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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코스모스』중에서

  • 작성일 2014-02-28
  • 조회수 2,453

칼 세이건의 헌사는 이렇다.
“앤 드류언에게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면서.“

칼 세이건, 『코스모스』중에서


아무리 일찍 잠자리에 드는 사람일지라도 겨울에 때때로 별을 볼 때가 있을 것이다. 나도 저 먼 곳의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저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나는 자주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나 어른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저것은 하늘의 등불이란다, 아가야”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하늘의 등불이라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작은 램프가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뿐일까. 무엇을 위하여······
나는 별이 귀엽게 생각되었다. 별들은 평범하기 때문에 호기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 불가사의함을 알 수 없으나, 그것에는 분명히 뭔가 깊은 대답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되었다.
내가 좀 더 컸을 때 양친은 내게 도서관의 카드를 건네주었다. 도서관은 분명 85번가에 있었으나 내게 그곳은 ‘이국의 땅’이었다.
나는 곧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직원에게 <별 star>에 관한 책을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클라크 케이블 (Clark Gable). 진 하로 (Jean Harlow)와 같은 이름의 남녀 사진이 실린 책을 가지고 왔다. “이게 아닌데요” 라고 나는 말했지만, 왜 그녀가 그런 책을 가지고 왔는지, 그 당시로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녀는 미소를 띠고 다른 책을 찾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왔다. 나는 숨을 죽이고 그 책을 열어 깊은 대답을 알 때까지 열심히 읽었다. 그 책에 의하면, 별은 머나먼 저 멀리의 태양이라 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태양도 별인데, 단지 우리들에게 가까이 있다는 점만이 다른 별과 다르다는 것이다.
태양을 훨씬 더 멀리 가져다 놓으면 별처럼 반짝이는 작은 빛의 점이 되리라. 그러려면 도대체 얼마나 멀리 가져가야 하는가. 나는 빛이 전달될 때, 그 밝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 한다는 법칙을 알지 못했으며, 시각(視角)에 관한 것도 몰랐다. 물론 별까지의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도 전혀 몰랐다. 그러나 만약 별이 태양이라면 굉장한 거리에 있으리라는 것은 나도 알았다. ‘아마도 85번가보다도 맨하탄 구보다도 더욱 멀고, 또한 뉴저지 주보다 더 멀겠지’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 우주는 내가 상상한 것보다도 훨씬 컸다.

◆ 작가_ 칼 세이건 – 과학 대중화에 앞장선 미국을 대표하는 천문학자. 1934년 뉴욕 브루클린 출생. 스탠퍼드 및 하버드 대학 교수 역임.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선 행성탐사 계획에 실험연구원으로 활동. 지은 책으로 『코스모스』가 있음.
◆ 낭독_ 유성주 – 배우. 연극 <그게 아닌데>, <싸움꾼들> 등에 출연.


*배달하며

그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도 시작은 이렇게 유치하고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이 탐사선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과학의 대중화에 성공한 학자로 만들었지요. 그러니 혹시 댁에서 아이가 턱도 없는 것을 궁금해 하거나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도 못하게 하지 마세요. 인물 하나 나올지 혹시 알아요?
이 책은 제가 수업이나 강연 가서 지껄일 때 추천 도서 중 한권으로 꼭 들어갑니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이 최소한 두 가지 있습니다. 통이 좀 커지고 잠시 동안만이라도 똑똑해진다는 것이죠.

문학집배원 한창훈

◆ 출전_ 『코스모스』(학원사)
◆ 음악_ Backtraxx/mellow2
◆ 애니메이션_ 강성진
◆ 프로듀서_ 양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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