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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공간(수정2)

  • 작성일 2016-03-21
  • 조회수 262

 

 

모래알 만도 못하게 작아져
공간의 틈바구니에 몸을 숨기고 싶다

매워진 공간의 만원에서 벗어나
조용히 빈공간과 같이 있고 싶다

맺어지고  소출하고 썩어내고  사라지고
무엇이나 종장에선 빈공간이 있다

하늘을 보면 하늘 속에

땅을 보면 땅 속에

물을 받으면 물 속에

그렇게 바라보다보면 가슴에도
어느새 그가 타오른다

하지만

사물에 빈공간 없다 우기는 사람들
우리의 쓸쓸함을 모른척하는 우리들

그래서

빈공간이 쓸쓸하지 않도록
쓸쓸함이 외면받아 쓸쓸하지 않도록

늘 나를 숨겨주는 그를

나는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변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