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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압구정을 걷지 않는 것은

  • 작성일 2015-08-01
  • 조회수 173

내가 압구정을 걷지 않는 것은

갈 때마다 첫사랑과 마주치기 때문이다

앞에도 뒤에도 옆에도 있는 너의 얼굴은

눈 비벼도 사라지지 않는다

등 뒤에 손을 얹으려 할 때 문득

거리에 떠다니는 너의 얼굴에는

내 손의 지문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 후회할 거라는 너의 말이 떠오른다

그 말뜻을 이제야 알겠다

너는 압구정에 없고 캐나다에 있지만

너의 얼굴은 압구정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