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배추
- 작성일 20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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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배추
마른 풀에 햇살이 눌러 붙었다
긴 겨울을 지나온 동안
모두가 흙 속으로 숨어 있을 때,
독하게 품은 마음이 빚져
보송보송한 얼굴은 역력한 푸른 곰보 자국이다
자국을 몸에 남기는 일
주흥글씨를 몸에 단것만큼
형벌로 매단 것도 아니고
다 털어 놓는 맘 있다는 것인데,
쭈뼛쭈뼛 키재기 하는 잎사귀
응어리가 토해놓은
값지고 귀한 것,
몇 천 번 깁고 기운 몸으로
寒 복판 잘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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