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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러스킨, 「존 러스킨의 드로잉」

  • 작성일 2015-01-23
  • 조회수 929




존 러스킨, 「존 러스킨의 드로잉」

물론 가장 손쉽게 그릴 수 있는 것은 구체이다. 아이들이 매일 가지고 노는 가죽으로 만든 흰공이야말로 흔하지만 바람직한 사물이다. 흰 가죽 공의 그러데이션을 마치 석고로 만든 구체球體처럼 표현해보는 것도 좋다. 이것은 대개 이전의 연습과정을 거친 학생들에게 적합하며 초보자가 하기에는 약간 부담스럽다. 원이나 구체의 윤곽선은 선 중에서 가장 그리기 어렵다. 그러나 이 원을 꼭 완벽하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공을 그리는 목적은 빛과 그림자 그리고 반사에 따른 그러데이션의 변화와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것이야말로 구체를 그리며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이다. 왜냐하면 직선이나 평면으로 구성된 입체는 원근법에 의해 투사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자가 없는 구체는 평편한 원에 불과하고, 그림자를 더함으로써 견고한 구로 완성된다.
원을 구성하는 선이 사실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사실은 충격적이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에 갇혀 고민해서는 안 된다. 구체를 달걀처럼 타원형으로 그린다면 분명 구체를 타원형으로 그린 사람의 잘못이지만, 이를 통해 점점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림자를 어떻게 그러데이션할 것이냐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윤곽선은 어떻게 그릴지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윤곽선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그림자의 가장자리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 작가 _ 존 러스킨 - 19세기 영국의 화가, 예술비평가, 작가, 사회개혁 사상가. 런던에서 출생. 톨스토이, 버나드 쇼 등은 러스킨을 두고 ‘당대 최고의 사회개혁가’라고 평함. 저서로 『존 러스킨의 드로잉』『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티끌의 윤리학』등이 있음.
● 서진 – 배우. 연극 '서울,댄스홀을 허하라!', '러브스토리' '안티고네', '모든 이에게 모든 것' 등에 출연.





배달하며

신년 계획들, 세우셨는지요? 저도 새해가 되면 이런 저런 계획들을 세워보는데요, 대개는 무언가 배워야겠다는 것들입니다. 전혀 새로운 분야가 아니라 예전에 시작했다가 포기하거나 그만둔 것들. 그림도 여전히 미련이 남네요.

저는 사실 색보다는 형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건 ‘눈의 순수성’이라고 하는군요. “아이처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사물이든 사람이든, 이 눈의 순수성은 꼭 필요할 것 같군요. 또 한 가지, 대가들의 작품에 선은 있지만 ‘직선’은 없다고 하는군요!

문학집배원 조경란





● 출전_ 『존 러스킨의 드로잉』(오브제)
● 음악_ soundideas - solo instrument 중에서
● 애니메이션_ 민경
● 프로듀서_ 양연식

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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