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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아진, 「불안은 없다」

  • 작성일 2016-09-01
  • 조회수 1,742

"불안은 마음이 집을 비웠을 때 불이 꺼진 것 같은 상태이다."

심아진, 「불안은 없다」


K와 나는 중학교 동창이다.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묻혀 있는 인간이었다면 K는 전교 일 이등을 차지하던 수재였다. 하지만 너무 공부를 잘해 법대에 들어간 것이 그녀 인생의 화근이었다. 늘 일차는 붙고 이차나 삼차에서 떨어지는 통에 K는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고, 애꿎은 기대만을 뜯어먹으며 이십대를 보냈다.
공부하느라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한 K에게 나는 이상적인 남자 친구였다. 그녀의 모든 시간을 배려하고, 아껴주며, 위로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시간을 사랑해주는 나를, 마침내 그녀도 사랑하게 되었다. 물론 K의 마음을 얻기까지 나는 온갖 굴욕적인 짓을 다했다. 너는 내 취향이 아니야. 그녀는 내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짝이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K의 메말라 보인 영혼이 나를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가 실제로 메말라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메말라 보인다는 사실에 강하게 끌렸다. 결코 자연스럽지 않고 안간힘을 쓴다는 느낌. 꼿꼿하기 위해 손가락 한 마디도 힘을 빼지 않는 K의 기운이 내게서 존경심을 우러나게 했다. 그녀가 완강할수록 나는 점점 더 그녀에게 끌렸다. 그리고 나는 그 어떤 것도 영원히 완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냥 친구하자.
나는 그렇게 K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친구인 나는 늘 그녀의 어딘가를 만지고 싶어 했고, 더듬다가 떠밀림을 당하거나 따귀를 맞기도 했다. 나는 무릎을 꿇기도 했고, 자해 같은 것을 해버리겠다는 암시를 주기도 했다. 온갖 비굴한 방법을 다 썼고,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남발하기도 했다. K가 좋아하지도 않을 이벤트를 준비했고, 그녀로서는 관심도 없을 이런저런 선물을 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아마도 K는 내가 그녀를 위해 쏟아붓고 다니는 시간이 갸륵했을 것이고, 자신이 나를 상대하느라 버리는 시간이 아까웠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나를, 아니 내 시간을 거두어주었다.
K는 나오지 않으면 고시원 밖에서 소리쳐 그녀를 불러내겠다는 내 문자 메시지를 받은 후 마지못한 듯 나온다. 내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아침보다 훨씬 파리한 얼굴이다. 위염이 도진 모양이다. 나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충격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분명하게 끊어 말하기를 좋아하는 그녀가 말끝을 계속 흐리고 있었다.
한두 해 봐온 것이 아닌지라 나는 K의 목소리만으로도 그녀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분명 실연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나도 그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를 많이 좋아하게 되어버린 K를 보며 나 역시 충격을 받는다. K는 쓰러지려는 이성을 붙잡는 데 정신이 팔려 정작 내게 화를 내지도 못한다.
『나 이제 정말 그만둘 거야. 고시 같은 거 아예 잊고 취직이나...』
『그러지 마라. 내가 벌어다 줄 테니, 너는 그냥 계속 공부해.』
K는 울음을 터뜨린다.
『왜 그랬니? 왜 그랬어? 너 같은 게 왜 내게 그랬어?』
나도 K와 같이 운다. 고시 공부가 피곤하고, 그 고시로 얽힌 세상이 피곤했을 그녀가 너무나 애처롭다.
왜 그렇게 힘겹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면서 우리는 살고 있다. 고통이 없는 인생은 말도 되지 않는다는 듯 오기를 부리면서 위안거리를 애써 만들어내고는 잠깐 숨을 쉬는 사치를 부렸으니 이제 충분하다고 완강하게 믿는다.

▶ 작가-심아진-소설가. 1991년 고대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면서도 문과대 근처를 기웃거리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졸업 후 삼성정신문화연구소에서 잠시 근무했고, 마침내 1999년 『21세기문학』을 통해 등단. 200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주, 잠시 살다가 귀국해서 『숨을 쉬다』 『그만, 뛰어내리다』를 펴냈고, 현재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면서 장편소설 『여우』를 펴냈다.

▶ 낭독_ 서윤선 - 배우. 연극 ‘오셀로’, ‘고도를 기다리며’ 등에 출연.
▶ 권나연_ 배우. 연극 ‘갈매기 2013’, ‘리어왕’ 등에 출연.

배달하며

자기 안의 결핍감을 아프게 직시하지 못하면,
남의 결핍감을 채워주려는 헛된 망상에 끌려 다니게 된다.
사법시험에 세 번이나 떨어져 지쳐있는 K에게
위안을 주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쓴 만큼,
더 크게 입을 벌린 그 자신의 결핍감은, 이제는 자기 자신을 속이기 위해
U, K, J, Y, L, 이란 여성의 결핍감을 망상의 제물로 삼는다.
자기를 속이는 것이 습관이 된 이 남자의 불안은
망상에 뜯어 먹힌 피폐함에서 온다.

문학집배원 서영은

▶ 출전-『여우』 (실크로드)
▶ 음악_ Small Triumph
▶ 애니메이션_ 신문희
▶ 프로듀서_ 김태형

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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