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내 것이 아닌 그 땅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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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출처 : 나희덕 시집,『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 2014.
 
 
 
   ■ 나희덕 │ 「내 것이 아닌 그 땅 위에」를 배달하며…
 
 
 

    마음속으로, 몇 채나 되는 집을 지어보셨나요? 한 열 채쯤요? 한 스무 채쯤요? 비록 ‘허공’에 짓는 집이기는 하지만 꿈꾸는 집을 앉히다 보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져 오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 십여 년도 전에 쓱쓱 그린 연필 모양의 뾰족한 집을 제 방 창문 위에 붙여놓고 있는데요. 그 ‘연필집’을 강가 소나무 곁에 세워보기도 하고 강마을 뒷동산 앞에 세워보기도 해요. 연필집 창틀에 턱을 괴고 앉아 강물을 흘려보내기도 하고 뭇별을 헤아려보기도 하죠. 하지만 그게 다예요. “그러나 내 것이 아닌 그 땅에는/ 이미 다른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지 않은가” 시인이 하는 말에 ‘그렇네요. 정말 그렇네요.’ 속으로 기분 좋은 맞장구를 치기도 하면서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