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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햄버거」

  • 작성일 2009-05-21
  • 조회수 4,000




「햄버거」 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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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갓 들어간 친구 딸을 만나, 배가 고프다고 해서 아는 사람이 주방장을 하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한다. 고급 프랑스 요리집에서는 내놓지 않는 것을 주방장한테 특별히 부탁해서, 아주 솜씨를 부린 햄버거를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내내 몸을 꼼지락거릴 뿐, 별로 좋아하는 기색이 아니다. 갖가지 재료가 가득차 있는 햄버거의 안쪽을 의아한 듯 들여다보면서, 나이프는 쓰지 않고 포크로 조금씩 떼어내 무거운 듯 입으로 가져간다. 겨우 일을 끝낸 것처럼 포크를 놓고, 샤베트를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에도 뭔가 귀찮아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맛있는 것이 입에 안 맞을 리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아무래도 내게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레스토랑을 나와 역까지 걸어가면서, 맛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레스토랑은 잘 다니지 않아 모르겠다고 전제를 달고는, 자기로서는 맥도널드 쪽이 훨씬 낫다는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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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가장 입에 익은, 집의 것이 최고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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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도 귀찮은 맛이 나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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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맥도널드 것은 무미건조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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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좋은 거예요. 일일이 눈에 거슬리지 않고 입에 들어가니까요.”

그러니까 음식에 깊은 맛이 있거나 생생하게 보이는 음식은 피곤한 모양이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은 애정의 덩어리이고 레스토랑 것은 진기한데다 지나치게 특별하기도 해서, 어느 쪽이나 의미가 가득하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도 쓰윽 목구멍을 넘어가는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 일일이 고마움을 느끼지 않으면 안된다, 음미하지 않으면 안된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안된다, 인사를 나누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것은 참을 수 없다.

훗날, 맥도널드 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그 아이 생각이 나서 안으로 들어갔다. 줄을 서자 곧 내 차례가 와서 제복을 입은 여자 아이에게 햄버거를 주문했다. 잇따라 기계적으로 나오는 것을 나는 받아들자마자 입에 넣으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그 아이 또래의 젊은 남녀가 빼곡히 서서 손에손에 햄버거 같은 것을 쥐고는 뭔가 재잘재잘 수다를 떨고 있다. 모두가 밝고 즐거운 듯, 번지수가 달라보이는 내 모습 따위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나는 손에 든 것을 찬찬히 씹어본다. 거기에는 ‘물질’의 감촉은 없고 마치 햄버거라는 단어만을 입에 넣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참고 먹고 있으면, 언젠가 나도 주위의 젊은이들 비슷하게 서서히 투명인간이 되어갈지도… 하는 것은 거짓말이고, 나는 이 무감각하고도 무관심, 지나친 무미건조함에 일종의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때 그 아이는, 반대의 의미에서 내가 알 까닭도 없는 고통을 느꼈을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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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시간의 여울』, 디자인하우스 2002(111~113쪽) - 1994년 1쇄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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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이우환 - 1936년 경남에서 태어나 1967년 동경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전위적인 예술표현을 추구하면서 국제적으로 활약함. 지은책으로『만남을 찾아서』『여백의 예술』, 시집『멈춰 서서』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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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 : 원근희 - 배우. 연극 『에쿠우스』『휘가로의 결혼』『덕혜옹주』 등에 출연.

문경희 - 배우. 연극『억척어멈과 그의자식들』『죠반니』『하녀들』 등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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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디 패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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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의미가 너무 많아서 참을 수 없고, 어른은 무미건조함에 일종의 고통을 느끼네요. 여러분은 어떤 쪽이세요? 소녀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는 거라구요? 얼마 전 저는 찐 감자를 손에 받아들고 감동한 적이 있어요. 너무나 따뜻해서요. 그때 생각하기를 ‘먹어버리면 따뜻함이 사라지고 따뜻함을 계속 느끼자니 배가 고프고, 역시 한 가지밖에 선택할 수 없는 거구나.’ 하지만 다음 순간 ‘감자는 감자일 뿐, 어서 먹어치우자’로 얼른 바꿨답니다. 인간은 제 인생에 의미가 있기를 원한 나머지 전쟁까지도 감수한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죠. 하지만 모든 일에 의미부여를 하면 자꾸만 인생이 무거워져요. 그건 나이들수록 더한 것 같구요. 이 산문 속의 어른처럼, 나와 다른 삶의 태도에 공감은 못할지언정 적어도 납득하려고 하는 담백한 마음, 거기까지도 어려운 일이겠죠? 담백한 맛 좋아하는 분 많으신가요? 담백이란 원래 맛이 없다, 즉 무미(無味)라는 뜻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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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1. 문학집배원 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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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오랜 꿈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연과의 다감한 융화(融化)가 아닐까. 자본은 융화가 아니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침탈(侵奪)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의 품속을 꿈꾼다. 특히나 도회지에 사는 사람들은 메말라가는 인성 때문인지, 아니면 시멘트 문명의 염증 때문인지 모성에 흠뻑 젖고자 한다. 시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연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시 속에서 창출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연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데다가 그 조홧속이 천변만화(千變萬化)라 간절함만 솟구칠 뿐, 대부분 거기에 다다르지 못한다. 시인들은 그 문턱에서 허덕이며 자기 문자속의 졸렬함이나 한탄하기 일쑤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것 아닐까. 자연은 그저 말로만 자연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그 조홧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인 스스로 천변만화의 변신에 능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변신이어서는 곤란하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아닌 듯 그러하게, 그러한 듯 아니게' 눈을 열고 귀를 열고 마침내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때의 변신은 단순한 변신이 아니라 전이라는 뜻이 가미된 변전(變轉)이어야 하지 않을까. 변전, 그렇다. 변전으로 물질적 속성마저도 달라져야 비로소 '우주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새로운 자연계'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변전은 쉽지 않다. 특히 현대사회에 살면서 변전으로 가는 길은 산 첩첩 물 첩첩이다. 자본 문명에 매몰된 비인간적이고 척박한 욕망이 자연과의 교감을 딱 가로막고 있다.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증식하는 이 욕망은 범주의 경계가 없다. 이성과 감성을 두루 다 말아먹고 만다. 현대인들의 심리적 병리 현상은 다 여기서 비롯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에 비하면 변전을 주춤거리게 하는 문자의 욕망쯤은 차라리 순진하다 할 것이다. 나는 천박한 욕망의 습윤(濕潤)이 자연계로 향하는 시의 발길을 붙잡는다고 믿는다. 자연과 인간, 혹은 물(物)과 아(我)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가 드문 이유도 다 이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근래에 이르러 폭발적인 관심 대상이 된 시인 백석쯤이 거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시인 아닐까.이렇게 생각할 때 같은 연대에 김사인 시와 호흡하고 있음은 다행스럽다. 그도 또한 백석처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교감의 기를 순환하고 있는 듯 비친다.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김사인, 「조용한 일」 작가․낭독_ 정우영 - 1960년 태어나 1989년 《민중시》로 등단했다. 시집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집이 떠나갔다』,『살구꽃 그림자』, 시평에세이『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시는 벅차다』등이 있다. * 배달하며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초입부터 눈도 많이 내렸죠. 겨우내 산야가 훤합니다. 북국의 정취마저 물씬하여 위뜸 살던 백석 시인의 시들이 생각납니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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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관리자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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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건

  • 익명

    배고파서 맛있게 먹는다 해도 맛을 음미해가며 먹지는 않죠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끼를 떼울 때 햄버거를 찾게 된다는 것

    • 2009-08-30 13:56:3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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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의미를 부여하며 산다는것 자체가 어쩜 힘들수도 있겠지만무의미로 산다는건 더 형편없어질것 같은데요...하지만 이런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에는 무의미가 아주 좋은 동반자가 되기도 할것 같아요.그래도 나이가 들면 맥도날드의 햄버거보다잘 차려진 레스토랑의 햄버거를 원할것같아요.결론은 편리한데로 살아가는게 한 방법이기도 하다는거겠죠.

    • 2009-08-26 12:28:4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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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아이에게 간식을 만들어 주며 들어간 재료를 알아맞추는 놀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근, 양파 등등의 채소를 대다가 한 가지 빠졌다고 하면 그제서야 '엄마의 사랑'이란 말을 해 주던 아이의 입매를 바라보며 살풋 웃음이 나오곤 했습니다. 이제 제 방문을 꼭 닫고 들어가는 아이의 넓은 등을 바라보다 아이가 기억할 엄마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혹 귀찮은 맛일까요?

    • 2009-07-14 17:28:1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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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맥도날드에 한 표. 햄버거는 햄버거일뿐.지극정성을 다한다고 일품요리가 될까. 간편하고 빨리 나오는 그런 맛이다.난 아직 젊은이의 생각에 가까운 듯하다

    • 2009-07-10 15:53:3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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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도 자연스레 살아지는 삶, 그것은 무미건조한 삶과는 다른 거겠지요.의미를 부여하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날이 있었지요.때때로 그런 날이 찾아오고는 하죠.그 때는 삶에 지쳐있을 때가 아니었나 싶어요.의미를 부여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아이들은 아직 갖고 있는 마음,그게 우리가 잃어버린 본연의 마음인지도 모르겠어요.

    • 2009-07-09 12:56:0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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