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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배추

  • 작성일 2010-03-26
  • 조회수 264

곰보배추

 

 

마른 풀에 햇살이 눌러 붙었다

긴 겨울을 지나온 동안

모두가 흙 속으로 숨어 있을 때,

독하게 품은 마음이 빚져

보송보송한 얼굴은 역력한 푸른 곰보 자국이다

 

자국을 몸에 남기는 일

주흥글씨를 몸에 단것만큼

형벌로 매단 것도 아니고

다 털어 놓는 맘 있다는 것인데,

쭈뼛쭈뼛 키재기 하는 잎사귀

 

응어리가 토해놓은

값지고 귀한 것,

몇 천 번 깁고 기운 몸으로

寒 복판 잘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