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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 「겨울 강구항」
겨울 강구항
송수권
상한 발목에 고통이 비듬처럼 쌓인다
키토산으로 저무는 십이월
강구항을 까부수며
너를 불러 한 잔 하고 싶었다
댓가지처럼 치렁한 열 개의 발가락
모조리 잘라 놓고
딱, 딱, 집집마다 게발 때리는 망치 속에 떠오른 불빛
게장국에 코를 박으면
강구항에 눈이 설친다
게발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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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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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별똥」
별똥
고은
옳거니 네가 나를 알아보누나
● 출처 :『어느 바람』, 창비 2002
● 시 – 고은 😕 193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1958년『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시집『피안감성』『고은시전집』『만인보』『머나먼 길』『어느 바람』등이 있으며, 만해문학상, 은관문화훈장, 중앙문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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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문「흰 국숫발」
흰 국숫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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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달빛소나타」
달빛 소나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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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이정록
금강산 관광기념으로 깨진 기왓장쪼가리를 숨겨오다 북측출입국사무소 컴퓨터 화면에 딱 걸렸다. 부동자세로 심사를 기다린다. 한국평화포럼이란 거창한 이름을 지고 와서 이게 뭔 꼬락서닌가. 콩당콩당 분단 반세기보다도 길다.
“시인이십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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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권「같이 살고 싶은 길」
같이 살고 싶은 길
조정권
1
일년 중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혼자 단풍 드는 길
더디더디 들지만 찬비 떨어지면 붉은빛 지워지는 길
아니 지워버리는 길
그런 길 하나 저녁나절 데리고 살고 싶다
늦가을 청평쯤에서 가평으로 차 몰고 가다 바람 세워놓고
물어본 길
목적지 없이 들어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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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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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기러기」
기러기
서정춘
허드레
허드레
빨랫줄을
높이 들어올리는
가을 하늘
늦비
올까
말까
가을걷이
들판을
도르래
도르래 소리로
날아오른 기러기떼
허드레
허드레
빨랫줄에
빨래를 걷어가는
분주한 저물녘
먼
어머니
● 출처 :『귀』, 시와시학사 2005
● 시.낭송: 서정춘-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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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희「억새꽃」
억새꽃
유강희
억새꽃이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명절날 선물 꾸러미 하나 들고 큰고모 집을 찾듯
해진 고무신 끌고 저물녘 억새꽃에게로 간다
맨땅이 아직 그대로 드러난 논과 밭 사이
경운기도 지나가고 염소도 지나가고 개도 지나갔을
어느 해 질 무렵엔 가난한 여자가 보퉁이를 들고
가다 앉아 나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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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목련꽃 브라자」
목련꽃 브라자 ???????????????????????????????? ???????????????????????????????? 복효근목련꽃 목련꽃예쁘단대도시방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목련송이만 할까고 가시내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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