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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란, 「지익」

  • 작성일 2017-01-19
  • 조회수 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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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박소란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창비, 2015.


■ 박소란 │ 「지익」을 배달하며…


슬픔도 외로움도 피곤함도 잊고 오순도순 ‘지익’을 먹고 싶습니다. 특히나 요새처럼 오들오들 추운 날에는 그냥저냥 때우는 ‘저녁’ 말고 뜨끈뜨끈한 ‘지익’을 도란도란 먹고 싶습니다. “야야 고마해라 지익 다 됐다” 밀린 일 밀쳐두고 밥이 되고 약이 되는 ‘지익’을 포근포근 따뜻하게 먹고 싶습니다. “야야 지익 묵구로 인자 고마 들온나” 설령, 불러주는 이 없다 하여도 씩씩하게 그리고 든든하게 ‘지익’ 잘 챙겨 먹기고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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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건

  • 10502김동건

    이 시를 읽은 이유는 한누에 들어온 <code>지익</code>이라는 신기한 제목때문이었다. 지익이란 시의 첫줄에 나와있듯이 화자의 아버지가 나고 자란 마을에서저녘을 일컷는 말이다. 아버지는 상고를 졸업반 사람으로 책가방들고 학교갈때 지게 매고 나무하러 갔다. 이 구덜을 보고 화자의 집 사정이좋지 않았다는 것을 예상했다. " 어느새 자욱이 밀려드는 지익 - 지익 - " 이 구절에서 늙어가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화자와의 감정공유로 순간 나의 마음이 울컥해졌다. 그리고 " 지익 묵어라 "라는 구절에서 이 시의 해학성을 느끼면 웃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나도 방언을 쓰며너 웃을 수 있었으면좋겠다 생각하였다.

    • 2018-05-29 15:02:26
    10502김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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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지익 묵었나, 전화라도 문자라도 해야겠어요

    • 2017-01-19 21:06:28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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