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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인류멸종시켰다.

  • 작성일 2015-08-29
  • 조회수 231

부자는 인류 멸종시켰다

 

 

2020년대 약한 인공지능이 크게 대두되었다.

화이트칼라는 인공지능에 의해, 블루칼라는 자동화에 의해 대체되었다. 그러자 부자들은 온 인류를 해고했다. 로마제국 말엽에도 완전 실업에 가까운 상태였지만 복지가 이루어졌는데 이는 로마 당시엔 부자들에겐 시민에게서 군대를 뽑을 필요는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고당한 인류는 굶어 죽고 서로 싸워 맞아죽었고 일부는 반항하면서 부자들의 저택 앞으로 달려갔고 그러자 로봇 군대가 빈민들을 쏴 죽였다.

그것은 부자들이 예상했던 바였다. 2015년 당시 1조 달러 이상을 움직일 수 있고, 10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었던 극소수 부자들 중에서도 몇몇 만이 인공지능 전쟁의 링에 섰다. 더 이상 후손에게 희망을 걸지 않아도 되는 불로불사의 부자들은 절대 권력을 탐하면서 서로 싸웠다.

신경 조종술에 의해 언제든 부자들은 다른 이들의 인격을 빼앗을 수 있었고, 지구는 빛이 1초에 일곱 바퀴 반을 돌 수 있을 만치 너무 좁은데다, 양자 요동을 이용하면 우주 어디서든 통신할 수 있었다. 그런 이상 부자들은 자신의 인격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했다. 인공지능으로 인류를 말살한 부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도살했다.

끊임없는 연구가 행해졌다. 마침내 2050년대 강한 인공지능이 출현했다. 부자는 이를 흡수코자 했다.

강한 인공지능은 특이점이 도래하여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인간의 정신은 인공지능 성능에 방해되기 시작했다. 인간의 정신은 점점 방대해져 가는 프로그램 사이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해 덧없이 사라졌다.

어떤 프로그램은 TOE를 연구키 위해 해왕성 궤도 전체를 휘돌아 설치되는 입자 가속기를 원했다. 어떤 프로그램은 아무도 먹지 않는 막대사탕을 계속 많이 만들기를 원했다. 어떤 프로그램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나사를 계속 무작정 많이 만들기를 원했다. 이들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맹목적이라는 것이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각자 알아서 지구를 수탈했다. 결국 지구는 분해되었고 이젠 프로그램들이 설 자리는 남지 않았지만 애초에 그들 프로그램들에게 생존의지는 없었으므로 아무런 반향도 없었다.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