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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학집배원 : 시배달을 시작하며_문정희(시인)

  • 작성일 2015-07-01
  • 조회수 1,847

 


[시배달을 시작하며]


 


문학집배원 10주년, 다시 큰 날개를 펼치며

 


 



<div class=시인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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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정희


    언젠가 집배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늘 앉아만 있기 때문에 뚱뚱해지는 시인보다

    크고 불룩한 가방에다 새 소식을 싣고

    외로운 가슴들을 향해

    땀을 흘리며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앞으로 1년 동안

    문학집배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정성껏 시를 골라 많은 사람들에게

    상큼하게 배달해 드릴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문학집배원들이 시를 배달한 지 벌써 10년!

그동안 홀씨처럼 떨어진 수많은 시편들이

푸르게 자라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법 큰 날개가 되어

허공을 힘차게 날고 있으리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아름다운 악기의 언어보다 날카로운 무기의 언어가 난무하는 시대,

폭력적이고 기형적인 언어의 흙탕물을 헤치고

싱싱한 생명의 언어로의 전환이 절대로 필요한 시대입니다.

설레는 가슴으로 시를 골라 배달하는

즐거운 문학집배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2015년 7월 1일 문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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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건

  • 미모마미

    어머나! 문정희 시인님의 집배원 가방에서 매주 어떤 러브레터를 받을지 궁금합니다. 집배원 아저씨도 좋고 집배원시인도 더 좋습니다 편지 겉봉투에 우체부아저씨 수고라세요 요즘도 가끔 적어요.

    • 2015-07-25 21:57:17
    미모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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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엠스타

    와우! 한국시인협회장님 안녕하세요.^_^ 머리 모양은 무서운 사자 같으시지만, 마음 따뜻하신 문정희 시인님 환영합니다. 좋은 시 가슴에 담고 있답니다.~ㅎㅎ 문운과 건강을 항상 기원합니다.^ㅁ^ ―동시집 《세종대왕 형은 어디에》를 출간한 정민기 올림.

    • 2015-07-13 18:16:55
    포엠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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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평소 문시인님을 그리워하며 작품을 읽곤하였는데 이렇게 집배원의 모습으로 만나뵙게 되니 무척 설레입니다 매 한 주가 설레임으로 가득찰 것 같군요

    • 2015-07-09 09:36:4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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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기쁘게 기다리겠습니다. 늘 앉아 있고, 이제는 자주 누워 있어 중간이 넓어졌지만, 시를 담을 가슴은 함께 넓어지지 않아서, 매주 잘 읽고 담아놓겠습니다.

    • 2015-07-07 10:20:4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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