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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민들레문학상 수상작 발표

  • 작성일 2014-12-21
  • 조회수 853












 


2014년도 제3회 민들레 예술문학상 수상작 발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 서울노숙인시설협회가 후원한 ‘제3회 민들레문학상’의 수상작품을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문학을 통해 노숙인 스스로 자존감을 일깨우고, 시민들 역시 노숙인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되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이 대회에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심사위원 구성(이상 가나다순)



ㅇ고영직(문학평론가), 김기택(시인), 손택수(시인)


 




◎ 수상자 & 수상작품



ㅇ 대상(1명), 최우수(3명), 우수(6명), 장려(18명)











































































시상구분부문작품명수상자?
대상멈춰버린 소리이선정
최우수수필나는 아직 죽은 게 아니야윤기석
최우수문 없는 방서명진
우수수필천호동 연가이규원
우수희망고시원이재원
우수6번 출구의 기도안광수
장려수필희망의 날개 짓김홍기
장려수필한 평 반 내 방정해옥
장려수필학교, 내 마음의 고향김순자
장려수필뜨거운 징검다리, 하루이원재



 


◎ 심사평


 


    문학도 제도로서 존재하는 측면이 있다. 문학상이 그 대표적인 지표다. 문학상을 통해 새로운 작가들이 배출되고 각종 매체 자본이 담론장을 형성하면서 독서시장의 소비와 생산을 자극한다. 좀 더 권위 있는 문학상일수록 그 파장은 커질 것이고, 신뢰를 잃게 되면 외면당하는 것이 수많은 문학상의 명암이다.

    민들레문학상은 제도로서의 문학상이 갖기 어려운 향기로 가득차 있다. 이름처럼 소박하지만 여기서는 세련된 수사의 동원 없이도 충분히 삶의 진면목을 향해 육박해 들어가는 문장의 맥박을 짚어볼 수 있고, 제도의 언어가 미처 포착하지 못한 생의 구경을 만나볼 수 있다. 문학이 제도 너머에 대한 동경과 지향을 통해 간단없는 자기 갱신을 도모한다면, 그리고 창작경험을 통한 자존감의 공유를 소명으로 하고 있다면 민들레문학상이야말로 그 가능성을 현실로 견인하는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사의 과정은 그러나 만만치 않았다. 절박한 사연들 어느 하나 외면하기 어려운 통증으로 욱신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응모 편수는 줄었다고 하나 프로그램의 연속성 덕분인지 형상화 수준도 기대를 웃돌았다. 총 203편의 응모작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시와 산문 분야에서 작품의 수월성과 진정성을 잣대로 각 10편씩을 가려뽑아 본심을 진행하였다. 이 가운데 이선정의 시 「멈춰버린 소리」와 윤기석의 산문 「미안해, 나는 아직 죽은 게 아니야」는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었다. 스쳐지나가기 쉬운 일상 공간에 대한 관찰을 토대로 자기 발견에 이르는 과정을 담백하게 보여준 이선정의 시는 사회의 그늘에 강요된 침묵과 극복의지까지를 극적으로 육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또한, 윤기석의 산문은 한 편의 빼어난 산문시로 보아도 무방할 만큼 유려한 문장과 완결성이 인상적이었다. 노숙의 상황을 비애의 정조가 아닌 활달한 어조로 명랑하게 풀어가는 아이러니가 오히려 비애를 돋보이게 했고, 무엇보다 자연과의 동화를 익숙한 자연친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죽음을 통한 실존의 풍경으로 치환한 장면이 압도적이었다.

    그밖에 막연한 그리움이나 감상적인 스케치 풍보다는 투박할망정 구체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여럿 눈길을 끌었다. 시에서는 「문 없는 방」(서명진), 「6번 출구의 기도」(안광수)를, 산문에서는 「희망고시원」(이재원)과 「천호동 연가」(이규원) 등이 그들이다. 선에 들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진경을 펼쳐 보일 맹아들이 적지 않았음을 각별히 밝혀둔다.

    문학적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재능의 유무를 구별하는 시선이 따로 있을 뿐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옥타비오 파스의 말대로 '작가와 독자는 똑같은 순간의 다른 현현'이다. 민들레문학상을 통해 심사위원들은 잠시나마 독자의 위치에서 인간과 세계의 민낯을 마주하는 각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수상자들과 모든 응모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14년 12월

심사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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