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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큐레이션

한국 문학 자료를 담은 문학DB에서 문예지, 근대문학총서의 작품들을,
현대적인 문장웹진 등에서 매주 추천하여 보여드립니다.
1970년대의 감성부터 현대까지, 지금 봐도 세련된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나 보세요!

munjang

글틴

여름이 오면

불어버린 마음 사이로 무언가가 휙휙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온통 흑백인 세상그게 내가 사는 곳이다머릿속에서 지나간 일들을 생각하며 우물 속에서 발버둥을 치다보면누군가 나를 부라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고고통만이 남는다상처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하나 둘 더 생긴다거울을 보면 난도질 되어 있는 한 소녀밖에습도로 꽉찬 세상은 흐리기만 하고지구는 씩씩 거린다불어버린 여름은 가장 미화되기 쉬운 계절내 마음에 눌러붙은 채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계절그리고 내가 버린 계절여름이 오면 내 그림은 더욱 선명해져징그러워너도나도 벌레도세상도징그러운 곳에 사는 우리인데 어떻게 징그럽지 않을 수가 있겠니

2024.04.19 차윤
그러니까 나는

그러니까 나는잘못한 걸 알면서도 꾹꾹 쓰는 마침표 같아.흐릿해진 산등성이를 가리키는 손가락 같아.저기 좀 보라구, 그러나 모두가 눈을 감는 나른한 오후 같아.깨진 유리 조각과 눈 뜰 새 없이 왈칵 쏟아지는 봄 그래, 여전히 작별인사 없는 벚꽃 잎 같은 거. 그 모든 슬픔을 뒤덮는 비극의 연홍빛 원무 같아.세상의 소음에 욕심부린 귓바퀴의 울먹임을 들어봐.그러니까 말해보자면 해명 같은 것,해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꿈결이라고 믿는 삶 같아.그리고 그는 말했지가증스럽다고.그러니까 너는 오래된 헤어짐을 기약하는 청혼 같아.손에 잡힐 듯한 풍경을 액자 속에 넣는 추억 같아.감길 듯한 눈을 감게 해주는 어떤 확신 같아. 내가 자초한 미래다리를 절뚝거리며 내게 다가온다.

2024.04.19 옥상정원
이별 연습

어린 나에게 밤이란새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깜빡 잠이 들어 해 뜨면나의 손끝에는 새로운 잎이 돋아났다어린 나는 밤과 이별을 나누지 않았다나는 매일 밤과 이별을 나눈다어릴적 불로초와 같은 존재로 여겼던오전 12시 00초와 01초를 지나는 초침은다른 초침들과 다르지 않다더이상 잎은 자라지 않는다하루하루 이별의 순간에 다가가며나는 매일 밤 이별은 연습한다그리고 이별 연습에 질린내가 되었을 때쯤나는 일찍 잠에 들어버릴 것이다이미 시들어 버린 잎을 새로 틔우리라는희망을 가지고 나는 밤과 이별을 연습하지 않을 것이다수없이 반복한 이별 연습에도마지막 12시는 여전히 더 무거울 것이다

2024.04.19 필온
수필 [수필] 2024년 3월 월 장원 발표

안녕하세요, 김병운입니다. 수필 게시판 3월의 월 장원 발표하겠습니다. 이달에는 12편을 검토했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응모량이 많지 않았는데, 역시 봄이란 계절은 우리에게 글쓰기에 전념할 수 있는 상태 같은 건 쉽게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최근 한 달간 아무것도 쓰지 못했던 저의 심신 상태 또한 어쩌면 전적으로 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무책임한 생각도 해보았고요.(이건 쓸데없는 소리네요…) 이번 봄은 글틴 여러분에게도, 그리고 제게도 많이 쓰지는 못했어도, 언젠가 쓰게 될 것들과 알게 모르게 스치고 엇갈리고 부딪히는 계절이었기를 바라봅니다. 이달의 월 장원 후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송희찬) (담) 그리고 장원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송희찬 님의 는 낯선 환경 속에서 더욱 극심해지는 기침 때문에 위축되는 하루하루를 기록한 글이었는데요. 자신의 심신에 드리운 이상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또 과감히 드러냈을 때만 획득할 수 있는 구체성과 정서적 울림이 돋보인 반면, 부정확한 문장과 단조로운 구성 등 글 전반에서 느껴지는 전략의 부재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담 님의 는 가독성과 섬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문장이 특히 좋았던 글이었는데요. ‘인디’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가는 개성 있는 사유와 애정하는 인디 콘텐츠들을 향한 진심은 충분히 전해졌으나, 중반 이후에 몇몇 노래와 작가 자신이 공명하는 지점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가면서 서술이 다소 파편적이고 피상적으로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다른 작품으로 향했던 시선이 작가 자신에게 온전히 돌아오기 전에 글이 멈춘 듯한 인상도 남았고요. 두 편 모두 성취한 지점이 또렷했지만 완성도가 못내 아쉬웠고, 고민 끝에 이달에는 무리하여 어느 한 편의 손을 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간 수필 게시판에서 박서련 멘토님의 새 장편 소설 출간을 기념하여 미니 이벤트가 진행되었던 것 아시지요? 박서련 멘토님을 대신하여, 이벤트 결과를 전합니다. > 2월 미니 이벤트 댓글 백일장 결과 발표 댓글 장원 – 사즈 님 댓글 버금상 – 송희찬 님 두 분께는 박서련 멘토님의 신간 를 보내드립니다! 이번 달에도 수필 게시판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그럼 저는 4월에 올라온 새로운 글들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4.19 관리자
철야가

기다린다 기다린다 밤하늘에 박쥐님을내 머리 위 내려오실 박쥐님을 기다린다나에게 와서 안기며 박쥐님 오신다오신다 오신다 밤하늘에 박쥐님이내 가슴속 안기실 박쥐님 오신다날 위해 노래 부르실 박쥐님만 보인다보인다 보인다 밤하늘에 박쥐님만내 귓속에 노래하는 박쥐님 보인다날세며 나와 놀니는 박쥐님 느껴진다느껴진다 느껴진다 밤하늘에 박쥐님은나와 함께 놀아주시는 박쥐님 느껴진다날아가 담날을 위해 박쥐님 가신다가신다 가신다 밤하늘에 박쥐님아담날에 놀자시며 박쥐님 가신다나 앉아 담날에 오실 박쥐님 기다린다

2024.04.19 바리스타작가
돌 골라내기

돌 하나를 찾고자 온 마당을 헤집어놓았지만 돌은 전혀 보이질 않기에, 갈퀴를 쓸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갈퀴로 긁어낸 마당의 흙은 모든 짐을 빼앗기고 하늘 높이 솟아오르기도, 갈퀴를 피하고 다시 있을 갈퀴질에 미리 떨어놓기도. 그 누가 기끼이 몸을 던져 내게 돌을 보여줄 것인가, 이 마당의 흙 중에서? 어느 누구라도 자신 밑에 깔린 돌을 지니고 있을 것인가? 마당의 흙이여, 껑충 뛰어 여기 소쿠리에 올라타보길. 삭풍에 놀란 돌이 개미들의 부끄러움을 알 수 있을텐데, 흉한 모서리를 두드리고 깎아 만들 수 있을텐데, 생명이 솟구치는 깨진 알을. 매끈한 겉면과 존재여부도 알 수 없는 안쪽의 대면은 돌이 견디기 힘든 모순이라서 안쪽또한 매끈해지길 바라고, 삭풍이 돌에 스며들어간다. 그러나 스며든 삭풍은 표면을 뚫고 들어가니, 매끈해진 안쪽과 흉진 겉면. 흉진 겉면만은 피하고 싶어 모래를 붓고 굳히면 또다시 꺼끌대는 안쪽. 도대체 알은 어떻게 만든 것일까, 부드러운 안쪽과 흉이 없는 겉면은 무슨 조화일까;알에 들어갔던 삭풍은 돌이 앉아있질 못하게 만들었다! 생명을 뿜는 것은 생을 살아가는 것들 뿐. 삭풍은 돌의 관절이 있던 자리에 밀려들어가 죽어가는 관절을 만들었으니, 생명을 뿜는 것은 죽어가는 것과 동치. 알 하나를 만들고자 이리 쑤시고 저리 쑤셔진 돌은 고통스러워 하다 불편을 받아들이고 자기 삶을 세상에 내준다.

2024.04.18 데카당
소설 [소설] 2024년 3월 월 장원 발표

[글틴 소설&수필 게시판 멘토 박서련 작가님이 전달합니다.] 소설 게시판을 찾아주시는 글티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3월… 많이 힘드셨죠! 새학기 증후군이라고 할까요, 평소보다 작품 응모량이 다소 적게 느껴져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글티너들이 작품활동을 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구나 싶은 마음이요. 그럼에도 3월의 소설 게시판을 지켜주신 글티너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소설 쓰는 게 얼마나 좋으면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도 소설을 올려주실까, 여러분의 열정을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응모 편수는 많지 않았지만 모두 있는 힘껏 쓴 흔적이 생생한 작품들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달 월장원 후보작으로 고려한 작품은 우태님의 , 레니님의 두 편인데요, 많은 고심이 있었습니다만 3월에는 월장원을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우태님의 의 경우 이미 클리셰가 되어버린 변신-벌레 모티프를 능수능란하고 사캐스틱한(‘비꼬는’이라 번역하는 것만으로는 옮기기 힘든 뉘앙스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외국어를…) 문장 운용을 통해 개성적으로 살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어요. 장면마다 인상깊은 사유를 남기며 오랫동안 곱씹게 하는 매력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이 인상적인 장면들의 연쇄가 사건성, 서사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개개의 장면들로 남는듯한 점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레니님의 는 성숙하고 세련된 분위기 형성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사라진 저수지를 탐사하러 온 이인조 다큐멘터리 팀이 받아들이는/받아들여야 하는 진실의 무게가 차분하게 그려져가는 기획이 뚜렷해 좋았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지금의 구조와 분량은 작가가 그리고자 한 기획의 밑그림에 그친 듯합니다. 퇴고로 고칠 수 있을 듯한 사소한 실수들도 아쉬움을 남기고요. 월장원에 선정되거나 그렇지 못하는 것은 모두 한끗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장원이 있는 여느 달에도, 월장원이 없는 이번 달에도 그건 그대로예요. 좋은 작품과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작품의 차이도 몇 문단, 몇 문장, 심지어는 몇 단어에 불과할지도 몰라요. 결국은 쓰는 것만큼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이번달에는 월장원을 선정하지 못했지만, 3월 소설 게시판을 빛내준 여러 글티너들에게 사랑과 응원, 감사를 보냅니다. 계속해서 읽고 쓰는 힘을 잃지 않기를, 그래서 다음달 다음다음달에는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마주하기를 기원합니다. (월장원을 선정 못한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인지 자꾸 말이 길어지네요…!) 변덕스러운 날씨에 건강 상하지 않기를 바라요. 다가오는 체육대회, 현장학습(요즘도 소풍을 이렇게 부르나요?) 등등도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중간고사도 글티너 여러분의 의지를 꺾지는 못하기를…! 다음달에 저는 수필 게시판에서 뵙겠습니다. 총총.

2024.04.18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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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이벤트]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이벤트 나만 알고 싶은, 다시 보고 싶은 문장웹진의 작품을 모두에게 소개해주세요! ㅇ이벤트기간 : 2024. 1. 2 ~ 1. 31. ㅇ당첨자발표 : 2월 중순경(당첨자 개별연락) ㅇ이벤트경품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9명) ㅇ참여방법 1) 설문조사 링크 접속(▶https://naver.me/5XTVOjIu) 2) 최근 5개년 문장웹진의 작품 중 2024년에 다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과 그 이유 입력 3) 나머지 항목 입력 후 설문 폼 제출 ㅇ문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 문학광장 담당자 061-900-2337, 2323 ※ 당첨자가 고른 작품과 그 이유는 추후 문장웹진 커버스토리에 소개될 수 있습니다. ※ 문장웹진 과월호 보는 방법 : 문학광장>문장웹진>이전호보러가기(첨부 이미지 참고)

2024.01.02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글제 이벤트 선정자 안내

2023.10.16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수상자 발표

2023.10.12
공지사항 제1회 마로니에 온라인 초간단 백일장 결과 안내

안녕하세요.제1회 마로니에 온라인 초간단 백일장 수상자를 아래와 같이 공지합니다.마로니에 초간단 온라인 백일장은 처음 개최하는 백일장임에도 불구하고, 총 171명의 작가님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응모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감사드리며, 향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 대상 (1명) ■ 공감상 (5명) ■ 소통상 (15명) * 선정되신 작가님께는 순차적으로 연락드릴 예정입니다.** 선정된 작품은 추후 작가님과 협의를 통해 문학광장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 상장 및 시상금(온누리상품권)의 경우 10월 16일 이후 1개월 이내 발송·지급 예정이며, 수상 이후에도 이의제기(저작권, 표절 등) 관련 문제가 발생하여, 문제가 사실로 판명될 경우 수상 취소 및 시상금을 반환 처리할 수 있습니다. ☎ 문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061-900-2326)

20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