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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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 시 영(낭송: 본인)

 

 

바다가 가까워지자 어린 강물은 엄마 손을 더욱 꼭 그러쥔 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거대한 파도의 뱃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다 엄마 손을 아득히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 잘 가거라 내 아들아. 이제부터는 크고 다른 삶을 살아야 된단다. 엄마 강물은 새벽 강에 시린 몸을 한번 뒤채고는 오리처럼 곧 순한 머리를 돌려 반짝이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산골로 조용히 돌아왔습니다.

 

 

– 시집『은빛호각』, 창비, 2003

어린 강물이 엄마 강물의 손을 놓친 게 아니라 엄마 강물이 살며시 손을 놓았겠지요. 바다로 가야 하므로, 크고 다른 삶을 살 때가 되었으므로, 떠나보낸 거겠지요.“잘 가거라, 내 아이들아.”엄마 강물은 속으로 이렇게 말하며 아팠겠지요. 시린 몸을 한번 뒤채고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조용히 되돌아왔겠지요.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학교생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바다로 나가는 어린 강물들이 저마다 반짝이는 물살이기를 바랍니다.

문학집배원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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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년 2 개월 전

어릴땐 엄마 손을 꼬옥~~~이 손을 놓치면 모든걸 다 잃는줄 알았거든요.언제 엄마손을 놓았는지 그 무서운 세파속을 헤짚으며 지금을 살고 있습니다. 엄마의 따스한 온기는 이젠 영원할 수 밖에 없는 세월이 빠르게도 스쳐지나가고, 엄마의 그 길을 생각하며 자신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8 년 29 일 전

동화를 보는 것 같아요. 슬프지만 아름답네요.

김준서10802
5 개월 23 일 전

엄마의 품을 떠나 더 큰 사회로 나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그린 시 같아요. 저도 이번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엄마의 품에서 더욱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엄마 강물을 떠나는 어린 강물에게 더 공감이 되었네요. 저를 고등학교에 보내시면서 걱정이 더욱 많아지셨을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부모님께 더 효도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 시는 연과 행을 구별하지 않은 산문시 기법을 이용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이 ‘시’라는 생각이 살짝 들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습니다’라는 종결 어미를 반복해서 사용해 운율을 형성하여 리듬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인간의 이야기를 강물에 빗대는 비유법을 사용하고 사람이 아닌 강물이 손을 놓는다는 표현에서 의인법을 발견할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로운 시였답니다.

11019정환희
22 일 14 시 전

어릴땐 자신이 할수있는것이없다. 자신이할수있는것은 단지 밥먹는것과 노는것밖에… 하지만 엄마의 손길로 인하여 자신은 성장해간다. 나는 어머님들을 존경한다. 자신도 하고싶은것이 있는데 그것을하지않고 아이들을위해 돌보고 먹이고 놀아주고 하여 자신의 시간을 아이에게 써가며 아이들의성장을 위해 노력하신다. 하지만 아이들은 커서 그런것을 모르고 어머니들께 막 하지만 이 시를 읽고 다시한번 아이들이 생각하길바란다. 엄마들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사랑스러워했는지..나는 이 시를읽고 다시한번더 생각하게 된다.

11116이진원
15 일 14 시 전

초등학교 6학년때 이사를 오게 되어 자연스럽게 전학을 오게되면서 학교 전입신청을 할때 낯선 환경에 겁을 먹어서 부모님에게 의지하며 학교 안으로 들어가던 제가 생각나는 시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해 집에서 혼자 있던 터라 분명 혼자서도 잘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제가 어려운 상황에 닥치거나 힘든 상황에 닥쳤을때 늘 부모님께 의지했던것 같습니다. 이젠 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앞으로는 사회에 진출할 일만 남은 저라서 더욱 시가 공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 시를 마음 속에 되새기며 앞으로의 사회 생활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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