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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작성일 2016-03-01
  • 조회수 241

 

이를테면 그런 때가 있다
하늘마저도 아직 잠이 덜 깬 나른한 봄 아침
대로변을 마주한 카페의 한산한 옥외석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을 때

주름이 생생한 양복쟁이 아저씨가 발걸음을 재촉하고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가 대파 봉지를 걸치고 가며
입 험한 고등학생들이 툭탁거리며 어깨를 쳐댈 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만히 멈춘 내가 보고 있을 때

정말 아무런 예고도 없이, 박애주의는 날아들어온다.
스쳐지나가는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
찰나의 순간, 내 눈앞을 흘러간 모든 사람들이
오늘 하루를 웃으면서 끝마쳤으면 하는 마음

막연하고 사소하고 몽상적인
쉽게 오기에 쉽게 사라지는 소망
그렇기에 나는, 행여 잊을세라 오늘도
상투구 속에 작은 온기를 담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