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김소진, 「자전거 도둑」

  • 작성일 2015-03-08
  • 조회수 1,500



“ 살아서 행복해지고, ‘해피’해지고 싶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에도 ‘해피’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

- 멜라니아 마추코, 장편「비타」중에서 -



김소진, 「자전거 도둑






……이차대전이 끝나고 폐허로 변한 로마. 오랫동안 직업을 구하지 못해 헤매다니던 안토니오 리치는 어느날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길거리에 포스터를 붙이는 일이다. 그 일에는 자전거가 필수적이다. 오랜만에 일자리를 구하게 돼 당당히 아내 마리아 앞에 선 안토니오는 그녀를 설득해 몇 안되는 헌 옷가지를 전당포에 맡기고 드디어 자전거를 구한다. 어린 아들 브루노는 출근하는 아버지를 따라나선다.
그러나 어느 모퉁이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누가 자전거를 훔쳐 타고 달아난다. 안토니오는 쫓아가다 실패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그런 하찮은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냐는 듯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허탈해진 안토니오는 자전거포를 뒤지다 어느 젊은 이가 자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을 목격한다. 기를 쓰고 쫓아가지만 또 허사이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자전거를 훔친 젊은이의 집을 기어코 찾고야 만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빈민가에 있는 그 젊은이의 허름한 집을 보고 절망에 빠진다. 자신처럼 가난한데다 젊은이는 그를 보자 충격을 받았는지 간질을 일으키며 길가에 나뒹굴어 버둥거린다. 경찰이 왔으나 딱 부러지는 증거도 없다. 안토니오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실망한 아들이 그와 다투다 없어진다. 안토니오는 강가에서 어린애가 빠졌다는 얘기를 듣고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황급히 아들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아들은 다친 데 없이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난다.




▶ 작가_ 김소진 - 소설가 1963년 강원도 철원 출생. 1991년 경향신문에 단편소설 「쥐잡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 시작함. 소설집 『열린 사회와 그 적들』『고아떤 뺑덕어멈』『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장편소설 『장석조네 사람들』, 짧은 소설집 『바람 부는 쪽으로 가라』등이 있음.


▶ 낭독_ 우미화 - 배우. 연극 「말들의 무덤」,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농담」 등에 출연.



배달하며

얼마 전 스페인 광장 역에서 숙소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고 있었고 대낮인데도 줄곧 어두컴컴하기만 했습니다. 멍하니 있는데 문득 제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는 손길을 느꼈습니다. 함께 지내는 동안, 어딜 가나 저를 보호하듯 제 뒤에 서 계시던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감쪽같이 휴대전화를 도둑맞을 뻔 했습니다. 제 주머니를 털려다 실패한 그 작고 마른 남자는 지하철이 막 출발하려던 순간에 번개처럼 내려버리더군요. 그러다 문에 끼면 어쩌려고. [자전거 도둑]이 다시 보고 읽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지금은 다 잊어버렸네요.



문학집배원 조경란


▶ 출전_『자전거 도둑』(강,1996)

▶ 음악_ Back Traxx / classical2

▶ 애니메이션_ 박지영

▶ 프로듀서_ 양연식

서영은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