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녀, 「감꼭지에 마우스를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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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녀, 「감꼭지에 마우스를 대고」

 

 
 


내 몸에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를 따내온 흔적이 감꼭지처럼 붙어 있다
내 출생의 비밀이 저장된 아이디다
 
 
몸 중심부에 고정되어
어머니의 양수 속을 떠나온 후에는
한 번도 클릭해 본 적 없는 사이트다
 
 
사물과 나의 관계가 기우뚱거릴 때
감꼭지를 닮은 그곳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 더블클릭을 해보고 싶다
 
 
감꼭지와 연결된 신의 영역에서
까만 눈을 반짝일 감의 씨앗들을 떠올리며
오늘도 나는 배꼽을 들여다본다
 
 
열어볼 수 없는 아이디 하나
몸에 간직하고 이 세상에 나온 나,
 
 

 
 
 
 
시 ㆍ낭송 _ 최금녀 – 1942년 함남 영흥 출생. 서울신문, 대한일보 기자로 활동함. 2000년 《문예운동》을 통해 시로 등단. 시집 『내 몸에 집을 짓는다』 『저 분홍빛 손들』 등이 있다.

 
 
배달하며

    배꼽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를 따내온 흔적, 그러니까 일심동체이던 어머니와 내가 분리된 흔적인 거지요. 시인은 배꼽을 “출생 비밀이 저장된 아이디”라고 하네요. 재미있는 착상이네요. 그곳을 클릭, 더블클릭 하고 싶은 건 감히 ‘신의 영역’을 엿보려는 호기심 때문이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죠. 왜냐하면 배꼽은 누구도 열어볼 수 없는 아이디니까요.

문학집배원 장석주

 
 
 

▶ 출전_『저 분홍빛 손들』(문학아카데미)

▶ 음악_ 정겨울

▶ 애니메이션_ 이지오

▶ 프로듀서_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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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형원
5 개월 18 일 전

이 시에서는 직유법을 이용하여 배꼽을 감꼭지라 하여 해학성을 줌과 동시에 독자에게 참신함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아이디,클릭,사이트,마우스,더블 클릭 등의 컴퓨터와 인터넷 용어를 신체와 생명의 탄생과 접목시켜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잦은 현대 독자로 하여금 작품을 자신의 경험과 유기적으로 이해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시라는 문학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힘들고 멀리있다 느껴지게하는 것이 아닌 이런 재치있는 표현을 통해 시를 자주 접하지 못했던 독자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시를 읽고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서 나타나는 표현들은 화자가 생명은 소중하고 '나'라는 생명체는 이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화자의 생각이 잘 드러난다.

장원준 10216
13 일 10 시 전
우리가 태어날 때 탯줄을 자르며 생긴 흔적인 배꼽을 감꼭지에 직접 비유하어 인터넷과 같이 표현한 것이 신선했다. 출생의 비밀이 저장된 아이디부터 마우스를 대고 클릭해보고 싶다는 것 등 우리 주위에 깔려있고 보편화된 인터넷에 연관시켜 시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 것이 좋았다. 배꼽을 신의 영역에 비유하여 열어볼 수 없다고 표현한 것도 참신했다. 몸 중에서도 배, 그리고 배 중에서도 중심부인 배꼽과 요즘 발전되는 인터넷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열어볼 수 없는 아이디 하나 몸에 가직하고 이 세상에 나온 나'라는 구절을 통해 배꼽이 다 다르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인터넷에서 아이디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것과 관련 지어 표현한 것을 통해 비밀, 은폐 등의…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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