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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괴사전

  • 작성일 2016-03-14
  • 조회수 299

1.
맨티코어(Manticore)는 노인의 얼굴에 사자의 身을 가지고 있다 뒷덜미에는 시리아의 사막을 담고,
시리아 사막 서러운 꼬리 끝에는 독전갈만을 담는다 아가리에서 지구의 허파를 저미는 독이 품어져 나온다
독은 이성의 모래알이기 때문에 마침표라고도 불린다 인육을 좋아하는 이 포악하고 뜨거운 생명체의
울대에서는 공포라는 것이 흘러나온다 한다

2.
두꺼비의 몸에 메기의 수염을 달고, 손발의 물갈퀴와 꼬리 지느러미를 단 채로 심연을 직립보행하는
괴물의 이름은 탐(貪)이다 탐은 게걸이 탐욕으로 흘러갈 때 강가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악어가 먹이를 탐할 때 흘리는 눈물을 강이라고 한다 혀는 사람의 세 치와는 다르게 五 배 더 길다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혀로 보이는 모든 걸 낚아채 먹기 때문에 거짓의 눈물에서 하수구로 오해받는다
눈물의 하수구는 마음가짐이다

3.
페르소나(persona)는 가면을 쓴 광대처럼 생겨서 괴기한 미소 뒤에는 문드러진 진실을 숨기고 있다 등을 뚫고 나온 3쌍의 사마귀 발이 있기에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뉜다 거짓의 현신으로 동공의 흔들림이 박지에 물드는 것조차 허언으로 가득하다 페르소나는 누군가를 속이고 그들이 뱉는 당혹과 분노를 먹고 살며, 존재를 들키면 무백한 그림자로 밝아온다 무형의 유형은 허적하기 마련이다 페르소나는 햇볕에 앞서서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4.
우리는 살면서 기피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들은 증오의 힘을 경배하며 지속되어 왔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모두 사람에 의해 행해졌고,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