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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공개인터뷰 <나는 왜> 12월_성동혁 시인과와의 만남

  • 작성일 2014-12-08
  • 조회수 915

 


《문장웹진》 연중기획 인터뷰 프로젝트 [나는 왜?] 12월 행사 안내


 








최저음부의 풍경을 그리는 소년 사도

 

성동혁과의 “맑은 슬픔”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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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12월 10일 수요일 오후 7시


 


장소 :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3층


 


진행 및 참여 : 이영주 시인과 10인의 열혈독자 여러분


 


*** 댓글로 참여 신청해주시면 추첨을 통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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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소개


 


    《문장웹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 [나는 왜?] 프로젝트는 2000년대 이후의 한국 문학을 주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시인 혹은 작가를 매달 한 분씩 모시고, 행사에 참여할 “열혈독자” 10분을 선정,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 만나 생생한 현장 토크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꾸며집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뒤풀이 장소로 이동하여 작가님과 친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회비 1만원). 다수의 독자 사이에서 멀리 거리 두고 앉는 낭독회나 강연회가 아닌, 내밀한 대화의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3월 박준 시인, 4월 오은 시인, 5월 최민석 소설가, 6월 이재웅 소설가, 7월 조혜은 시인, 9월 조해진 소설가, 10월 손미 시인, 11월 황정은 소설가에 이어 모시게 된 12월의 초대 손님은 성동혁 시인입니다.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셨고, 최근에는 『6』(민음사, 2015)이라는 제목의 첫 시집을 발간하셨지요. ‘액체화된 감각’, ‘병실의 난간에서 천천히 건조되어가는 수건 같은 고통의 세계’ 등의 찬사를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 성동혁. 그와의 “맑은 슬픔” 데이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성동혁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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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6』(민음사, 2015)이 있다.


 


 


 


● 시인 성동혁을 말하다


 


    성동혁의 작품들은 그냥 ‘맑은’ 언어가 아니라 존재의 비극 속에서 ‘맑아진’ 언어를 획득하고 있다. 그의 시가 보여 주는 맑은 슬픔은 재생(再生)의 약효를 가진 액체처럼 슬픔의 얼룩을 지운다. 얼룩을 환한 부분으로 밝히는 그의 언어는 얼룩을 은폐하는 것이 아니라 얼룩을 가장 천진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생겨난다. 그의 시의 서랍을 열면 서랍이 길 것이란 예감을 하게 된다. 그것은 그가 실존적 슬픔 속에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로 끌고 가려는 시적 의지와 새로운 시작을 매번 해낼 수 있는 어린이의 내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조금 망설이고 있는 듯도 하지만, ‘투명한 서정’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시적 힘과 매혹이 그의 시에서 이미 발아하기 시작했다고 나는 느꼈다.


― 김행숙(시인)


 


    병원에서 병을 고쳐 나가는 사람이 있고 장례식장으로 가는 사람이 있다. 어쩌면 그 외에 또 다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병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병원의 엘리베이터와 복도와 방들을 허깨비처럼 평생 떠도는 사람 말이다. 병과 병원의 세계에 침잠하고 있는 성동혁의 시는 이 세 번째 사람에게서 흘러내린 그림자 같은 느낌이다. 더 이상의 생경한 고통도 없고 방문해 줄 새로운 손님도 놀라움도 없는 그런 세계는, 추락하지도 궤도를 이탈하지도 못하고 똑같은 길을 수없이 오가는 폐기된 인공위성의 몸짓으로 단어들과 행들을 움직여 나간다. 올해 신인상은 병실의 난간에서 천천히 건조해져 가는 수건 같은 이 고통의 세계를 선택했다.


― 서동욱(시인, 문학평론가),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심사평 중에서


 


    성동혁은 세상의 끝에서 시를 들고 온, “오랫동안 일곱 살”인 소년 사도다. 소년에게는 투명한 것이 보이고 가청권 밖의 소리가 들린다. “하얀 생일에 초대받는 꿈”과 “펜치로 허공을 자르며 나를 자꾸 깨우는 어머니” 사이에서 소년의 시는 나타난다. 세상으로부터의 호명인 “어머니를 기다리며 순록들의 뿔을 손가락으로 이어”보는 시간. 이것은 흰 눈의 언어이며 흰 눈의 기도다. 간절한 어린 양, 인간의 말이다. 고통의 끝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고통도 잠식하지 못하는 순결한 기도다. 오염되지 않는, 오염시킬 수 없는 최종의 언어다.

    “신은 나를 동산 위를 걸어가는 붉은 포자라고 했다”는 운명을 받은 성동혁의 시가 나타나 한국 시의 청교도 계보는 달리 쓰이게 되었다. 나는 이 일곱 살 소년 사도의 ‘흰 시’를 아주 오래전에 본 것 같다. 아주 먼 곳에서 들은 것 같다. “내가 붙여 놓은 이름을 천천히 발음해 보렴/감당되지 않는 슬픔은 내가 보낸 것이 아니란다/스스로의 기도를 가혹하게 하지 말고/벽화를 지우며/또 하나의 벽처럼 서서 울지 말고……노래를 부르렴/가여운 사월/사여운 사월/”(「사순절」), 사랑의 원형과 숭고함이 있던 곳이었다.


― 이원 (시인), 시집 『6』 표사글


 


 


 


성동혁 시인의 시 (문장웹진 수록)


▷시

- 2012년 1월호 : 「수선화」 외 1편

http://webzine.munjang.or.kr/archives/6178

- 2012년 3월호 : 「노을」 외 1편

http://webzine.munjang.or.kr/archives/3700

- 2013년 11월호 : 「2」 외 1편

http://webzine.munjang.or.kr/archives/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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