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준, 「떠떠떠, 떠」 중에서
- 작성일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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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출처 : 정용준 소설집, 『가나』 22~24쪽, 문학동네, 2016.
정용준 │ 「떠떠떠, 떠」를 배달하며…
모든 연인들에게는 사랑이 시작되었던 순간이 있었을 겁니다. 정용준 작가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네요. ‘그때 넌 내게 어떤 풍경과도 같았어.’ 시야에서 모든 것이 다 지워지고 단 한사람만이 남는 순간, 당신에게 사랑이 온 겁니다. 여기 막 사랑을 시작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습니다. 둘은 놀이공원의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사자 가면을 쓴 남자는 심하게 말을 더듬고, 판다 가면을 쓴 여자는 간질을 앓고 있습니다. 그들이 조심스럽게 서로의 곁에 앉아 쉬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바라봐주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몸을 비틀고 눈을 뒤집으려 입에 거품을 문 채 바닥을 뒹굴 때, 그는 지켜보는 것 말곤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랑도, 타인이 정말로 타인임을 깨닫는 과정일 뿐일까요? 그렇지만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처럼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설가 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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