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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명, 「눈물 머금은 신이 우리를 바라보신다」
이진명, 「눈물 머금은 신이 우리를 바라보신다」 김노인은 64세, 중풍으로 누워 수년째 산소호흡기로 연명한다 아내 박씨 62세, 방 하나 얻어 수년째 남편 병수발한다 문밖에 배달 우유가 쌓인 걸 이상히 여긴 이웃이 방문을 열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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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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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지, 「서정의 장소」
장이지, 「서정의 장소」 그것은 수구초심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껑더리된 늙은 여우가 짓무른 눈으로 가시밭길을 더듬어 난 곳을 찾아가는 것은 향수 그 이상의 마음입니다. 어미의 털이, 형제의 털이 아직 남아 있는 굴, 시르죽은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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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무허가」
송경동, 「무허가」 용산4가 철거민 참사현장 점거해 들어온 빈집 구석에서 시를 쓴다 생각해보니 작년엔 가리봉동 기륭전자 앞 노상 컨테이너에서 무단으로 살았다 구로역 CC카메라 탑을 점거하고 광장에서 불법텐트생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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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범, 「검은 TV와 신문의 날들」
조동범, 「검은 TV와 신문의 날들」 사무실을 나서는 남자의 어깨 위로늙은 개와 썩은 생선 통조림으로 가득한 죽은 나무의 거리가 피어오른다.남자는 가방을 든 채,하수구를 향해 맹렬히 쏟아지는 썩은 생선을 바라보고 있다.뻥 뚫린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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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완, 「ㄹ」
성기완, 「ㄹ」 도르레 가리비 너러바위 라르고괜스레 나란히 부리나케 사르고너스레 가랑잎 대구지리 쓰리고 콘트랄토 리비도 아무르 아름다운알레그로 이리도 쿠랑트 사라방드살어리 어리랏다 리랏다 이러쳐 우렁남친 뎌러쳐 &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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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욱, 「빚」
신해욱, 「빚」 천사에게몸을 꾸었다. 부족하지 않을 만큼 나에게도 있었는시간과의 비례가나는 아주 좋지 않은 경우였다고 한다. 천사의 몸으로서 앞으로 나는 빚에 시달리게 된다. 날개로 간신히 숨을 쉬며무거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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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소녀의 꽃무늬 혁명」
이기인, 「소녀의 꽃무늬 혁명」 소녀는 꽃무늬 혁명을 떠야 한다고 했지요왼편의 대바늘과 오른편의 대바늘 사이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붉은 실타래는 소녀의 혁명을 돕기도 했지요 아버지의 혁명은 아버지의 구식(舊式)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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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겨울 숲을 바라보며완전히 벗어버린이 스산한 그러나 느닷없이 죄를 얻어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겨울의한 순간을 들판에서 만난다. 누구나 함부로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더욱 누구나 함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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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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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례, 「그녀의 입술은 따스하고 당신의 것은 차거든」
최정례, 「그녀의 입술은 따스하고 당신의 것은 차거든」 그러니, 제발 날 놓아줘,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거든, 그러니 제발, 저지방 우유, 고등어, 클리넥스, 고무장갑을 싣고 트렁크를 꽝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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