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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새벽의 약속」 중에서

  • 작성일 2010-07-08
  • 조회수 4,448




로맹 가리, 「새벽의 약속」 중에서

어머니에 의해 그랑드 포윌랑카 16번지에 세든 사람들에게 예고된 내 위대한 미래에 대한 극적 계시가 구경꾼들 전부에게 가가대소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었다.
그 구경꾼들 중에는 피키엘니라는 사람이 있었다. 피키엘니는 폴란드 말로 ‘지옥의’라는 뜻이었다. 그 특별한 사람의 조상들이 어떤 사정으로 그렇게 평범치 못한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괴상스럽게 둘러쓰고 있는 그 이름보다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이름은 없었다. 피키엘니 씨는 천성적으로 꼼꼼 깔끔하고 부지런한 슬픈 생쥐 같았다. 그는 조심스럽고 지워진 듯한, 한마디로 없는 것 같은 사람이었다. (……) 그러더니 어느 날 드디어, 비장한 청원, 가슴속의 외침, 이 맘씨 좋은 사람인 생쥐가 자기 조끼 밑에 감추고 있던 열렬하고도 터무니없는 야심을 털어놓았다.
“저, 이 다음에 네가……”
자기의 실없음을 알면서도 어떻게 자기 자신을 억제할 수 없는 듯, 그는 약간 거북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다음에 네가…… 네 엄마가 말한 것처럼 되거든.”
나는 그를 찬찬히 관찰하였다. 터키 과자 상자는 거의 손도 대지 않은 채였다. 나는 본능적으로, 어머니가 내게 예언한 찬란한 미래라는 이유를 빼면 내가 그 과자에 전혀 권리가 없음을 간파했다.
“나는 프랑스 대사가 될 거예요.”하고 나는 엄숙하게 말하였다.
“과자 한 개 더 먹으렴” 하고 피키엘니 씨가 상자를 내 쪽으로 밀며 말했다.
나는 그것을 먹었다. 그는 가볍게 기침했다.
“어머니들은 그런 것을 느끼는 법이거든. 아마 넌 정말 중요한 인물이 될지도 몰라. 신문에 글을 쓰거나, 책들을 써낼지도……”
그는 내게로 몸을 굽히더니 내 한 쪽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러니까 말이야! 유명한 사람들,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거든 이렇게 좀 말해주겠니?”
정신 나간 욕망의 불꽃이 갑작스럽게 생쥐의 눈 속에서 타올랐다.
“이렇게 좀 말해주겠다고 약속해주렴. 윌노의 그랑드 포윌랑카 16번지에 피키엘니 씨가 살고 있었다고……”

작가 : 로맹 가리 - 1914년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며, 참전 중에 쓴 첫 소설로 1945년 비평가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음. 1945년에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받은 데 이어 1975년 『자기 앞의 생』을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발표해 또 한 번 공쿠르 상을 수상함으로써 평단에 파문을 일으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엘 양』『새벽의 약속』『여인의 빛』『연들』 등 30여 편의 소설, 희곡, 에세이를 발표함.

낭독 : 권순현 - 배우. '성인오락실-여자 이야기' '아버지를 죽여라' 등 출연.
이재인 - 배우. '관객모독' '맥베드' 등 출연.
출전 : 『새벽의 약속』(문학과지성사)
음악 : 박세준
애니메이션 : 홍예실
프로듀서 : 김태형

러시아에서 이민한 한 어머니, 아들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동네 사람들 앞에 아들을 세워놓고 ‘내 아들은 프랑스 대사가 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외칩니다. 아들이 수치스러워하거나 말거나.
피키엘니 씨는 나치의 가스실에서 재가 되지만, 주인공은 그 약속을 지킵니다. 부대를 방문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왕비 앞에서, 국제연합의 강단에서, 미국의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그는 말하지요. 윌노의 그랑드 포윌랑카 16번지에 피키엘니 씨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저마다 나름대로 온 힘을 다해 사는데 아무 자취도 없이 스러질 수밖에 없는 목숨의 허망함. 그걸 잊거나 견디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겠지요. 고작 여덟 살짜리 아이에게서 약속을 받아내는 걸로 달랜 피키엘니 씨의 영혼이 안식을 찾았기를.

문학집배원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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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오랜 꿈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연과의 다감한 융화(融化)가 아닐까. 자본은 융화가 아니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침탈(侵奪)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의 품속을 꿈꾼다. 특히나 도회지에 사는 사람들은 메말라가는 인성 때문인지, 아니면 시멘트 문명의 염증 때문인지 모성에 흠뻑 젖고자 한다. 시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연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시 속에서 창출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연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데다가 그 조홧속이 천변만화(千變萬化)라 간절함만 솟구칠 뿐, 대부분 거기에 다다르지 못한다. 시인들은 그 문턱에서 허덕이며 자기 문자속의 졸렬함이나 한탄하기 일쑤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것 아닐까. 자연은 그저 말로만 자연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그 조홧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인 스스로 천변만화의 변신에 능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변신이어서는 곤란하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아닌 듯 그러하게, 그러한 듯 아니게' 눈을 열고 귀를 열고 마침내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때의 변신은 단순한 변신이 아니라 전이라는 뜻이 가미된 변전(變轉)이어야 하지 않을까. 변전, 그렇다. 변전으로 물질적 속성마저도 달라져야 비로소 '우주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새로운 자연계'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변전은 쉽지 않다. 특히 현대사회에 살면서 변전으로 가는 길은 산 첩첩 물 첩첩이다. 자본 문명에 매몰된 비인간적이고 척박한 욕망이 자연과의 교감을 딱 가로막고 있다.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증식하는 이 욕망은 범주의 경계가 없다. 이성과 감성을 두루 다 말아먹고 만다. 현대인들의 심리적 병리 현상은 다 여기서 비롯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에 비하면 변전을 주춤거리게 하는 문자의 욕망쯤은 차라리 순진하다 할 것이다. 나는 천박한 욕망의 습윤(濕潤)이 자연계로 향하는 시의 발길을 붙잡는다고 믿는다. 자연과 인간, 혹은 물(物)과 아(我)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가 드문 이유도 다 이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근래에 이르러 폭발적인 관심 대상이 된 시인 백석쯤이 거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시인 아닐까.이렇게 생각할 때 같은 연대에 김사인 시와 호흡하고 있음은 다행스럽다. 그도 또한 백석처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교감의 기를 순환하고 있는 듯 비친다.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김사인, 「조용한 일」 작가․낭독_ 정우영 - 1960년 태어나 1989년 《민중시》로 등단했다. 시집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집이 떠나갔다』,『살구꽃 그림자』, 시평에세이『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시는 벅차다』등이 있다. * 배달하며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초입부터 눈도 많이 내렸죠. 겨우내 산야가 훤합니다. 북국의 정취마저 물씬하여 위뜸 살던 백석 시인의 시들이 생각납니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

  • 웹관리자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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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관리자
  • 2013-01-10
황석영,「여울물 소리」중에서

황석영,「여울물 소리」중에서   신통이 녀석 언젠가부터 우리네와 좀처럼 안 어울린다네. 하는 것이 그의 첫마디였다. 박돌은 이신통을 십 년 전에 처음 만났다고 그랬다. 천안 장터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울고 웃고 성나고 기쁘게 하기를 하늘이 여름날의 바람과 구름을 희롱하는 듯하였다. 옛말에 이야기 주머니(說囊)라고 하더니 바로 신통이 그러했다. 그는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간절한 대목에 이르러 갑자기 그치니 사람들은 뒷얘기가 너무 궁금하여 다투어 돈을 그의 발아래 내던졌다. 이신통은 당시에 한양 패거리와 헤어진 직후여서 단출한 패거리를 이끌고 다니던 박돌이 막걸리 잔이나 사면서 동무가 되었다. 신통은 다시 때와 장소를 구분하여 이를테면 장터 어구의 버드나무 아래라든가 다리 앞에라든가에서 다른 이야기로 판을 벌였다. 새 손님이 많았지만 앞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도 지나가다 다시 모여들기 마련이었다.   박돌이 자기네 패와 동행하기를 권하여 함께 다니다가 이신통과 헤어졌는데 그들은 다시 도방 대처에서 만나기를 거듭했고 나중에는 신통이가 광대물주를 하게 되었다. 그들이 전주에서 엄마의 색주가에 들렀을 때에 이신통은 광대물주를 하고 있던 무렵이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그는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내가 글쎄 그 일이 뭐냐고 물었을 때, 박독은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천지도라구 들어봤나? 신통이가 그 패거리에 들게 되었거든.  저 머신가, 나라에서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고 하는 미신인데 그것이……  그러면 예전 천주학 같은 거 말예요?  이전에는 모두 죽였다만 시방 천주학은 양귀들 때문에 묵인된 셈이고, 천지도는 처음 시작했다는 교주를 국법으로 처단을 했다 그 말여.    박돌이 이신통에 대한 불길한 소식을 남기고 떠난 뒤에 나는 뜸을 들였다가 어느 날 영업이 끝나고 엄마와 나란히 누워서 잠을 청하던 때에 슬며시 묻게 되었다.   엄마, 천지도가 뭔지 알우?   자다가 봉창 두들긴다더니, 뜬금없이 천지도는 왜...... 한번 믿어볼라구?   관에서 금한다며?   양반 것들이 저희 자리 내노랄까 봐 노심초사하는 게지. 천지도에서 사람은 누구나 하늘이다 그런다는구나. 그 말본새 하난 마음에 들더만. 나두 주문 외우는 소린 여러 번 들었다. 우리 집에 묵어가는 길손들 중에 겉으로 말은 안 해두 내가 대강 눈치를 채는데 하나둘이 아녀. 천지도인들 점잖은 사람들이더라. 소문에 듣자 허니 촌에는 동네마다 모여서 기도하구 그런다대.   하면 엄마는 왜 안 믿었어?   봄꽃두 먼저 피면 반갑고 이쁘기는 하더라만 그것이 천기를 보는 거여. 꽃샘바람 불고 눈보라 치면 속절없이 지는 법이니라. 세상이 만화방창할 제 더불어 피어나야 절기를 누리는 거란다.   그러면 어여쁜 본색을 어찌 드러낼 수 있남? &nb

  • 웹관리자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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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건

  • yy정구지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정말 우습게도 내가 사라진 뒤에도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욕망은 또 무었일까요. 등산을 갔다가 큰 바위에 새겨진 "아무게 왔다 감" 하고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니 다시 그런 바위를 본다고 해도 피식 웃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는 이름은 그저 몇 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 2010-08-10 21:19:36
    yy정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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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이 작품은 로랭가리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죠. 이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로랭가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그 외침에 당당하게 꿈을 이루어냈죠. 어머니의 힘과 더불어 아들의 노력이 대단하게 다가왔죠. 제 어머니도 항상 저를 믿어주시는데 저도 그에 꼭 답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 2010-08-10 20:21:5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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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동굴

    이 분위기는 대체 뭘까요?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기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다가 그만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무리속에서의 존재감이 부족한 자신의 탈출구로 아들의 미래를 담보잡는 모험을 시도하는 가여움이 설핏 비치는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요? 아들 또한 그 단맛에 조금씩 매력을 느끼게 되는군요. 터키 과자의 권리를 움켜쥐기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것을 보면 말이죠.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맹목적인 도전은 비록 그 성취는 빠를지 몰라도 그 성취에 대한 진정한 가치는 느끼지 못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 2010-07-30 23:57:21
    바람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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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이글 저한테는 좀 어렵네요.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마음도 느껴지고 누군가를 인정하는 느낌도 느껴지고 나중에 그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마음도 느껴지고 표현할수 없지만 조금은 느끼고 알것 같네요.

    • 2010-07-27 1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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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조금 억지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글에서 '만남'을 보았다. 어쩌면, 피키엘니 씨는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부여잡은 심정이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이에게서 무언가 '다름'을 발견한 거 아닐까? 누군가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눈... 말이다. 그리고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존재의 이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그 정체성의 고민마저 드러나는 듯하다.

    • 2010-07-24 22:58:3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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