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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 작성일 2008-02-16
  • 조회수 267

동백

 

          김황흠

 

옛적 장천재* 산길을 드리운  꽃송이들 입술같아

주댕이를 쭈빗쭈빗 어머니 등에 업힌 내게 내밀 때  

난 손으로 한웅쿰 꽃송이를 따선 뽀뽀를 했지

노란 꽃수술에서 화르륵 풍기는 단내

슬그머니 놓아버렸는데 그 꽃송이들 떨어진 자리

오래도록  늦겨울 볕이 머물러

가물가물 거리는 언덕에 정정히 변하지 않고

오늘도 살그머니 비추는  동백 꽃송이

단내 나는 옛적이 붉으스럼하다

 

*장천재:전남 장흥군 관산읍 소재한 천관산의 한 재의 이름으로

             3월 초입이면 동백이 많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