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쓴 시
- 작성일 200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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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쓴 시
술에 취해 쓴 시를
깬 뒤, 버린만큼
늘었어야 할 것은 그대로인데
핏내나는 속쓰림만 잦아졌다.
자신만 이해하는 꿈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지독히도 싫은 밤
알몸으로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듯 적은 낙서가
한 쪽 귀퉁이 접혀 초라해진 모습으로
몽롱한 아침에 날 맞아준다.
펜끝이 닿아, 퍼져
종이위에 꽃을 피우는 꿈을 꾸고서
접혀 있는 귀퉁이를 펴다 이내 찢어버리고 나니
아, 핏내나는 속쓰림
설명하기 싫은 꿈의 냄새가 풍긴다.
방을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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