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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의 골목길

  • 작성일 2008-07-01
  • 조회수 321

도둑고양이의 골목길

두 눈 켠 자동차가 내달리는 큰길을 지나서 그 옆 골목길, 평생을 다녀야 알게 될 것 같은 미로를 지나면 고민에 잠든 도시의 한적한 그곳은 고양이의 차지가 된다. 소리도 없이, 사뿐히 어둠과 동화된 형체의 흔적을 늘어뜨리고, 거칠 것 없이 멋들어지게 길을 가로지르는 도둑고양이의 것이 된다.

그 도둑고양이를 지켜보며 집을 찾아가는 또 다른 고양이는 청바지에 운동화, 지저분한 내용물의 가방 하나를 메고 제 길을 재촉하고, 누구의 차지도 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골목길의 주인을 발견한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