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틈
- 작성일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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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밤이면 네가 늘 말했잖아
뭐를? 내가 물으면 너는 또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
네가 기댄 어깨를 뺄 때까지
꿈쩍하지도 않고.
밤마다 둥근달을 보면서 너는
네 할말없음을 부지런히 한탄했지
나는 그 밤이 춥다고 이불에 싸여
네 곁으로 가지도 않고
너는 언제나 찬바람앞에서 추위만 쌩쌩
어째서 우리는 문을 닫을 생각을 못했을까
왜 눈만 마주치면 골똘히 생각에 잠겼던거지
네가 물으면 내가 또 묻고
온기없는 창가에서의 의미없는 대화는
새벽토록 지속된다
아무도 잠들고 싶어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는 밤이었다.
네가 연신 헛기침을 하면
나는 헛기침인것을 알면서도
이불을 덮어주고 괜찮은지 묻고
너는 내 품에서 뜻모를
기분좋은 어리광을 피우곤했지
이건 우리의 옛 이야기야?
아니면 나 혼자만의 상상일까
너는 실재하지 않아
바람 스치듯 너를 기억하기 위해
무언가 대단한 슬픔을 지닌듯이
그렇게 홀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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