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 작성일 200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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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김황흠
옛적 장천재* 산길을 드리운 꽃송이들 입술같아
주댕이를 쭈빗쭈빗 어머니 등에 업힌 내게 내밀 때
난 손으로 한웅쿰 꽃송이를 따선 뽀뽀를 했지
노란 꽃수술에서 화르륵 풍기는 단내
슬그머니 놓아버렸는데 그 꽃송이들 떨어진 자리
오래도록 늦겨울 볕이 머물러
가물가물 거리는 언덕에 정정히 변하지 않고
오늘도 살그머니 비추는 동백 꽃송이
단내 나는 옛적이 붉으스럼하다
*장천재:전남 장흥군 관산읍 소재한 천관산의 한 재의 이름으로
3월 초입이면 동백이 많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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