역시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가 바라는 문학교육의 모습은

‘교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우리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문학 교육으로 넘어갔다. 특히 우리는 현재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님의 문학 교육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수 : 방금 미나가 말한 대로, 교과서에 실리는 작품은 남자 작가들의 작품이 많은데 그 이유는 아마 교과서엔 90년대 이전 작품이 많이 실리는데 창작 활동에 참여한 남녀 작가의 비율 자체가 다르기 때문일 것 같아요. 만약 작가님의 소설이 국어교과서에 실린다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으신가요. 그리고 최근 김영하 작가가 현재 학교에서 이뤄지는 문학 교육에 대해 <알뜰신잡>이라는 방송에서 이야기 한 것을 들었어요. ‘서로 경험과 가치관이 다 다른데 문학작품을 읽으면 당연히 인상 깊은 부분, 느낌, 감상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게 정상인데 우리 문학교육은…. 자꾸 하나의 정답을 찾으라고 강요를 한다’는 취지의… 작가님은 문학 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가 궁금합니다.

 

백수린 작가(이하 백) : 제 작품들 중 교과서에 뭐가 실리면 좋을까요?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작품이 있으려나(웃음), ‘북서쪽 항구’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니까 청소년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고, ‘감자의 실종’같은 작품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문학 교육에 대한 제 생각은…. 우선 국어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가가 되어 책을 내고 난 뒤 왜 이렇게 문학책을 읽는 독자가 적을까 하고 고민해보았어요. 선배 작가님들 말씀이 90년대에는 책을 내면 기본적으로 판매되는 양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거든요. 수입의 문제 뿐 아니라, 내 글을 읽어줄 독자들이 존재하지 않는 느낌을 받으면 좀 아쉬워요.

수 : 맞아요. 어떤 팟캐스트에서 작가님이 하신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어요. 작품을 냈을 때 독자들이 너무 적으면 마치 작가님이 하신 말이 허공에 붕 뜬 것 같다고요. 이 말을 듣고 참 안타까웠어요. 저는 지금 현재 문단에서 활동 중인 작가님들이 치열하게 쓰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주변에선 잘 모르고 외면하더라고요. 흔히 문학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특히 장편보단 단편의 경우는 그렇게 말을 하거든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문학을 멀리할까요.

백 : 저는 문학 텍스트 읽는 것은 훈련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분석하는 법을 훈련하면 할수록 문학에 대해 더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작품을 읽는 법을 많이 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전 정말로 어릴 때 국어시간이 재밌었거든요. 그런데 재미없었다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면 문학 텍스트를 시험을 잘 치기 위해 외워야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정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서 : 그렇지만 수능이라는 시험이 존재하다 보니까 아이들은 문학에서 답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답이 없다고 얘기하면 답답해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어떤 식으로 훈련해야할지 고민이 돼요.

미 : 그런 면에서는 중학교는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들이 의외로 자기 소설을 쓰는 것도 좋아하고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도 많아요. 그렇지만 그 흥미가 고등학생 때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또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조언을 해줘야 할지도 의문이에요. 그런 아이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려요.

백 : 저는 책을 최대한 많이 읽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글을 쓸 때, 다른 사람과 다르게 특이하게 생각하며 글쓰기를 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단정한 글을 잘 쓰는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정하게 글을 다듬는 것은 커서도 할 수 있으니까 독특한 발상이나 독특한 감상, 섬세한 관찰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의 끝에는 백수린 작가님이 어떻게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특히 한국 소설 작가라고 하면 보통 국문과나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을 것 같은데 불문과를 졸업한 작가님의 색다른 이력에 관심이 갔다.

 

서 : 그러고 보니 작가님께서는 불문과를 나오셨는데 어떻게 작가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백 : 저는 대학교 4학년 때 국문과에서 개설한 소설쓰기반을 수강하였어요. 저도 중학교 때부터 소설가가 꿈이긴 했지만, 좋은 대학을 가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라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그 꿈을 접고 살았어요. 그래서 사회학과 대학원에 진학을 하려고 했는데 4학년 때 그 수업을 들으면서 소설을 쓰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석사 마치고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후회 없이 쓰기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2년간 알바를 하면서 책도 많이 보고 분석도 하면서 연습을 해보았어요.

수 : 뭔가를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어떤 욕망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진 건가요?

백 : 뭔가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대한 생각은 아주 어릴 적부터 있었어요. 이건 오래된 욕망이었어요.

서 : 그럼 작가님은 작품을 쓰기 전에 중심을 두는 것이 어떤 ‘느낌’인가요? 아니면 ‘이야기’인가요? 작품을 읽으면서 왠지 작가님이 ‘이 작품은 이런 이야기로 써야 겠다’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독자들이 이런 느낌을 받는 글을 쓰고 싶다’에서 시작하셨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백 : 이 질문을 들으니 정말 간파를 잘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의 경우 이야기의 처음은 어떤 장면에서 시작을 해요. 그리고 그 장면이 주는 느낌을 생각하고 이게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하고 생각을 한 후에 소설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말해질 수밖에 없는 것들

 

백수린 작가의 소설 ‘폴링인폴’에는 ‘삶이란 신파와 진부, 통속과 전형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말해질 수밖에 없는 것들에 의해 지속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우리는 백수린 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말할 수밖에 없는 어떤 감정이나 또는 말해질 수밖에 없는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수 : 저희가 공통적으로 생각했던 것인데, 저희는 소설 속에서 영국, 프랑스 등의 이국적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나 의도가 궁금해요.

백 : 맞아요. 이건 정말 아주 많이 받는 질문이에요. 저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평론가들도 물어보시고…그런데 저는 배경을 이국으로 설정하려 하기 보다는 ‘외국인’을 만나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국이 배경이 되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기본적으로 소통에 대한 회의감이 있어요. 저희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제 마음이 100%전해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늘 회의적이에요. 사람은 자기밖에 결국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우리는 모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점을 많이 잊어버린 것 같아요. 그리고 모두 다 이해가 될 거고, 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폭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사람과 사람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게 전제 되어야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되고 그런 노력이 윤리적인 소통 방식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쩌면 그걸 잘 보여주는 게 외국인과의 대화고 소통인 것 같아요. 제 소설 속에는 서로 다른 모국어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 영어를 가지고 소통하려고 하는 상황이 종종 등장해요. 그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이 부정확한 말이고 네가 하는 말도 부정확한 말이지만 내가 최대한 상상해서 너를 이해할게, 하는 노력이 있을 때 이루어지는 그 찰나적인 소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수 : 네, 그런 작가님의 생각이 첫 작품 ‘거짓말 연습’에서부터 강하게 느껴졌어요. 이 작품에서 화자는 말할 수 없고 말하지 않아서 세상과 단절되어 가는 느낌을 가지다가 마지막엔 합창곡에 끼어들기 위해 굳게 닫고 있던 입술을 뗀다고 묘사가 되었잖아요. 그 때 전 소통하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야기를 말 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받기는 어렵지만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서 : 근데 전 작가님이 이런 이야기를 쓰다보면 스스로 우울하거나 침체된 기분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작가님만의 기분 전환 방법이 있나요?

백 : 소설을 쓸 때는 대부분 우울해요(웃음) 그래서 기분 전환 방법은 딱히… 그냥 머리를 비우는 집안일이나 청소하기, 음식 만들기 같은 단순한 작업을 하려고 해요. 그렇지만 완전히 바뀌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떤 장면이 막히다가 어느 순간 잘 풀릴 때 기쁨을 느끼고, 그 때 완전히 우울함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미 : 주로 작업은 언제 하시나요?

백 : 오후나 저녁…새벽 3시쯤까지 작업을 해요. 새벽이 주는 고요함이 좋아서요.

수 : 저는 <참담한빛> 책표지가 너무 예쁜데, 어떻게 결정된 것이고 이런 디자인을 통해 어떤 느낌을 주려고 했는지 질문하고 싶어요. 그리고 ‘참담한 빛’을 표제작으로 선정한 이유도 궁금해요.

백 : 첫 번째 책인 <폴링인폴>은 제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참담한 빛>은 ‘참담한 빛’이라는 제목에서 ‘참담함’이라는 단어가 너무 세기 때문에 ‘빛’을 강조할 수 있는 표지를 부탁드렸어요. 그리고 정말 제 책이지만 표지가 무척 예쁘게 나와서 기분이 좋아요. 출판사 관계자분이 창사 이래 가장 예쁜 책표지라고 해주시더라고요(웃음) 또 여러 단편 중 ‘참담한 빛’을 표제작으로 한 이유는… 제 이번 소설집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제목이 ‘참담한 빛’이라고 생각해서 이 작품을 표제작으로 정했어요.

미 : 그런 것을 작가님 혼자 정하시는 건 아니죠?

백 : 네, 편집자님과 함께 해요. 생각보다 출판사편집자의 역할이 커요.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표사를 정하거나 작품의 순서를 짜는 일 등등을 같이 하면서 작가와 협업하는 관계에요.

서 : 혹시 작가님은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신가요? 뭔가 영향을 받았다거나 지향하는 작가가 있는지요.

수 : 저는 어디 팟캐스트에서 작가님이 줌파라히리와 편지를 주고받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백 : 네, 줌파라히리는 인도계 미국인이면서 이탈리아어로 작업하는 작가에요. 저도 제 작품을 불어로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뭔가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했구요. 또 제 작품이 김연수 작가님의 초기작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만약 비슷하게 보였다면 제가 그 작가님의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일 거예요. 비슷하다면 영광이죠. 또 저는 한강, 권여선 작가님도 좋아하고 외국 작가 분 중에서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좋아해요.

미 :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남자 인물들의 스타일이 약간 다 비슷한 것 같아요. 뭔가 떠 있는 것 같고, 말랐을 것 같고 손가락이 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웃음) 작가님의 경험이 반영된 건가요. (ᅌᅮᆺ음)

백 :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질문인데 정말 그런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남자인물을 많이 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경험이 반영된 건 아니에요.(ᅌᅮᆺ음)

수 : 저는 뭔가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 나온 배우 양세종을 떠올리며 읽어 보았어요.

백 : 양세종… 왠지 어울릴 것 같아요. (웃음)

 

백수린 작가님의 ‘다음’을 기대하며

 

백수린 작가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폴링인폴>, <참담한 빛>, 그 다음에 백수린 작가가 들려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음 소설에서는 또 어떤 화두로 우리들을 찾아올지 궁금했고, 아직 단편 소설집밖에 없기 때문에 장편 소설에 대한 소식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백수린 작가님의 ‘다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미 : 소설집 <폴링인 폴>에서는 다양한 화두가 던져졌던 것 같아요. 디아스포라, 이방인 정서,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에 대한 포착, 언어의 한계, 기억의 문제, 숨겨진 비도덕성과 죄책감… 이런 화두 중에서 ‘참담한 빛’을 통해 좀 더 확대시킨 화두는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백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참담한 빛’에서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더 깊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최근 관심 있는 부분은 소통의 문제에 대한 외연을 넓히는 거예요. 계층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시대에 대한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인물의 복잡한 감정 특히 죄책감이나 열등감, 그리고 비겁함 같은 감정에 관심이 있어요. 멀쩡한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그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요.

수 : 2017년 하반기에 장편을 구상한다고 들었는데, 진행 중이신가요 ?

백 : 써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 쯤 출간할 300매 가량의 글을 구상하고 있어요. 이게 새로운 장편이 될지는 조금 봐야할 것 같아요.

수 : 정말 작가님과 이렇게 직접 만나 뵐 수 있다는 게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더욱 작품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고요. 정말 작가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면서 의외로 작가라는 존재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구나, 우리와 함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어요. 함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서 : 저도 전적으로 비슷하게 생각해요. 아직 아이들을 가르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당장 문학 교과서 속의 작품들을 소화하기도 버겁고 힘들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접하는 작품도 문학 교과서에 실린 것들 위주가 돼 시야가 좁아진다는 느낌을 가졌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작가님을 만나니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고, 작가님과의 대화 내용 중에서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도 많았어요.

미 : 저는 작가님이 저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작가님 역시 소설을 쓰면서 소질이 없는 것 같이 느낀 때가 있었고 힘든 시간 끝에 작품을 창작하신다는 얘기를 들으니 공감대가 생긴 느낌이에요.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어요.

백 : 이렇게 일반 독자님들을 만날 기회가 진짜 적어요. 또 인터뷰를 해도 표면적인 질문 받을 때가 많아서, 평소 독자들이 제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정성스럽게 작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소설을 쓴다는 것이 이제 제 ‘일’이 되다보니 원고의 마감만 생각하고 독자에 대한 의식이 희미해져갔어요. 그런데 오늘 만남을 통해 제가 왜 소설을 썼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제 작품이 독자에게 가닿도록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네요.

 

 

이야기를 마치고 카페의 문을 열고 나와 추운 거리로 다시 나섰다. 그리고 지하철역으로 걸음을 재촉하며 꽤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소통’이라는 화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내면을 전달하기 위해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와 그 작품을 읽으며 그 속에서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독자 사이의 소통은 내가 상대를 완전히 이해할 것이라는 오만을 버리고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해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소통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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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예술위 연중 문학활성화 캠페인 – 김호운작가와의 만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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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문학은 고독하고 자유롭다는 점에서 같아요.”
신담초 동아리 ‘꿈담’,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청소부』 김호운 작가를 만나다-

 

 

아시아 작가 최초 맨부커상 수상’, ‘노벨문학상 유력후보’ … 잊을 만하면 언론을 장식하는 기사만 보면 안 그럴 것 같지만 사실 문학이라는 예술은 일반 시민들과 그리 가깝지 않다.

어느 문학평론가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젠 문학의 위기가 아니다. 문학의 존재성 자체의 불안을 말할 때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이 문학이랑 멀어진 이유는 뭘까? 각양각색이다.

바빠서’ ‘어려워 보여서’ ‘기회가 없어서’ ‘그냥’ ‘잘 몰라서.

이렇듯 여러 이유로 문학을 멀리하고 있는 일반 시민, 독자들이 모처럼 주변사람들과 문학을 체험하고 즐겁게 수다를 떠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가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라는 조금 특별한 문학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리고 지난 7월말부터 약 한 달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았다. 신청접수를 한 팀은 총 170, 소정의 심사를 거쳐 111팀을 선정하고 각 팀에게는 그들이 읽어보고 싶다고 신청한 문학도서와 약간의 다과비를 제공했다. 책과 다과를 제공받은 수다팀이 해야 할 일은 딱 두 가지. 작품을 읽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문학수다를 떠는 것과 수다 후기를 온라인(예술위 문장사이트)에 올리는 것. 예술위는 10월 말까지 후기를 올린 팀 가운데 3개 팀을 선정, 그들이 책으로 접한 작가를 직접 만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우수 수다팀을 위한 작가와의 만남 시간!!

 

책 제목만 보고 그림책 착각해 신청했지만

 

그 첫 번째 작가와의 만남은 지난 11월 23일 오후 춘천시 신남초등학교 앞에 자리 잡은 나비라는 작은 카페에서 이뤄졌다. 초대작가는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부문 선정작인 소설집 <그림 속에서 뛰쳐나온 청소부>를 펴낸 김호운 소설가이며, 수다팀은 신남초 교직원 독서동아리 ‘꿈담’이다. 꿈담에서 스스로 밝힌 팀 소개는 이렇다

"2회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에 대하여 공부를 합니다. 그림책 외에도 지정도서를 정해서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요. 그리고 분기별로 한 번씩 가까운 미술관이나 박물관, 도서관을 방문하여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있어요. 1년 동안 책을 읽고 활동을 하며 학부모 독서동아리, 학생독서 동아리와 함께 가을에는 조그만 북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사실 꿈담팀이 김호운 작가의 <그림 속에서 뛰어나온 청소부>를 만나게 된 데에는 숨겨진 사정이 있다. 그림책을 주로 읽는 동아리답게 맨 처음 문학수다 대상 도서를 신청할 때 책제목만 보고 그림책으로 착각하고 신청 했다는 것. 책을 받아보고 처음엔 당황했지만 읽어보고는 다들 만족스러워 했다. 그래서 작가와의 만남 선정 소식도 다들 갑절은 더 기뻐했다고 한다.

“설마~하고 지원했는데 수다팀으로 선정이 되고 이렇게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도 가질 수 있어서 올해 우리 독서동아리 ‘꿈담’팀이 용꿈을 꾼 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으니 이렇게 좋은 행운이 찾아오네요.”

 

 

문학의 완성은 독자들의 자유로운 해석으로!!

 

삼삼오오 꿈담 회원들이 카페에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 열 명 남짓. 작가와의 만남은 김호운 작가의 짧은 강연과 함께 시작했다. 철도청 공무원이자 철도대학 1기 졸업생 출신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가져왔던 문학에 대한 열망 때문에 철도청 의무 복무를 중단하면서까지 작가의 길을 걸어온 남다른 이력을 가진 김호운 작가가 강연에서 특별히 강조한 키워드는 여행과 예술.

직장을 다니던 시절에도 매주 토요일 오후면 무작정 버스터미널로 가 마음 내키는 곳으로 다니는 여행을 즐겼다는 김호운 작가. 요즘도 일 년에 4-5달 정도는 여행을 다니고, 나이 60이 넘어서 중국어를 배울 정도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했다. 김호운 작가는 특별히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가 자유와 용기를 북돋아 주기 때문이란다. 그는 아무런 규정,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스스로 계획을 짜서 자고 싶은 곳에서 자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 데서 느끼는 들짐승 (?)같은 자유, 낯선 공간과 애기치 못한 상황을 스스로 헤쳐 가는 데서 본래의 모습을 발견하는 희열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여행 가이드를 따라 둘러보기 좋은 곳만 방문하고 주는 대로 먹고 돌아다니는 패키지여행 보다는 배낭여행을 좋아한다고 했다. 주로 사용하는 숙소도 호텔이 아닌 유스호스텔, 식사도 직접 재료를 현지에서 사서 숙소에서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김호운 작가가 문학을 사랑하는 것 역시 문학이 여행처럼 용기와 자유를 주는 예술이기 때문.

그는 문학과 예술이 가진 재생산의 기능과 해석의 자유를 강조했다. 문학과 예술은 현실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좇아 현실을 새롭게 재생산하며 독자들은 작품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 가고 궁극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 김 작가는 tv드라마와 영화 같은 영상물과 문학이 다른 점이 바로 독자 각자가 스스로 상상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면서 “소설은 독자가 개입함으로써 완성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호운 작가의 짧은 강연에 이어 꿈담 동아리 회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표제작인 <그림 속에서 뛰어나온 청소부>를 쓴 계기. 김호운 작가는 평소 그림을 좋아하는데 박수근의 ‘청소부’라는 그림제목에서 멈칫했고, 왜 그림 속에서 청소부들이 왜 돌아 앉아있었을까 궁금했다고 했다. 또 청소부에게 거리를 깨끗이 치우는 일 말고 다른 의미는 없을까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줍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여기에서 작품이 시작됐다는 것. 이 이야기를 듣고 꿈담 회원은 “처음엔 작품이 조금 어렵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림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용이 연결이 됐다”면서 “저 역시 사람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데 청소하는 분 뒤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상상한 것을 보고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김호운 작가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주로 중년의 남성인 점을 보고 ‘아 남자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는 후기를 전한 회원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어떻게 보면 요즘 가장 슬픈 종족이 남자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정년을 마치고 나면 그만큼 더 살아야하는데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현실을 어떻게 보여줄까 하는 고민으로 작품을 쓰게 됐다”고 했다.

 

오후에 네 시면 피어, 어머니들이 밥하러 가야 하는 시간을 알려주는 꽃으로 알려진 ‘분꽃’을 소재로 쓴 단편 <분꽃향기>를 읽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떠올랐고, 요즘의 힘들어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돼 눈물 흘렸다는 어느 회원도 있었다. 김호운 작가는 독자들이 어머니를 떠올렸다면 성공이라며 책을 펴낸 출판사 편집장도 이 작품을 울면서 읽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어느 회원은 <그림 속에서 뛰쳐나온 청소부>를 잘 읽었다며 그 소감을 어느 학생이 쓴 동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대신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 시 전문은 이렇다.

 

똥구녕

 

최승훈

 

할무이

화분 밑바닥에

와 구멍이 뚫려 있노?

 

똥구녕인기라

니도 밥 묵고 나면 똥 싸제

화분도 똑같은 기다

 

똥구녕이 있어

머리 위에

예쁜 꽃도 피워 낼 수 있는 기다

 

 

작품 캐릭터 어쩜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하나요?”

 

작품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는지, 또 작품 속 이야기를 작가가 직접 체험한 것처럼 이야기를 잘 만들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작가의 답변은 간단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것, 사물을 그 자체로 보려고 할 것, 꽃을 비유로 들었다. 꽃을 ‘꽃’이라는 추상명사로 받아들이지 말고 각각의 꽃으로 받아들이라는 것. 또 일반적인 거짓말과 소설에서의 ‘허구’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거짓말은 그냥 속이는 것이지만 허구는 거짓인줄 알지만 진짜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

 

여행에 관한 짧은 이야기로 시작한 작가와의 만남은 다시 ‘여행’에 관한 질문과 답변들로 마무리됐다. “사모님은 여행 안 좋아하세요?” “여행은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세요?” “여행기는 안 쓰세요?”

김 작가는 “다행스럽게(^^) 아내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요. 한번 같이 다녀보고 두 손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함께 다니는 여행은 별로라고 단호히 이야기했다.

“자유는 고독한 일이지요. 이 낯선 땅을 지나치다가 문득 내가 죽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자연 앞에 엄숙해집니다. 나 자신은 사실 이 우주에서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어지고 소유욕도 사라집니다. 함께 다니면 이 고독과 자유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거든요”

 

 

실은 이미 10권 분량의 여행기를 써놓고 마땅한 출판사를 찾고 있는 중이라는 김호운 작가. 그가 쓴 소설과, 그가 전한 여행의 맛에 흠뻑 취한 꿈담 회원들이라면 책이 나오자마자 당장 서점으로 달려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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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참여 후기>

체험과 에피소드도파격적 형식에 수다까지, 색다른 체험!!”

 

김호운 (소설가)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독자와의 만남과 다른 이색적인 체험이었습니다. 작품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이야기하는 '문학토론'은 좀 딱딱하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터라 참여자들이 부담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사전에 심도 있게 작품을 읽고 나와 묻고 대답하는 방식이라 아무래도 분위기가 좀 무겁고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반면 문학 재밌수다는 우선 프로그램 형식이 매우 파격적입니다. 격식이 없다는 점에서는 일반적인 독자와의 만남과 다르지 않으나, 문학 외적인 문제들, 특히 작가의 개인 체험이라든가 문학 작품 집필과 관련 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참여자들 개개인이 생활에서 겪은 체험담 같은 것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그야말로 '수다'를 매개로 하는 만남이라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기저에는 문학과 독서라는 주제가 깔려 있어서 좀 더 흥미롭게 독서 환경에 접근하게 하는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서 독서인구 확산에 훌륭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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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담 회원 후기>

 

 

“덕분에 훌륭한 작가와 직접 대면할 수 있어서 넘 좋았습니다. 작가의 여행 이야기도 매우 인상적이었고요. 그 분 자체가 문학이었고, 예술이었고, 자연스럽게 통섭된 연륜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

 

“작가님의 여행 이야기, 삶의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삶의 연륜과 지혜를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려면 구성원 전체로 보면 안 되고 하나하나를 다른 존재로 봐야 한다는 말씀과 자신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대해야 한다는 말씀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소설을 쓰실 때 독자의 몫을 남겨 두신다는 말씀도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글 속에서 모든 것을 얻으려 했었는데 글을 읽으며 독자인 내가 함께 완성해 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유함 직전 단계는 독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러한 단계를 거치고 넘어 삶의 자유함을 가져보고 싶은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작가님의 생각과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심**

 

“어제 작가님과의 만남 좋았습니다.~

신남(초등학교)에 와서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카페 나비도 너무 좋구요.^^

작가님과 직접 만나 뵈니 작품이 더 공감이 가고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작가님의 여행, 예술, 문학에 대한 고견과 더불어 나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작가들의 세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네요.

작가님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정**

 

“책을 읽고 나면 읽는 사람마다의 그 감상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 각각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은 미처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느껴보기에 좋은 활동이다. 더불어 그 작가를 만나 이야기의 배경이나 숨은 의도를 안다면 더욱 좋은 일인 듯싶다.

한편의 글을 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작가들의 숨은 고통 또한 알게 되는 기회이기도 했고

사실 잘 몰랐던 작가였는데 직접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영광과 더불어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장**

 

“책을 읽을 때 문득 궁금한 점이 생길 때가 있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궁금했던 점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들으며 공감하고,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되어 좋은 시간이 되었다.”

/이**

 

“작가와의 만남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아직 세상을 많이 살아오진 않았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냥 숫자를 보태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가 쌓여간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도 나이 들어가면서 나이에 숫자를 보태는 삶이 아니라 지혜를 보태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손**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작가님을 만나보니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을 풀어내신 것 같아서 더욱 공감이 갔다.” / 황**

 

“여행은 용기이고 문학이라고 하신 작가님의 말씀이 공감이 된다. 사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과도 같다. 낯선 곳에 홀로 서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래서 여행이 아닌 관광을 하며 마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 속에서 살아온 것 같다. 작가님은 여행은 ‘들짐승 되기’라고 하셨다. 나는 그동안 애완동물처럼 살아왔다. 애완동물이 자연으로 쉽게 나가지는 못하겠지만 가끔 담장 밖으로 뛰쳐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라**

 

“나는 분꽃 향기를 읽고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아련한 어린시절 추억 속에서 한참 머물러 있었다. 그 느낌을 시로 표현을 해보았다.”

 

분꽃향기를 읽고

 

 

분꽃 속에는

세상을 다 품어주시며

자신의 삶은 없고

아름답고 따듯한 향기를

널리 펼쳐주시던

가슴깊이 묻어두었던

그리운 어머님이

들어있었습니다.

 

분꽃 속에는

세상에 아파하며 살아가는

슬픔을 녹여주고

아픔을 안아주는

따사로운 햇님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아픔도

그 슬픔도

그 사랑도

모두 분꽃 속에

들어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그 / 김**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동아리 리더 한정혜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동시로 모임 후기를 마감합니다.

우리가 더럽다고 함부로 여기는 것들이 없다면, 더러운 것을 치워주는 일을 하는 귀한 사람들이 없다면, 세상은 더러움이 넘쳐나서 살기 어렵겠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맑게 해 주는 분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읽어보세요.

 

 

똥구녕

 

최승훈

 

할무이

화분 밑바닥에

와 구멍이 뚫려 있노?

 

똥구녕인기라

니도 밥 묵고 나면 똥 싸제

화분도 똑같은 기다

 

똥구녕이 있어

머리 위에

예쁜 꽃도 피워 낼 수 있는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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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도서관+한창훈 소설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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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도서관' 수다팀 회원가입의 어려움으로 인해 재밌수다 운영팀이  대신 업로드함을 알려드립니다>


 

-수다 팀명 : 바벨의 도서관

-진행 일정, 장소: 2017. 10. 29. 일 / 오후 7시 / 수원 금곡동 <카페 192>

-참가 인원: 모두 4명, 길은실 남중우 유성미 홍경희

-수다 원작 작품: 한창훈 소설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우리 모임은 함께 읽은 책을 중심으로 각자의 삶과 연결지어가며 종횡무진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1 . 요즘 지내는 이야기, 행복

-대한민국 의료현실을 경험했다. 지인이 화상을 입었다. 화상을 입으면 그 즉시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 주말에 화상을 입으면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건 소독뿐이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현실. 월요일이 되어야 전문병원에 갈 수 있다. 현실이 이런데 기본 체계 마련이 덜 되었다.

-추석연휴 때 있었던 일이다.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 따지고 보니 결국 제 탓이었다.

-아무 잘못 없는 며느리를 희생양으로 삼아 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태도가 만연한 건 아닐까.

-소통하고 살아야 한다.

-저는 고향으로 아이들과 여행을 떠났다. 고향으로 방문했을 때와 여행지로 방문했을 때의 느낌이 달랐다. 아이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외국인들과 함께 일했다. 하루 두 끼만 먹고 저녁은 스스로 해먹는 자유식이었다. 아이들이 저녁을 차려 외국인들을 초대했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들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절에 가서 예불을 드렸을 때 경험한 장엄함. 새벽 세 시에 잘생긴 스님들이 사물, 범종, 목어를 두드렸다. 범종의 마지막 음파가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듯했다. 무엇보다 스님이 암송하는 불경이 화음이 어우러지며 좋았다. 참선과 108배도 했다. 걱정거리가 없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참선이 좋았다고 한다. 어른인 나는 참선을 하는 동안 걱정거리가 끊임없이 떠올랐는데.

-유기농사과를 재배하는 분이 전국에 세 분 계신데, 충주에 계신 분을 찾아갔다. 사과나무가 달라보였다. 나무에 새가 뚫은 구멍도 있었다. 유기농을 해야 하는 수고가 어마어마하다. 고산지대까지 농사에 필요한 재료를 짊어지고 가는데, 생명을 무척 사랑하고 후손을 위해 이걸 보존하려는 노력이 전해졌다. 생각과 삶이 일치된 사람을 보았다. 저는 개를 무척 무서워하는데 그곳에서 키우는 개조차 평화로웠다. 사과를 맛보라고 했다. 새콤하며 달콤한 사과의 맛에서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인간이 키우는 사과나무의 형태를 떠올린다. 예천에 갔을 때 아주 작은 사과나무가 달고 있는 사과의 개수가 너무 많았다. 주렁주렁주렁. 징그러울 정도였다. 인간의 탐욕이 반영된 것이다. 사람이 따기 쉬운 높이로 개량되었다. 일반 관행농으로 키우는 나무가 다 그렇다.

-배나무 하면 배꽃이 떠오른다. 배꽃으로 장관을 이룬 배나무 언덕을 잊을 수 없다.

-지인이 상주에서 사과밭을 한다. 저농약에서 유기농으로 키우다가 (농약이나 비료) 무투입 사과를 키우기 시작했다. 과일은 달기만 하다. 그런데 한살림에서 나온 과일에는 단맛만 있는 게 아니라 신맛도 있다.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카페를 보니 가족들이 많이 온다. 보기 좋다. 저녁을 먹고 함께 여기에 와서 누군가는 주전부리를 시키고 누구는 차를 마시는 모습이.

-요즘 EBS 영어방송을 듣는다. 새로 생긴 취미이다. 시작할 때 나는 다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네 권을 샀는데 한 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마흔이 훌쩍 넘어서 깨닫게 되었는데 나는 언어를 좋아한다. 언어 자체가 재미있다. 어떤 순간에 무슨 언어를 쓰는 게 적확한지 감이 온다. 한 달간 영어공부를 하며 느낀 거다. 꾸준히 공부하고 싶다. 영어작문, 뉴스 리스닝, 청취사 사연을 바탕으로 구성한 영어회화 프로그램. 기존 영어책에서 볼 수 없는 실생활 영어. 어느 하나만 꾸준히 해도 영어를 잘할 수 있겠다. 우리는 미국식 영어에만 익숙하지만 영어 프로그램 강사들은 영국식, 호주식 영어를 다 들려준다. 이 세상에는 미국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1박2일로 서울에 놀러온, 중학생 자녀의 친구 가족을 맞이했다. 아이들 없이 주로 부부가 만났다. 서울의 오래된 해장국집 ‘청진옥’에서 해장국을 먹고, 혜화동에 가서 국내 뮤지컬 <빨래>를 함께 보았다. 달동네 사람들, 이주노동자들 등 현재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북촌마을도 둘러보았다.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알아보았다. 처음 경험하는 문화였다. 평창동을 갔는데 재벌가들이 사는 동네 같았다. 대저택들이 있었다. 술을 마시다 떨어지면 인근에서 사올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가 그런다. 영어를 배운 적이 없지만 어떻게 영어를 하면 되는지 안다고. 일단 외국인이 오면 눈을 뚫어지게 보면 된다고 한다. 그게 언어의 시작이라고.

-한창훈 소설가가 다른 문인들과 지내는 모습이랑 지금 우리가 지내는 게 비슷할 수 있겠다.

 

2.  책 속으로 풍덩

-도시에 남아 있던 처자 쿠니가 그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한창훈 씨가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 주목했다. <녹색평론> 칼럼에 실린 김종철 선생님의 한 마디를 보고 이 소설을 구상했다. 그 칼럼이 무얼까 내용이 궁금해 찾아보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못 찾았다.

-소설을 읽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상향을 동경하는 모습, 바다와 섬. 그 소설을 임순례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배우 김윤석이 그 영화에 나왔다. 감독들이 어떤 역할에 맞는 인물로 김윤석을 떠올렸을 때 그를 대체할 다른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배우라고 하더라.

-자유롭게 피아노를 치고 싶은 아이를 보며 . 그러나 교육제도에서는 아이를 끼워맞춘다.

-배에서 세월호가 연상되었다. 소설에 등장한 배에는 어쩌면 선장이 없지 않았을까. 사람들을 얽매기 위한 장치, 선장의 권위를 강조했고 감히 넘을 수 없게 했다.

-배에 탄 손님 중에 실제 섬에 살았고 바다에 대해 굉장히 잘 아는 이가 있었는데, 선원들은 그의 말을 따르려 하지 않았다.

-색다르게 쓴 소설이다.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나눔문화>에서 보내주는 시를 읽는다. 우리가 우리의 시선을 깨끗이 할 때 그 사람의 재력, 권력, 외모를 빼고 그를 보라. 그걸 빼고 그래도 좋으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이 책을 읽다가 내가 편견이 많은 사람인 걸 깨달았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유토피아를 담은 것 같다. 세상살이가 답답하니 다른 세계를 꿈꾸는 모습.

-한나 아렌트가 말했다. 침묵 자체가 폭력이다.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게 중립이 아니라 폭력이다. 마르틴 루터 킹은 “당신이 다음과 같을 때 죽을 때가 되었다. 당신이 불의를 보고도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 때.” 윌리엄 제임스는 명언 제조기인가 보다.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고 있다고 믿는데, 대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머릿속의 단편적 지식을 조합할 뿐이다.”

-잘 듣는 게 안 된다. 남편 말은 아예 듣고 싶지 않다.

-당신은 낫다. 난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인생은 반복이다. 그러면서 사는가보다.

-부부는 아니지만 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경험할 때,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방법이기도 하다. 그게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성숙함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동성애자에게 넌 왜 동성애를 택했느냐고 묻는 것이 성숙함이 아니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정 연령이 되면 결혼해야 하고, 잠시 후에 아이를 낳아야 하고. 사람들에게 그걸 강요할 수 없다.

-얼마 전 이수정의 <범죄심리학>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걸 듣고 난 후 인간을 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겨 심란하다. 통계적인 분석으로 접근했는데, 인간은 짐승과 같다고 한다. 인간을 인간화시키는 게 배변훈련이다. 아무데나 똥을 싸면 안 되는 걸 가르치는 게 인간화의 첫걸음이다. 그걸 듣고 나니 성폭력에 대해 생각했다. 그분은 인간에 대해 기대를 안 한다고 한다. 수면에 떠 있는 모습은 인간일 뿐이지, 수면 아래는 짐승이다. 그 내용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고 딸 키우기 싫었다. 에이즈가 관리되지 않고 있어서 10년 후면 몇 명꼴에 한 명으로 에이즈 환자가 나올 것이다. 14세 이하 아이들의 성매매. 1년에 300명이 남자친구에게 스토킹 당해 죽는 여자의 수. 인간이 겪는 폭력은 전쟁과 가족제도. 폭력이 허용되는 가족. 뉴런의 길이와 성격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뉴런이 짧아지는 아이가 점점 늘어난다. 굉장히 암울하게 미래를 보았다. 인류를 포기한 느낌이었다. 여자는 죽어서야 문제가 해결된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는지에 따라 사고가 달라진다.

-내가 당신에게 상처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사회의 모든 언어가 백인 남성의 언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나는 조심한다고 말하지만, 기존 언어가 내게 다 배어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약자에게 상처 주는 경우가 많았을 거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폭력적 언어를 쓸 수 있다.

-육아휴직을 도입하는 것은 여성의 입장에 서보는 것. 경험에서 오는 깨달음이 있다.

-이 책 참 좋더라. 내가 갖고 있는 이 책을 본 사람들이 모두 관심을 보였다.

-추석연휴에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했다. 아버지와 화해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아버지들이 어린 세대와 소통하는 방법을 몰라서, 다른 세대의 말을 할 줄 몰라서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아버지들에게도 누군가의 듣는 귀가 필요할 것이다.

 

3.  밑줄 그은 구절

 

-죽음은 찾아오기를 평생 기다리는 것이다.

-> 왜 이 구절이 마음에 닿았는지 모르겠는데, 이 구절을 골랐다.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해결책이 아니라 같은 편이 되어주는 존재를 원한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 우리는 나이 들수록 같은 편이 참 중요하다. 살아보니까 그렇다.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

-> 단 한 줄의 강력하고 놀라운 법조문!

 

-당신과 가까워지면서 깨달은 적이 있어요. 진정으로 가까워지려면 서로 번갈아 이야기하고 관심 깊게 들어야 한다는 것을.

-> 내가 밑줄 그은 말은 대부분 쿠니의 말이었다. 이 말은 쿠니와 결혼할 사람이 한 말이다. 사람 사이에서는 소통, 주거니 받거니가 중요하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재미나게 동작을 했던 코미디언이 있었는데. 우리 그거 많이 따라하며 놀았는데. 아, 늙었나보다. 그 코미디언들이 누구였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은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보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거다.

-> 살면서 우리는 이런 감정을 자주 체험한다. 하지 않는 일, 해야 하는 일..

 

-체벌이 끝나면 교사는 지난주에 했던 훈계를 다시 했다.

피아노만 열심히 친다고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는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원하는 상급학교에 갈 수 있고 상급학교에서도 열심히 해야 유학을 갈 수 있다, 그래야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고 원하는 직장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행복해진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라….

->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부끄럽다.

 

-하늘은 하늘에 있고

바다는 바다에 있네

엄마는 엄마에게 있고

우리 아이는 우리 아이에게 있네.

->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구절이었다.

 

-당신네 배의 선장님은 신이 되고 싶었던 모양이오.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그건 신이 아니겠소.

-> 마음에 오래 남았다. 신이 되려고 했던 선장, 권력자의 모습…

 

4. 모임을 마치며

-평소에 우리가 고른 책으로 모임을 진행한다. 보통 사거나 빌려 보는데 이렇게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책을 받아 읽으니 색다르다.

-모임 이후 함께 사진을 찍으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메일로 전송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우리 중에 아무도 없다니! 그런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이것저것 눌러보니까 된다. 역시 사람은 모여 살며 지혜를 모아야 한다. 행복이란 말이 없는 나라가 여기에서 펼쳐지나 보다.

-정말 재미있다. 우리들이 가족 같다.

-다음에는 고흐를 읽자. 고흐에 관해 출간된 책을 자유롭게 읽고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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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수다] 두 번째, 수다 후기 게시에 관한 안내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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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수다 후기 게시에 관한 안내 말씀>

 

♦ 게시 기한 및 수다 인원 간식비 지원

1030(월요일)까지

※ 일부 책 수령을 늦게 한 팀(팀명: 밀본, 꿈담)의 경우, 게시 기한 연장을 원하시면 운영팀에게 별도 문의주세요.

※ 기한 내 후기 게시 여부가 ‘우수 수다팀 평가에 영향을 주므로 게시 기한을 꼭 지켜주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간식비 지원은 참여인원 수만큼 지급되지만, 최초 신청 인원을 초과하여 지급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신청 시 5명으로 했으나 실제 참여인원이 8명일 경우 5명에 해당하는 간식비 지원만 됩니다.

 

♦ 게시물 제목: 수다팀 이름 + 책명 표기

예시. 수세미 + 조수경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

 

♦ 게시물 본문 입력 공통양식

ㅇ 수다팀 이름: (예) 수세미

ㅇ 수다 진행 날짜 / 시간 / 장소: 2017. 10. 18 / 오후 2시 / 홍대 앞 카페 '0000'

ㅇ 수다 참가 인원 및 명단(전체): 총 7명, 이름 모두 기재

ㅇ 수다 원작 작품: 조수경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

 

♦ 내용

내용과 형식, 분량은 자유입니다. 수다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나눈 이야기가 잘 담겨있으면 됩니다.

단 문학수다 현장사진 2장 이상 필수!!

(인원 파악을 위해 전체 참석자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하나 이상 필요합니다!!)

문학수다 내용을 다 올리고 맨 마지막에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에 대한 솔직하고 간단한 참여 후기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향후 재밌수다 프로그램에 적용하면 좋을 아이디어 제안도 좋습니다!!)

 

※ 게시를 위해서는 먼저 문장사이트 회원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 게시 기한은 10월30일 전까지이며, 사이버문학광장(munjang.or.kr) 회원가입 후, 회원마당 > 문학~ing > 문학활성화 캠페인에서 <글쓰기>를 클릭해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 문의 : munhak2017@naver.com / 070-5015-0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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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나무+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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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뿌리깊은나무 수다팀의 글쓰기 실행이 잘 되지 않아서, 재밌수다 운영팀이 대신 업로드함을 알려드립니다.>

 

# 수다팀 이름 : 뿌리 깊은 나무

# 수다 진행 날짜, 시간, 장소 : 2017. 10. 13 / 오후 4시 / 학교 NIE 동아리방

# 수다 참가 인원 및 명단(전체) : 총 10명

    유영석, 이기향, 유보람, 김제희, 박시온, 이유림, 조인정, 명지원, 박선하, 원희수

# 수다 원작 작품 : 김탁환 소설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다느낀 점

 

선생님께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책이라며 김탁환의 ‘거짓말이다’를 주셨을 때 읽는 동안에 눈물이 앞을 가릴 시간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다룬 소설이라고 하면 당연하다시피 유가족에 관한 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민간 잠수사’였어요. 예상한 주인공들과는 전혀 달랐지만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는데, 어쩌면 이들로 인해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가슴 아파했는지도 몰라요.

책의 첫 페이지를 펴니 민간 잠수사가 자신의 동료를 위해 탄원서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이 되었어요. 탄원서의 내용과 민간 잠수사들이 힘들게 겪었던 일들이 연달아 나오며 세월호 사건으로 그분들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죠. 이 책의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큰 충격을 가져왔고 민간 잠수사분들께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어요.

우리는 그동안 민간 잠수사 그 누구에게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궁금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은 ‘잠수사는 입이 없다.’는 말에 꼭 맞게 희생자들을 위해 잠수병으로 몸이 망가지는 것을 감수하고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뛰어들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읽어가며 너무나도 가슴 아팠고 진심으로 존경스러웠습니다.

민간 잠수사분들께서 이렇게 애쓰고 안타까워하며 제대로 된 휴식공간도 갖지 못한 채 세월호 희생자에게 다가갈 때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턱없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도 국민들에게 500명의 인력이 희생자를 구하고 있다는 거짓을 사실로 포장했습니다.

 

저는 심지어 골든타임을 지키지도 못해 더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아가고 구할 수 있던 생명마저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는 사실에 더욱 슬펐습니다. 민간 잠수사분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하지 않아 잠수병에 대한 치료 지원도 끊기고, 민간 잠수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민간 잠수사에게 떠넘기는 등 국가가 국민을 외면했다는 것에 매우 화가 났습니다.

민간 잠수사분들에게 치료 지원은 잠수사로서의 수명을 끝내는 잠수병과 희생자를 직접 끌어안고 나올 때 생기는 정신적 피해를 치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이상 더 큰 상처와 피해를 입히지 말고 정부 차원에서 민간 잠수사들을 위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 속처럼 입이 없는 잠수사들이 발버둥 치며 입이 있는 잠수가가 되기 전에 말입니다.

민간 잠수사들처럼 다른 사람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아도 자신의 일에 묵묵히 앞장 서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는 많이 있어요. 그분들이 자신이 행한 일에 국민들이 따뜻한 관심과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있을 때 그분들은 자부심을 갖고 계속해서 우리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지켜줄 것이라 생각해요.

 

# ‘문학, 재밌수다’에 바라는 것이나 앞으로 해 보았으면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책을 좀 더 많이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1년에 한 번 하지 말고, 2~3회 반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책을 읽은 수다팀들 간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진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생존해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읽게 되면 작가와의 만남을 열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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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결과] 대통령이 읽어보면 좋을 한국문학작품 추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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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중 문학활성화 캠페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YES24가 함께 진행한

대통령이 읽어보면 좋을 한국문학작품 추천하기 심사결과 및 추천 상위 10위 문학도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 참여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당첨자 명단 확인은 YES24 이벤트 당첨자 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합니다.

 포인트 지급은 예스24 계정으로 10월 27일까지 지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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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결과] 대통령이 읽어보면 좋을 한국문학작품 추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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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중 문학활성화 캠페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YES24와 함께한

대통령이 읽어보면 좋을 한국문학작품 추천하기 심사총평 및 추천 상위 문학도서를 발표합니다.

당첨되신 분 모두 축하드리며,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인사드립니다.

 

대통령에게 한국문학 추천하기 당첨자는 아래 YES24 이벤트 당첨자 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합니다.
포인트 지급은 예스24 계정으로 10월 27일까지 지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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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결과] 문학상품 개발 상상&아이디어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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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중 문학활성화 캠페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YES24가 함께 진행한

내가 좋아하는 작가·작품을 위한 문학상품 개발, 상상&아이디어 공모전 심사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모두 축하드리며, 참여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선정되신 분들께 경품 배송은 예스24 회원 기본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처리될 예정입니다.
배송 기간은 10월 27일 안까지 발송될 예정입니다. (상품 재고로 인해 더 늘어날 수도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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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수다] 책 배송 및 수다후기 게시에 대한 안내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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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배송 일정에 관한 안내 말씀>

 

월요일(9월 25일)부터 문학수다팀에게 책 배송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늦어도 이번주  금요일(29일)까지는 수령을 하실것으로 배송회사로 부터 전달을 받았으나,

추선연휴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드물게 일부 지역은 연휴가 지나서 배송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상황도 함께 전달을 받았습니다.

일부 수다팀은 연휴가 지나서 책을 받으 실 수 있다는 점 널리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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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후기 게시에 관한 안내 말씀>

 

♦ 게시물 제목: 수다팀 이름 + 책명 표기

예시. 수세미 + 조수경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

 

♦ 게시물 본문 입력 공통양식

ㅇ 수다팀 이름: (예) 수세미

ㅇ 수다 진행 날짜 / 시간 / 장소: 2017. 10. 18 / 오후 2시 / 홍대 앞 카페 '0000'

ㅇ 수다 참가 인원 및 명단(전체): 총 7명, 이름 모두 기재

ㅇ 수다 원작 작품: 조수경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

 

♦ 내용

내용과 형식, 분량은 자유입니다. 수다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나눈 이야기가 잘 담겨있으면 됩니다.

단 문학수다 현장사진 2장 이상 필수!!

(인원 파악을 위해 전체 참석자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하나 이상 필요합니다!!)

문학수다 내용을 다 올리고 맨 마지막에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에 대한 솔직하고 간단한 참여 후기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향후 재밌수다 프로그램에 적용하면 좋을 아이디어 제안도 좋습니다!!)

 

 

※ 게시를 위해서는 먼저 문장사이트 회원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 게시 기한은 10월30일 전까지이며, 사이버문학광장(munjang.or.kr) 회원가입 후, 회원마당 > 문학~ing > 문학활성화 캠페인에서 <글쓰기>를 클릭해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 문의 :  munhak2017@naver.com / 070-5015-0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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