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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 작성일 2016-11-24
  • 조회수 6,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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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박상률 시집, 『국가 공인 미남』, 실천문학사, 2016.





■ 박상률 │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를 배달하며…




시골 마을에는 “서울 과낙구 실님이동”으로 택배를 보내는 ‘어무니’ 같은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밭에 일하러 갈 적에도 마을회관에 놀러 갈 적에도 문을 걸지 않는 어머니들이 문을 잠그고 계실 때가 있어요. 그런 때는 대체로 김치 하나 꺼내놓고 밥을 물에 말아 혼자 넘기실 때인데요. 굳이, 묻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답이 우리에게는 있죠. “핫따, 왜 글기는 왜 글겄어. 누가 보먼 자식새끼 숭(흉)이라도 볼까 봐서 그라제.” 우리 오늘은 뭣이든 못 줘서 안달이신 분께 안부 전화라도 한 통씩 넣기로 해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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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건

  • 황현빈10421

    이 시를 읽으면서 올해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몸이 편찮으신건 알았지만 엄청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가족들이 모두 놀란 마음도 잠깐이며 장례식을 치루면서 모두 슬퍼하던 모습이 기억이 났다. 할아버지는 평소에 우리에게 많은 소리를 해주시면서 우리를 친자식처럼 가르쳐주셨고 흥미롭고 예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던 신사같던 분이셨다. 이 시를 보니깐 우리 부모님도 언젠간 내가 크고 나이를 먹게 되면 우리 할아버지 처럼 돌아가시겠지... 생각을 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고 사람의 목숨이란게 살아있을땐 힘들지만 죽는건 굉장히 순식간이라고 생각되는 것 같다. 우리 할아버지가 가끔씩 떠오르고 이런 글만 보면 생각나시면서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평소에 굉장히 친절하고 좋은 분이셨기에 좋은데를 가셨을거라고 믿고 나도 우리 부모님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된다. 이 시는 택배를 통해 부모님이 우리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담겨오게 되는데 택배라는 것을 통해 또 한번 우리가 부모님의 마음과 사랑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인 것 같고, 나 또한 부모님의 그런 희생을 헛되게 하지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 2018-11-05 10:09:41
    황현빈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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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617 정영창

    이 시는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이시를 보게되었다.읽고난뒤 우리 오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할머니도 항상 음식을 만들거나 생기면 꼭 택배로 음식을 보내주신다.나는 택배를 볼때마다 아무 느낌이 들지않았지만 이 시를 읽고나서 그 택배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그리거 이 시에는 어머니가 보내준 택배를 어머니의 관이라고 표현했다.이 것을 보면서 어머니의 헌신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그리고 중간에 끈을 끊지않고 다 풀너버렸다는 것에서 아들의 어머니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이 시를 보고 요즘에 부모님과 대하도 잘 안 했는데 이 것을 반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18-10-31 11:13:23
    10617 정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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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민재11010

    문뜩 목동에 계신 외할머니와 하늘에 계신 증조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무엇이든 반찬을 만드시면 아낌없이 나누어주시고 베푸려고 하시는 외할머니와 종종 밑에 놀러가면 반갑게 날 맞아주시던 증조할머니가 머릿속을 스쳤다. 매운 걸 잘 못드시는 나의 아빠를 생각해서 원래 맵던 김치도 안맵게 만드시는 외할머니의 인심은 세상 아름답다. 더불어 우리 증조할머니도 옛날에 아빠를 위해서 각종 간식을 만들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적이 있었다. 이 시를 보고 나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을 느꼈고, 지금부터라도 잘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마음이라도 부모님과 우리 가족에게 계속 베풀고 살아야겠다.

    • 2018-10-29 12:05:33
    성민재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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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3김동현

    제목을 보자마자 '효도'라는 주제가 떠올랐다. 그리고 시를 읽으면서 그 주제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이 시는 되게 재미있는 시인 것 같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이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명절에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 댁에 갔다가 음식을 잔뜩 얻어 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 할머니를 떠올렸다.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모성애 혹은 부성애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그 주제는 몇 안되는 전 세계 사람이 공감하는 주제인 것 같다. 나도 이 시를 읽으며 부모님들을 떠올리며 감사함과 앞으로 잘해야 겠다는 다짐을 느꼈지만,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나와 같은 마음을 느낄 것이라는게 신기하다. 아무튼 이 시는 까먹고 있었던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깨닫게 해주는 현대인들에게는 꼭 읽어봐야 하는 시인 것 같다.

    • 2018-10-29 12:01:40
    11003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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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찬 10720

    저는 처음 이 시를 듣고 제 옆에 계신 어머니를 한동안 쳐다보았습니다. 시간은 영원하지 않은 만큼 곧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과 주름이 하나 둘 늘어남과 동시에 저도 언젠가는 이 시의 화자와 같은 상황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머니 속만 썩이고 힘들게 했던 저를 생각하면서 과연 제가 세월이 흘러 철이 들고 어머니께 제대로 된 효도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묵묵히 철들지 않은 자식들을 돌보시고 키우신 어머니를 생각하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어머니께 효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2018-06-01 13:53:38
    홍석찬 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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