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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내 것이 아닌 그 땅 위에」

  • 작성일 2016-11-10
  • 조회수 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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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나희덕 시집,『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 2014.



■ 나희덕 │ 「내 것이 아닌 그 땅 위에」를 배달하며...


마음속으로, 몇 채나 되는 집을 지어보셨나요? 한 열 채쯤요? 한 스무 채쯤요? 비록 ‘허공’에 짓는 집이기는 하지만 꿈꾸는 집을 앉히다 보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져 오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 십여 년도 전에 쓱쓱 그린 연필 모양의 뾰족한 집을 제 방 창문 위에 붙여놓고 있는데요. 그 ‘연필집’을 강가 소나무 곁에 세워보기도 하고 강마을 뒷동산 앞에 세워보기도 해요. 연필집 창틀에 턱을 괴고 앉아 강물을 흘려보내기도 하고 뭇별을 헤아려보기도 하죠. 하지만 그게 다예요. “그러나 내 것이 아닌 그 땅에는/ 이미 다른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지 않은가” 시인이 하는 말에 ‘그렇네요. 정말 그렇네요.’ 속으로 기분 좋은 맞장구를 치기도 하면서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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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건

  • 안수용10821

    이 시를 보고 나는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낸적 있는가에 생각해 보았다. 이 시에서 화자는 내 것이 아닌 땅에 주춧돌을 어디에다 놓을지, 벽 색깔을 무슨 색으로 할지, 창은 어디에다가 낼지를 고민하고 있다.그러나 남의 땅이라는 사실이 화자를 허무하게 한다. 내 것이 아닌 땅에서 하는 상상치고는 꽤 구체적이어서 그 땅이 화자의 것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또한 이 시는 정말 유연한 시인 것 같다. 이 시에서 땅이라는 시어에 내가 원하는 대상을 대입하면 내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 시가 된다. 짝사랑하지만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아이, 정말 가지고 싶은 친구의 게임기를 '땅' 대신 사용하면 내 슬픈 마음을 달랠 수 있다.

    • 2018-05-28 14:49:26
    안수용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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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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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7 21:52:32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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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좋은 시 감사합니다.

    • 2016-11-13 15:07:08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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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엠스타

    마음에 힐링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16-11-11 12:37:58
    포엠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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