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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8월」
김사인, 「8월」
긴 머리 가시내를 하나 뒤에 싣고 말이지
야마하 150
부다당 들이밟으며 쌍,
탑동 바닷가나 한 바탕 내달렸으면 싶은 거지
용두암 포구쯤 잠깐 내려 저 퍼런 바다
밑도 끝도 없이 철렁거리는 저 백치 같은 바다한테
침이나 한번 카악 긁어 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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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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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경, 「타르」
“어두운 정염, 일상의 권태와 무기력을 갈아엎고픈 육체의 절박한 호소. 그것이 아니면, 그 무엇이 타산과 관습에 찌든 우리의 눈을 생판 멀게 할 수 있을까.”
이숙경, 「타르」
당신은 가게 벽에 기댑니다. 시멘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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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찬, 「시베리아의 들꽃」
송종찬, 「시베리아의 들꽃」
누가 내게 사랑을 물어 온다면
시베리아로 달려가 반란처럼 피어난
보랏빛 엉겅퀴 한 송이 보여주리
벌판에 십 개월 동안 눈이 쌓이고
자작나무 숲에 안개가 덮여도
원색의 야생화는 피어난다
유형의 길 떠나던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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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 부자티, 『어떤 사랑』
“누가, 사랑, 그 치명적 심연을 비켜갈 수 있단 말인가?”
디노 부자티, 『어떤 사랑』
오오 하나님, 도대체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단 말인가? 상념은 거기에, 언제나 고통에 찬 같은 주제 위에 못 박혀 있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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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나의 시가 되고 싶지 않은 나의 시」
최승자, 「나의 시가 되고 싶지 않은 나의 시」
움직이고 싶어
큰 걸음으로 걷고 싶어
뛰고 싶어
날고 싶어
깨고 싶어
부수고 싶어
울부짖고 싶어
비명을 지르며 까무러치고 싶어
까무러쳤다 십년 후에 깨어나고 싶어
▶ 시_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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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쥐식인 불루스』
“맛은 몸에 무엇이 독이 되는지 알아내기 위해
우리의 혀를 칼로 바꾼다.
영혼 속에 쓴맛의 DNA를 가진 사람들, 소설가”
김다은, 『쥐식인 불루스』
가족 중의 누구도 내 방문을 열지 않았지. 이번 싸움도 무승부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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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재단사」
김태형, 「재단사」
이끼 낀 안개 한 자락을 걷어다 스카프를 만들고 있습니다
세상 가장 먼 곳에서 앉은뱅이 재봉틀 앞에 앉아 온갖 무늬들을 떠올리면서
두 손은 힘차게 계곡을 흘러가고 있습니다
코끼리가 그의 손을 이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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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최초의 인간」
“ 1960년 1월4일 월요일 오후1시55분, 상스로부터 파리로 가는 아름다운 7번 국도에서 들려온 『끔찍한 소리』 에 세계의 문학계가 비탄에 잠겼다”
알베르 카뮈, 「최초의 인간」
심각한 표정에 옷을 잘 차려 입은 신사 한 사람이 무슨 봉투 같은 것을 들고 층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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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혁, 「측백나무」
성동혁, 「측백나무」
가슴이 열린 채로 묶여 있었다
유약이 쏟아졌다
유약을 뒤집어쓰고 벽을 오른다 생각했다
누워 소변을 보고 누워 부모를 기다리며
누워 섬광을 수확하고
언제나고 눈을 뜨면 가슴이 열린 채로
묶여 있었다 누가 인간을 나무처럼 만드는지 알 수 없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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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화장」
“ 육체로 사는 모든 산 것들이 무(無)로 환원하는 대 역정, 그 시작과 끝, 겉과 속”
김훈, 「화장」
아내는 두통 발작이 도지면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시퍼런 위액까지 토해냈다. 검불처럼 늘어져 있던 아내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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