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출처 : 나희덕 시집,『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 2014.
■ 나희덕 │ 「내 것이 아닌 그 땅 위에」를 배달하며…
마음속으로, 몇 채나 되는 집을 지어보셨나요? 한 열 채쯤요? 한 스무 채쯤요? 비록 ‘허공’에 짓는 집이기는 하지만 꿈꾸는 집을 앉히다 보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져 오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 십여 년도 전에 쓱쓱 그린 연필 모양의 뾰족한 집을 제 방 창문 위에 붙여놓고 있는데요. 그 ‘연필집’을 강가 소나무 곁에 세워보기도 하고 강마을 뒷동산 앞에 세워보기도 해요. 연필집 창틀에 턱을 괴고 앉아 강물을 흘려보내기도 하고 뭇별을 헤아려보기도 하죠. 하지만 그게 다예요. “그러나 내 것이 아닌 그 땅에는/ 이미 다른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지 않은가” 시인이 하는 말에 ‘그렇네요. 정말 그렇네요.’ 속으로 기분 좋은 맞장구를 치기도 하면서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시인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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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힐링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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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보고 나는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낸적 있는가에 생각해 보았다. 이 시에서 화자는 내 것이 아닌 땅에…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