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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 작성일 2008-12-04
  • 조회수 4,573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전경린

"사람의 기원은 재야. 인도 신화가 현대 과학과 거의 일치하지. 우주의 별이 폭발할 때 떨어진 재가 지구에 날려 와 지구의 원자들과 결합해 최초의 미생물이 생겨났어. 진화 역시 마찬가지지.

 

초신성의 폭발은 늙은 별의 죽음이자 신생별의 탄생이고 그 재는 지구 생명의 조상이었어. 죽은 별의 재가 지구에 유입돼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때마다 생물은 비약적으로 진화해 왔거든. 바다의 한천류에서 활유어로, 물고기에서 공룡으로, 원숭이로, 원숭이에서 사람으로 진화할 때마다 죽은 별의 재가 개입했어. 정확히 말하면 수소와 탄소와 산소, 칼슘 같은 원자들이지. 그러니까 우린 누구나 별의 아이들인 거야.

 

오늘 밤 우리가 볼 별들은 적어도 2만 년 전에, 어떤 것은 70만 년 전에 이미 죽어 우리에게 재를 넘겨준 아버지별이거든. 그 죽은 별의 빛이 우리에겐 영원의 시간으로 반짝이며 우리 모두를 내려다보는 거야. 이 세상은 정말로 별의 꿈인지도 몰라."

 

인채가 그런 이야기를 할 때 혜규는 그에게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는 소읍의 어떤 남자와도 달랐다. 아름다움이란, 단지 균형이나 청결함이나 향기가 아니라 미래와 관계있는 것이고 밝음, 희망 같은 것과 관계된 것인지 모른다. 흉한 것은 퇴행과 정지와 무지와 태만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추한지도 모른다. 보다 진보적인 것, 미래적인 것, 과학적인 것, 말하자면 진화를 암시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해. 그럴 때 묻곤 하지. 왜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 가듯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혜규가 말하고 입을 꼭 다문 채 질문하듯 인채를 바라보았다. 인채가 알아채고 신음 소리처럼 중얼거렸다.

 

"고흐!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 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암 등은 천상의 운송 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혜규가 공감의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암에 걸려 죽어야 한다면, 이 말을 떠올리게 되겠죠. 그 때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천상의 운송 수단을 탄 거라고."

 

"가능한 그래야겠지. 하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걸어서 별까지 가고 싶군."

 

혜규도 걸어서 별까지 가고 싶었다. 인채와 함께.

 

"욕망이라는 단어의 라틴어 어원은 놀라워. 무엇일 것 같아?"

 

우리의 본능과 관계된 것이겠지만 혜규는 알 도리가 없었다.

 

"죄? 혹은 벌? 아니면 장님?"

 

혜규가 떠오르는 대로 말했다.

 

"Desiderare. 이 라틴어는 별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한다는 뜻이야. 놀랍지? 욕망의 원래 뜻은 사라진 별에 대한 향수이며 그리움이야. 사라진 별, 그건 별이 인간의 조상이고 고향이라는 의식의 근원이 욕망이라는 말속에 있는 거야. 모든 욕망은 향수인 거지. 우리는 전혀 모르는 것을 욕망할 수는 없어. 우리가 무엇을 욕망한다는 것은 실은 상실한 것에 대한, 말하자면 소유한 경험에 대한 향수라는 말이기도 해. 과거에 가졌던 것을 우린 욕망하는 거야."

  

● 출처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이룸 2005(129-131쪽)

 

 

 

● 전경린- 196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로 등단.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황진이』 등이 있음. 제2회 문학동네소설상, 제3회 21세기 문학상, 제31회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함.

● 낭독-장성익 : 배우. 연극 『밤비 내리는 영동교』『충분히 애도 되지 못한 슬픔』『여행』『서울노트』 등이 있음.
이승훈 : 배우. 연극 『황구도』『에쿠우스』『마로윗츠 햄릿』『이』 등이 있음.
최정은 : 배우.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산쌋김』『메디아』『여행』, 뮤지컬 『넌센스』 등이 있음.

● 음악- 이건용

방송 촬영 때문에 고비 사막에 갔을 때였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까지 갔는데 밤이 됐어요. 거기서 그냥 하룻밤을 보내고 싶었는데, 가이드 겸 운전사를 자청했던 캠프 사장이 캠프가 걱정됐는지 밤 11시에 다시 사막 초입에 있던 캠프로 돌아가자고 했죠. 그래서 4시간 거리를 달려갔는데, 그 여행은 제 인생에 가장 끔찍한 여행이었습니다. 밤의 사막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들이 살고 있더군요. 잠시도 쉬지 않고 바퀴에 돌이 채여 잠잘 수도 없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캠프에 도착했을 때, 저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했어요. 그렇게 사람들이 하나둘 내려서 캠프를 향해 걸어갔죠. 그 때 저는 봤습니다. 앞서 걸어가던 사람들 양옆으로 떠 있는, 지평선의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별을 그리워하는 게 욕망이라면 저는 그 욕망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2008. 12. 4. 문학집배원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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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관리자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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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모든 욕망은 향수다. 우린 전혀 모르는 것을 욕망할 순 없다. 경험한 것만을 그리워할 수 있다는 말, 참 가슴에 와 닿아요. 그리고 그 기원이 저 하늘의 별이라니, 그렇다면 지구라는 별에서 진화한 모든 생명체도 또 우리의 그리움을 자아내고 그 욕망의 근원이 되겠네요. 살아 있다는 것은 욕망이고 그리움이고.... 삶을 받아들인다면 욕망도 그리움도 저 별처럼 아름다운 것일뿐 그다지 수치스러울 것도 그다지 절망스러울 것도 없겠지요. 우리는 우리의 욕망을 너무 단죄하며 살아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 2009-01-04 15:31:1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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