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어떤 술인가?
- 작성일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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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어떤 술인가?
어쩌자고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뼈저리게 취하게 하는가?
식물들은 또 어쩌자고 대책도 없이
저 바람 속에 몸을 놓고 헤매는가?
언제부터 육체와 영혼을 뒤집은 채
정신없이 저렇게들 취해 들고 있는가?
바람은 어떤 술인가?
겨울은 왜 이렇게 독하디 독한 것인가?
이 겨울 내가 마신 소주 몇 병은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또 어떻게 불어오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흔들리고 있기에
이렇게도 심하게 비틀거리는가?
걷지도 못하고 차라리 부러짐을 택하는
식물들은 도대체
얼마나 얼마나 대취한 채 사는가?
바람은 어떤 술인가?
우는 술버릇을 가진 식물들의 울음소리는
또 어쩌자고
그 안에 섞이어 발효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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